'MB 국정원', DJ 비하 조직적 유포..블랙리스트 집단소송
<앵커>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이 블랙리스트 문화예술인뿐만 아니라 5.18 민주화운동과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글과 사진을 인터넷에 올린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검찰은 선거를 앞둔 때 국정원이 이런 게시물로 영향을 미치려 했는지 자세히 들여다볼 방침입니다.
윤나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1년 한 인터넷 카페에 게시된 글입니다.
5.18 민주화 운동이 대한민국이 망하길 기원한 몹쓸 짓이었다며 극우 인터넷 사이트에서 주로 쓰는 호남지역 비하 표현까지 사용됐습니다.
또 김대중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내용의 사진도 같은 게시판에 올라왔습니다.
이 글과 사진을 올린 사람은 배우 문성근, 김여진 씨의 합성 나체사진을 인터넷에 올린 사람과 동일한 ID로 나타났습니다.
합성 나체사진은 국정원이 계획한 것으로 국정원 개혁위 조사결과 드러난 바 있습니다.
때문에 검찰은 특정 지역과 전직 대통령을 비하하는 이 글도 국정원이 지역감정을 조장해 선거에 이용하려 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원세훈 전 원장 재임 시절 정부비판 성향을 보인다는 이유로 국정원으로부터 퇴출 압력을 받은 연예인들은 집단 소송 준비에 나섰습니다.
소송 대상자는 정부와 이명박 전 대통령, 원 전 원장입니다.
[문성근/배우 : 자기와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밥줄을 끊어버린 거니까요. 이건 폭력, 국가 폭력인 것이고 반헌법적인 범죄행위입니다.]
민변 변호사들을 중심으로 변호인단을 꾸린 가운데 국정원 댓글 사건을 지휘하다 혼외자 논란으로 사임한 채동욱 전 검찰총장도 합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유미라)
윤나라 기자invictu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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