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작은 카펫과 조명, 그리고 책 몇 권.. 거실 한 켠이 '쇼룸'으로
벽 바꾸려면 문구점으로
캔버스 사서 색칠해 포인트 벽지처럼 활용.. 화분 놓고 조명 주거나 패브릭 덧씌워도 좋아
한때 여러 브랜드 섞어 놓은 패션 편집 매장이 유행이더니 요즘은 '라이프스타일 숍'이라 부르는 리빙 편집 매장이 인기다. 감각 있는 제품 사러 가는 사람도 있지만, 소품 활용법 등 주인장의 인테리어 센스와 라이프스타일을 참고하려 찾는 이들도 많다. 라이프스타일 숍만 잘 알아둬도 감각은 덤으로 얻을 수 있단 얘기. 신사동·한남동·성수동 등 요즘 서울에서도 트렌디하다고 손꼽히는 동네에 새로 들어선 라이프스타일 숍을 찾아가 손쉽게 따라 해볼 만한 인테리어 팁을 배워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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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벽지·가구 바꾸기? 포스터·엽서부터 활용해라!"
계절이 바뀔 때마다 주부들의 고민은 '어떻게 하면 적은 돈 들이고 인테리어를 바꿀까'다. 서울 성수동의 라이프스타일 숍 'WxDxH' 김재원(36·건국대 리빙디자인학과 겸임교수) 대표는 "벽지를 바꾸지 말고 문구점에서 흔히 파는 캔버스를 이용하라"고 조언한다.
캔버스 50호나 100호를 사서 원하는 색을 칠해 벽에 세워 놓으면 벽지 바꾼 것만큼 인테리어에 포인트를 줄 수 있다는 것. 바탕색만 칠한 캔버스 앞에 화분을 놓아두면 조명이나 빛을 받았을 때 캔버스 위에 화분의 그림자가 생기면서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패브릭을 좋아한다면 원하는 원단을 구해 캔버스에 덧씌워도 포인트 벽지 바른 것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가볍게 포스터, 엽서 등을 벽에 붙이거나 세워 놓아도 집 안 분위기가 달라진다.
2"무조건 사야 한다? 낡은 제기(祭器)도 활용 가능!"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라탈랑트'는 비주얼 크리에이터인 지향미(41) 대표가 운영하는 리빙숍이다. 스웨덴 스톡홀름의 한 식당에서 공짜로 가져온 명함 하나도 멋스럽게 스타일링해 장식하는 '금손'인 지 대표는 앤티크 소품 수집가이기도 하다. 그녀는 "가을 분위기가 물씬 나는 인테리어를 하고 싶다면 조명, 카펫, 책 등 집에 있는 물건들로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한다. "요즘엔 옛날처럼 가구를 꽉 채우지 않기 때문에 집 코너는 대개 비어요. 거실 모퉁이만 바꿔도 가을 분위기 물씬 나게 꾸밀 수 있어요." 작은 카펫이 있다면 그 위에 조명을 올려보고, 여기에 책을 몇 권 쌓아보라고 한다. 거실 한쪽이 리빙 편집숍의 쇼룸처럼 근사하게 변신할 수 있다고.
서울 자하문로의 리빙숍 '콜롬비아마켓'의 이혜진(39) 대표는 푸드 스타일리스트 출신이다. 이 대표는 망가지고 오래된 '죽은 그릇'도 살리는 스타일링법을 귀띔했다. 너무 낡아서 쓸 수 없는 나무 제기(祭器)가 있다면 컵이나 티포트를 올려놓는 받침대로 활용해 보라는 것. 간단하게 요즘 유행하는 자연 소재 느낌 나는 인테리어를 연출할 수 있다.

3"패션처럼 리빙용품도 색 맞춤 신경 써야"
'문구 덕후'라는 김재원 대표는 책상을 꾸밀 때 일일이 소품을 새롭게 살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계절에 따라, 기분에 따라 비슷한 색 제품을 따로 모아 진열만 해도 색다르게 보인다는 것. 붉은색 계열이나 나무 소재 같은 가을에 어울리는 트레이나 클립보드에 자신이 좋아하는 연필과 지우개 등 문구류를 색상을 통일해서 가지런히 나열해 놓으면 리빙 편집숍처럼 멋스럽고 찾아 쓰기도 편리하다. 여기에 돌멩이, 나뭇가지 등 자연물을 하나둘 두어도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준다.
주방에 그릇은 넘쳐나나 브랜드가 제각각이라 테이블 세팅이 어려웠다면 색이나 소재를 통일해보자. 이혜진 대표는 "오렌지 빛깔의 컵, 그릇 등 같은 색상이 포인트로 들어간 그릇들을 모아 쌓아두기만 해도 그릇장이 한결 멋스럽다"며 "이때 갈색, 빨간색처럼 비슷한 계열의 색을 섞어주면 한층 세련돼 보인다"고 팁을 전했다.
4"인스타그램 보여줄 구도 생각 말고 집의 균형을 생각하라!"
플랜테리어(식물이라는 뜻의 'plant'와 'interior'의 합성어)가 유행하면서 올가을에는 어떤 식물이 집 인테리어에 어울릴지 고민이다. 플로리스트인 황수현(43) '더 멘션'(서울 한남동) 이사는 "가을에는 잎이 무성한 서양종보다 무늬쥐똥나무, 은행조팝나무 등 토종 나무의 나뭇가지가 여백의 미가 있게 뻗어 운치 있다"고 했다. 지향미 대표도 "인스타그램에 보여주기 위한 공간이 아니라 전체적인 집의 균형을 고려하라"고 했다. 거실에 액자와 화분을 놔뒀다면 현관에 액자와 비슷한 스타일의 엽서 한 장이라도 붙여놓으면 전체적으로 조화롭다.


5"디자이너 가구, 빈티지 그릇 등 고가의 제품은 작은 것부터 시작해라"
가을엔 빈티지 그릇도 인기가 높아진다. 이혜진 대표는 "빈티지 그릇을 밥그릇부터 접시까지 풀세팅해서 바꾸려면 돈이 많이 드니 상대적으로 활용도가 높은 저그(jug)를 사보라"고 조언했다. 저그는 뚜껑이 없는 티포트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물을 담아 식탁에 올리거나 차를 담아 파티상에 올려도 장식품처럼 멋스러워 식탁 포인트 아이템으로 좋다. 테이블웨어도 빈티지는 상당히 고가라 적어도 2개 이상 세트로 구입해야 하는 포크, 나이프 등 커트러리보다는 샐러드 스푼처럼 하나만 사용해도 충분히 멋스러운 테이블웨어를 고른다.
트렌디한 라이프스타일 숍에 진열된 가을 가구들도 소유욕을 자극한다. "올가을 벨벳 소재의 가구가 유행"이라는 황수현 이사는 "그렇다고 가구 전체를 바꿀 순 없으니 벨벳 소재처럼 가을 느낌 나는 작은 디자인 의자를 하나 들이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한국 사람들은 이사 갈 때 가구를 한 번에 다 바꾼다는 생각이 있어요. 반면 서양은 가구를 대를 이어 물려주면서 오래 쓰죠. 고가의 디자인 가구는 처음엔 라운지체어로 시작해 괜찮다 싶으면 소파, 식탁 순으로 도전해보세요."
라이프스타일 숍 졍보
언니들의 취향 잡화점 ‘라탈랑트’

도산공원 쇼핑거리에 최근 들어선 고풍스러운 소품숍. 비주얼 크리에이터, 가구 디자이너, 그래픽 디자이너 세 명이 아지트처럼 만든 취향 잡화점. 파리에서 가져온 유리종부터 1930년대 네덜란드의 약국에서 썼던 달력까지 전 세계에서 수집해온 각종 잡동사니를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서울 강남구 언주로152길 16, 인스타그램 계정(@latalante_official)
희귀 문구류 가득한 소품 천국 ‘WxDxH’
지난 3월 서울의 핫플레이스 성수동에 새롭게 문 연 리빙 편집숍. 가구는 없고, 소품만 판다. 특히 ‘문구 마니아’에겐 반가운 곳. 헤밍웨이 등 유명 작가들이 즐겨 쓴 연필로 알려진 ‘블랙윙’ 스페셜 에디션, 젖은 표면에도 글씨가 써지는 가드닝 전용 연필 등 희귀 문구류가 다양하다. 서울 성동구 연무장길 8-1, (02)469-8675
패션 피플들이 즐겨 찾는 리빙 편집숍 ‘더 멘션’
플라워 데코를 비롯해 패션, 리빙, 가구를 한자리에 모아놓은 숍. 곳곳에 식물을 활용한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이곳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디자인 가구가 눈길 끈다. 시원한 음료와 아보카도 오픈 샌드위치를 즐길 수 있는 테라스 카페도 매력적.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45길 7, (02)3446-4668
그릇 마니아들의 참새 방앗간 ‘콜롬비아마켓’
푸드 스타일리스트 출신의 대표가 20년간 모은 빈티지 그릇, 요리책, 커트러리 등을 판매한다. 아직 다 풀지 않은 그릇이 수만 개는 된다는 주인장의 그릇 컬렉션이 볼만하다. 그릇 조합법이라던가 할머니 댁에 있을 법한 옛날 그릇도 세련되게 스타일링한 솜씨를 엿볼 수 있어 즐겁다.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129, 010-9270-3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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