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허리케인 나비효과..LPG 가격 치솟나

이재철,우제윤 2017. 9. 1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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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만 선박수송 차질로 국제 공급가 연달아 인상
계절적 요인까지 겹치면서 리터당 900원 진입 초읽기
현대기아 美공장 일시 중단
미국 허리케인 여파가 한국 산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선 서민 연료인 차량용 LPG(부탄) 가격이 다음달 ℓ당 900원대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지 LPG 물류 수송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글로벌 가격 결정권을 지닌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가 최근 LPG 국제 고시가격을 대폭 올린 탓이다. 여기에 여름보다 겨울철에 LPG 가격이 상승하는 계절적 요인까지 겹치면 LPG 가격 상승을 더욱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시스템인 오피넷에 따르면 9월 들어 수도권 차량용 LPG 평균 가격은 ℓ당 850원을 형성해 전월 평균 대비 65원 가까이 올랐다. 국내 LPG 충전소 판매가격은 휴가철인 7월(786.6원)과 8월(785.5원) 모두 800원대 아래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였다.

그런데 국내 LPG 공급사들에 물량을 대는 아람코가 최근 연달아 공급가격을 큰 폭으로 인상하며 LPG 가격 상승을 유발하고 있다. 아람코는 8월 인도분 부탄 국제고시 가격을 전월보다 무려 95달러나 높인 t당 '460달러'로 고시한 데 이어 9월 인도분 가격마저 40달러를 추가 인상한 '500달러'로 확정 고시했다.

통상 아람코가 공급가격을 발표하면 정유사들은 한 달 뒤 이를 국내 판매가격에 반영한다. 수입 물량을 해상으로 운송하는 데 3주 내외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9월 들어 국내 LPG 공급사들이 일제히 가격을 올린 것은 바로 8월 인도분에 적용된 95달러의 인상 요인이 반영된 탓이다. 실제 SK가스와 E1 등 국내 공급사들은 아람코의 급격한 가격 인상을 반영해 이달 초 LPG 공급가격을 일제히 48원씩 올렸다. LPG업체 관계자는 "한 번에 95달러를 올린 아람코의 인상폭을 고려할 때 국내 업계도 이달 가격 인상폭을 더 키워야 했지만 서민 연료인 LPG의 특수성을 감안해 인상폭을 최대한 억제한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8월 25일부터 미국 텍사스에 허리케인 하비가 피해를 주면서 LPG 선박들이 멕시코만에서 닷새 이상 발이 묶여 수송 차질이 심각했다"며 "이로 인해 아시아로 수출하는 프로판·부탄 운송이 차질을 빚자 (아람코가) 가격 인상을 강화하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다음달이다. 아람코가 9월 인도분마저 미국 허리케인 여파를 반영해 40달러를 인상한 만큼 한 달 후 가격이 반영되는 10월 국내 판매가격은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 아람코가 7월분(365달러)에서 두 달 동안 135달러(37%)를 올린 점을 고려할 때 국내 공급사들이 최대한 인상폭을 억제하더라도 10월 판매가격이 900원대에 육박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국내 차량용 LPG 가격은 2014년 12월(924.9원) 마지막으로 900원대 가격을 형성한 뒤 지금까지 700~800원대 가격 흐름을 유지해왔다. 10월 LPG 가격이 900원을 돌파하면 2년9개월 만에 최고가를 기록하게 된다.

LPG업계는 서민 연료라는 LPG의 가격 민감성 탓에 10월 인상폭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아람코가 멕시코만의 물류 혼란을 빌미로 10월 인도분 가격마저 또다시 인상한다면 국내 10~11월 LPG 판매가격이 900원대를 돌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한편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은 11일(현지시간) 오후 2시 45분부터 48시간 동안 가동을 중단한다. 기아차 미국 조지아 공장도 11일 오전 6시 45분부터 24시간 동안 가동을 중단한다. 앨라배마주와 조지아주는 플로리다주 북서쪽과 북쪽에 각각 위치해 있어 허리케인 '어마' 진행 방향에 따라 영향권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재철 기자 /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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