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원찬 교수의 중국어와 중국 문화>양귀비가 암내 나는 '뚱녀' 였다고?

기자 2017. 9. 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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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4대 미녀로 불리는 양귀비(楊貴妃)는 사실 그 외모에 대한 논란이 분분하다.

그중 두 가지 논란은 지금도 끊이질 않는다.

또 하나 그녀의 치명적인 단점은 암내가 매우 심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수많은 여성이 따라했고 또 수많은 남성이 동경했던 과거 아름다움의 형태였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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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4대 미녀로 불리는 양귀비(楊貴妃)는 사실 그 외모에 대한 논란이 분분하다. 그중 두 가지 논란은 지금도 끊이질 않는다. 하나는 뚱뚱했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암내가 매우 심했다는 것이다. 둘 다 역사책에 기록돼 있을 정도니 근거 없는 말이라고 치부할 수는 없다. 지금 같으면 매우 큰 콤플렉스였을 단점들이다.

양귀비가 뚱뚱했다면 어느 정도였을까? 그냥 조금 통통한 정도를 말하는 것은 아닐까? 이를 구체적인 수치로 증명하려는 이도 있는데, 그녀의 키와 몸무게가 164㎝에 69㎏이라는 주장과, 155㎝에 60㎏이었다는 두 가지 주장이 있다.

이 수치들은 사서의 기록을 바탕으로 추측한 것이다. 정말 그랬다면 양귀비를 날씬한 미녀로 표현하는 수많은 현대적 묘사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일종의 충격적인 내용일 수도 있다. 현종도 그녀를 ‘살찐 종년(肥婢)’이라고 욕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양귀비가 풍만했던 것은 사실인 듯하다.

또 하나 그녀의 치명적인 단점은 암내가 매우 심했다는 점이다. 양귀비 스스로 이를 콤플렉스로 여겨 집착하다시피 자주 온천을 했으며, 또 시중드는 시녀가 인상을 찌푸리면 곤장을 때렸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런데 현종은 왜 그녀를 총애했을까? 사서에는 현종이 축농증이 심해 냄새를 맡지 못했다고 해설하고 있다. 어찌 보면 천생연분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드는 생각은, 이러한 해석들이 얼마나 폭력적인지 하는 것이다. 미디어와 대중문화가 발달한 지금 모든 것이 획일화되어 가고 있다. 아름다움도, 맛도, 향기로움도 하나로 획일화되어 간다. 단순한 선택을 넘어 모두가 공감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강요하는 지경에 이른다. 일종의 폭력이다.

그런데 우리가 좋다고 기억되는 것은 일련의 학습과정으로 얻어진다. 어떤 이는 청국장 냄새가 싫고, 어떤 이는 그 냄새에 침이 고인다. 홍어도 마찬가지로, 어떤 이에게는 고통인 데 반해, 어떤 이에게는 침샘을 자극하는 미식거리이다. 김치만 해도 우린 좋아하나 어떤 외국인은 인상을 찌푸린다.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도 그렇다. 개인적 취향이 있기 마련이지만, 대중화는 이를 무시하고 거부하며 질타하고 있다.

현대적인 미적 감각으로 일본의 가부키 화장이나 중국의 전족이 아름답다고 느끼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기괴하거나 징그럽다고 느끼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수많은 여성이 따라했고 또 수많은 남성이 동경했던 과거 아름다움의 형태였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이 정도로 개인뿐만 아니라 시대의 아름다움도 때로는 매우 기괴한 형태로 나타난다. 정말 삐쩍 마른 것이 아름다움일까?

어쩌면 현종에게 양귀비의 암내는 누구도 내지 못하는 그녀만의 향기였을지 모른다. 또 그녀의 풍만함은 사랑의 원천이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규격화된 아름다움과 제품화된 향수에 익숙해진 현대를 살고 있다. 그렇게 오늘도 애써 인간의 고유한 체취를 지우고, 각종 인공 향수를 뿌리고 다니는 것은 아닐까? 각종 자극적이고 인위적인 맛에 길들어 가는 우리의 입맛처럼 말이다.

한양대 창의융합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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