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로 텍사스 항구 폐쇄..亞 LPG 수입 중단 '불똥'

열대성 태풍 '하비'(Harvey)로 미국 텍사스 항만이 가동을 멈춰 아시아 LPG(액화석유가스) 수입이 차질을 빚고 있다. 미국의 수출 중단으로 아시아 수입업체들이 중동으로 눈을 돌리면서 아시아 지역 LPG 가격이 급등세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하비가 상륙한 지난 25일 이후 텍사스 해안에서 LPG 공급 업체들이 수출을 위한 선적을 전면 중단하자 아시아 LPG 수입업체들이 이를 대체할 곳을 찾고 있다. 하비에 따른 기록적인 폭우로 휴스턴 운하와 뷰몬트, 프리포트 항만 등의 터미널이 폐쇄된 탓이다.
텍사스 항구를 통해 운송되는 LPG는 미국의 대 아시아 LPG 수출의 90%를 차지한다. 미국의 올해 LPG 수출량은 2800만 톤으로 추산되는데 이 중 절반이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로 향할 예정이었다.
항만이 언제 가동을 재개할 지는 불확실하다. 이에 난방용 연료와 석유화학 제품을 위해 LPG를 수입해야 하는 아시아 업체들이 미국산 LPG를 대체하기 위해 중동을 향할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 에너지 컨설팅업체 FGE의 옹한위 컨설턴트는 "아시아 바이어들이 전 세계 어디에서라도 LPG 대체 수입처를 찾으려 할 것"이라며 "중동이 지리적으로 인접해 가장 유력하다"고 전했다.
중동 지역 LPG 계약 가격은 이미 뛰었다. 트레이더들에 따르면 사우디 아람코와 쿠웨이트 페트롤리엄 코퍼레이션(KPC)은 이번주 프로판과 부탄 9월물 가격을 톤당 40~60달러까지 인상하겠다고 통보했다.
이날 동북아 프로판 스왑 9월물 가격에도 10월 물 대비 톤 당 6달러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하비에 따른 갑작스러운 공급 축소로 근월물 가격이 비싸진 영향이다.
LPG 컨설팅 업체 엔빈티지의 피트 파슬로 대표는 "미국 수출이 정상적으로 재개되기까지 1~3주가 더 걸릴 것"이라며 "텍사스 항만의 운항이 정상화 되면 공급이 늘면서 프로판 가격이 다시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권다희 기자 dawn2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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