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모델S 이용해 지하 터널 실험..하이퍼루프 접목될 수도

변지희 기자 2017. 8. 3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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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지난 28일(현지시각)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터널 프로젝트' 공사 현장 내부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터널 안에 모델 S가 들어선 모습이다. 머스크 CEO는 올해 초 교통 체증을 해결하겠다며 '보링 컴퍼니(The Boring Company)'를 설립하고 지하 터널 건설을 시작했다. 보링은 '지루하다', '땅을 뚫다'라는 중의적 의미를 가진 표현으로 교통체증의 지루함을 해결하기 위해 땅을 파겠다는 뜻이다. 터널 프로젝트에는 보링 컴퍼니 뿐 아니라 테슬라, 스페이스X도 참여한다.

◆ 머스크 CEO, 터널 내부 사진 첫 공개

머스크 CEO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좁은 터널 안에 모델 S가 들어서 있는 터널 프로젝트 공사 현장 일부를 공개했다. 이 사진을 통해 터널 크기도 처음으로 드러났다. 모델S가 들어가면 폭이 꽉 차는 정도다. 머스크 CEO는 "터널 직경을 줄이면 터널 굴착 비용을 기존의 1/4~1/3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모델S는 터널 속 '전기 스케이트'의 고속 주행을 테스트하기 위해 가져온 것으로 분석된다.

머스크 CEO의 설명에 따르면 전기 스케이트 위에 자동차를 올린 뒤, 이 장치가 그대로 지하 터널로 내려간다. 전기 스케이트는 터널을 따라 자동차를 목적지까지 옮긴 뒤 지상으로 올라오게 된다. 머스크 CEO는 "전기 스케이트는 테슬라 전기차에 탑재되는 전기 모터로 움직이며 시속 200마일(약 시속 322km)의 고속으로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며 "여기에 덮개를 씌우면 시속 약 800km까지 빨라진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머스크 CEO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호손시 의회로부터 스페이스X 지하 주차장에 만든 100m 길이의 테스트 터널을 3.2km로 연장하는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전기 스케이트의 고속 주행을 테스트하기 위해 긴 터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호손시 의회가 승인하게 되면서 보링 컴퍼니는 스페이스 X 본사 근방의 공공 도로 또는 공공 시설 아래로 지하 터널을 만들 수 있게 됐으며 현재 LA 지역까지 잇는 것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 "하이퍼루프 터널로 변경도 고려"

보링 컴퍼니는 "터널 안을 진공으로 만들어 하이퍼루프로 변경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이퍼루프는 진공 터널 안에서 자기부상 기술로 열차를 띄우는 원리를 적용해 음속에 가까운 시속 약 1000km 이상을 달릴 수 있도록 한 열차다.

지난달 머스크 CEO는 트위터를 통해 "뉴욕에서 필라델피아, 볼티모어를 지나 워싱턴D.C까지 지하 하이퍼루프를 건설하기 위한 구두 승인을 정부로부터 받았다"며 "뉴욕에서 워싱턴D.C까지 승객들을 29분 만에 운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뉴욕에서 워싱턴D.C 구간의 각 도시 중심에 10개 이상의 출입구와 승강기가 설치될 것"이라며 "받아야 할 정식 승인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지만 빠르게 수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 CEO는 지하 터널을 공개하면서 지난주 스페이스X 본사에서 진행된 하이퍼루프 진공 팟(Pod·승객운반장치) 대회 영상을 함께 올렸다. 이 대회에서는 독일 뮌헨 기술대의 바르 하이퍼루프(WARR Hyperloop) 팟이 1마일(약 1.6km) 길이의 진공 터널의 1.2킬로미터 지점에서 시속 201마일(약 시속 324km)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터널과 하이퍼루프가 결합한다면 자동차 뿐 아니라 열차도 이동할 수 있는 다목적 터널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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