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모델S 이용해 지하 터널 실험..하이퍼루프 접목될 수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지난 28일(현지시각)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터널 프로젝트' 공사 현장 내부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터널 안에 모델 S가 들어선 모습이다. 머스크 CEO는 올해 초 교통 체증을 해결하겠다며 '보링 컴퍼니(The Boring Company)'를 설립하고 지하 터널 건설을 시작했다. 보링은 '지루하다', '땅을 뚫다'라는 중의적 의미를 가진 표현으로 교통체증의 지루함을 해결하기 위해 땅을 파겠다는 뜻이다. 터널 프로젝트에는 보링 컴퍼니 뿐 아니라 테슬라, 스페이스X도 참여한다.

◆ 머스크 CEO, 터널 내부 사진 첫 공개
머스크 CEO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좁은 터널 안에 모델 S가 들어서 있는 터널 프로젝트 공사 현장 일부를 공개했다. 이 사진을 통해 터널 크기도 처음으로 드러났다. 모델S가 들어가면 폭이 꽉 차는 정도다. 머스크 CEO는 "터널 직경을 줄이면 터널 굴착 비용을 기존의 1/4~1/3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모델S는 터널 속 '전기 스케이트'의 고속 주행을 테스트하기 위해 가져온 것으로 분석된다.
머스크 CEO의 설명에 따르면 전기 스케이트 위에 자동차를 올린 뒤, 이 장치가 그대로 지하 터널로 내려간다. 전기 스케이트는 터널을 따라 자동차를 목적지까지 옮긴 뒤 지상으로 올라오게 된다. 머스크 CEO는 "전기 스케이트는 테슬라 전기차에 탑재되는 전기 모터로 움직이며 시속 200마일(약 시속 322km)의 고속으로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며 "여기에 덮개를 씌우면 시속 약 800km까지 빨라진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머스크 CEO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호손시 의회로부터 스페이스X 지하 주차장에 만든 100m 길이의 테스트 터널을 3.2km로 연장하는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전기 스케이트의 고속 주행을 테스트하기 위해 긴 터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호손시 의회가 승인하게 되면서 보링 컴퍼니는 스페이스 X 본사 근방의 공공 도로 또는 공공 시설 아래로 지하 터널을 만들 수 있게 됐으며 현재 LA 지역까지 잇는 것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 "하이퍼루프 터널로 변경도 고려"

보링 컴퍼니는 "터널 안을 진공으로 만들어 하이퍼루프로 변경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이퍼루프는 진공 터널 안에서 자기부상 기술로 열차를 띄우는 원리를 적용해 음속에 가까운 시속 약 1000km 이상을 달릴 수 있도록 한 열차다.
지난달 머스크 CEO는 트위터를 통해 "뉴욕에서 필라델피아, 볼티모어를 지나 워싱턴D.C까지 지하 하이퍼루프를 건설하기 위한 구두 승인을 정부로부터 받았다"며 "뉴욕에서 워싱턴D.C까지 승객들을 29분 만에 운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뉴욕에서 워싱턴D.C 구간의 각 도시 중심에 10개 이상의 출입구와 승강기가 설치될 것"이라며 "받아야 할 정식 승인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지만 빠르게 수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 CEO는 지하 터널을 공개하면서 지난주 스페이스X 본사에서 진행된 하이퍼루프 진공 팟(Pod·승객운반장치) 대회 영상을 함께 올렸다. 이 대회에서는 독일 뮌헨 기술대의 바르 하이퍼루프(WARR Hyperloop) 팟이 1마일(약 1.6km) 길이의 진공 터널의 1.2킬로미터 지점에서 시속 201마일(약 시속 324km)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터널과 하이퍼루프가 결합한다면 자동차 뿐 아니라 열차도 이동할 수 있는 다목적 터널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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