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있는 군주를 위한 병풍"..WSJ, 조선시대 '책거리'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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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조선 시대 궁중에서 유래한 '책거리(冊巨里) 병풍'을 소개했다.
'책거리'는 책, 벼루, 붓, 향로, 도자기 등의 물품을 적절히 화폭에 그려 넣은 병풍 그림이다.
공공외교 전문기관인 한국국제교류재단이 지난 5일부터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시의 클리블랜드미술관에서 '책거리, 한국 채색 병풍에 나타난 소유의 즐거움'을 주제로 문을 연 '책거리 병풍 전(展)'을 계기로 비평을 실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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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조선 시대 궁중에서 유래한 '책거리(冊巨里) 병풍'을 소개했다.
'책거리'는 책, 벼루, 붓, 향로, 도자기 등의 물품을 적절히 화폭에 그려 넣은 병풍 그림이다.
18세기 후반 책을 중시한 정조의 구상에 따라 궁중에서 제작하면서 문인들 사이에도 널리 퍼졌다.
공공외교 전문기관인 한국국제교류재단이 지난 5일부터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시의 클리블랜드미술관에서 '책거리, 한국 채색 병풍에 나타난 소유의 즐거움'을 주제로 문을 연 '책거리 병풍 전(展)'을 계기로 비평을 실은 것이다.
WSJ은 조선 시대 왕들은 200년 가까이 주로 해와 달, 5개의 산봉우리가 그려진 일월오봉도(日月五峯圖) 병풍을 두고 왕으로서의 신성한 권한을 설파했지만, 정조는 책으로 권위를 불러일으켰다고 소개했다.
책거리는 정조와 궁중관리들을 거쳐 19세기, 20세기 초반까지 거상(巨商)들의 사랑을 받으며 하나의 활기찬 장르로서 자리를 굳혔다고 평가했다.
특히 책거리에는 유교와 전통을 중시하면서도 연애담이나 가톨릭을 멀리하고 '중국적인 것'을 피하고자 하는 정조의 뜻이 담겨있다고 해석했다.
책거리 그림과 책을 주제로 한 홍경택 작가의 현대 작품도 소개했다.
중국 사행단의 해외 문물 수입 노력 등을 소개하면서 이후 중국적 요소가 가미되다가 현대에 이르면서 화려한 색채와 돌, 비치를 비롯한 새로운 소재, 과감한 기법이 도입되는 흐름도 짚었다.
WSJ은 그러나 "정조가 결코 상상하지 못한 방법으로 책거리가 활발한 장르로 발전했다"면서도 "책거리가 그의 생각으로부터 얼마나 멀리 벗어났는지를 알게 되면 탄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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