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MLB 관심받은 특급 유망주, 후배 폭행..학교는 '쉬쉬'

이성훈 기자 2017. 8. 23.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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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등학교 특급 유망주로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관심을 받은 한 야구 선수가 후배들을 폭행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또 학교 측이 이 사건을 알고도 축소하고 은폐하려던 정황까지 포착됐습니다.

이성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특급투수로 평가되는 A군을 포함해 서울 B학교 야구부 학생 4명은 지난 4월, 후배 선수들을 야구공과 배트로 폭행했습니다.

하지만 야구부는 학교 측에 '폭력이 없었다'고 보고했고, 가해 학생들에게 어떤 징계도 주지 않았습니다.

최근에야 제보를 받은 학교가 뒤늦게 학교폭력위원회, 이른바 '학폭위'를 열었는데, 또 '조치 없음' 처분을 내렸습니다.

[B학교 교감 : 후배들을 훈육하는 차원에서 액션을 취했는데 조금 과했다고 평가는 되지요. 오래전에 있었던 일이고 화해와 용서로 종료됐다고 판단됐고.]

그런데 같은 날, 이 학교는 학교폭력이 아닌 일반 교칙 위반 사안만 다루는 '선도위원회'를 열어 가해 학생들을 교육하겠다고 결정했습니다.

생활기록부에 결과가 기록돼 대학진학에 영향을 끼치는 '학폭위 징계'는 내리지 않는 대신, 학교가 폭력에 눈감았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기록이 남지 않는 선도위원회 교육을 택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서울시 교육청 관계자 : 그것은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겁니다. 몇 년 뒤라도 이걸 문제 삼으면 학교가 은폐 축소했다고 비난을 면할 수 없게 됩니다.]

서울시 교육청은 은폐 의혹이 있다며 이 학교에 다시 학폭위를 열 것을 지시했습니다.

숨기기에만 급급한 어른들의 잘못된 대처가 학원 스포츠의 폭력 근절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오영춘, 영상편집 : 박선수)    

이성훈 기자che0314@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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