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플러스] 저가항공의 배신..대형사보다 최대 9.5% 비싸
인상폭 비슷해 담합 논란도 솔솔

◆ 제주 성수기는 저가항공이 이미 추월
제주 구간의 성수기 항공권 가격은 사실상 대형사들을 추월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포~제주 구간의 성수기 항공권 가격은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 5개 저비용항공사가 최소 10만1200원에서 최대 10만4100원 사이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사들은 각각 11만3200원과 11만9200원씩이다.
언뜻 보기엔 저가항공이 근소한 차이로 낮아 보인다.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대형 항공사는 무료 위탁수하물 제한이 20㎏까지 제공되고 사전좌석지정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반면 저비용항공사의 경우 무료 위탁수하물 제한이 15㎏에 불과한 데다 사전좌석지정 서비스는 아예 유료로 제공하고 있다. 각 서비스당 7000~1만원의 추가 요금이 발생한다.
예컨대 앞좌석 또는 비상구좌석으로 사전좌석지정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총수하물의 무게가 20㎏이라고 가정하면 1인당 1만7000원에서 최대 2만원까지 추가 요금이 발생한다. 당연히 최종 요금은 최소 11만1200원에서 최대 12만3900원으로 높아지게 되고, 결국 대형 항공사보다 최소 1.4%에서 최대 9.5% 비싼 항공권을 구매하게 되는 셈이다.
협의회 측은 "제주의 경우 대부분 2박3일 이상 일정이 많아 수하물 무게가 꽤 나가게 된다"며 "사실상 가격 역전이 됐다고 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 상반기 영업익 급증에도 '나 몰라라' 인상
여행족의 불만이 비등하는 이유는 또 있다. 저가항공사들의 이익은 올해 들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호황을 맞고 있는데 줄줄이 약속이나 한 듯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담합 의혹까지 일고 있다.
실제로 저가항공의 대표주자인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의 경우 각각 2623.4%, 260.8%, 817.9%씩 영업이익이 증가하면서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다. 물론 항공사들도 할 말은 있다. 올 항공권 가격 인상이 2012년부터 동결된 항공권 가격에 물가상승분을 반영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측은 "2012년 대비 2016년의 항공사 영업이익 증가율이 76.9%에서 많게는 2000%가 넘게 폭증한 상황에서 이는 설득력이 떨어지는 논리"라며 "올해 초 진에어를 시작으로 대부분의 항공사에서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가격 수준으로 항공권 값을 올려 가격 담합도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협의회 측은 소비자들이 '저가항공'이라는 용어에 속지 말고 가격 비교를 꼼꼼히 할 것도 당부하고 있다.
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결국 고스란히 피해를 보는 것은 소비자들뿐"이라며 "단순히 저가항공 말만 믿고 예전처럼 구매를 하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저가항공이 낮은 가격에 항공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는 인식을 버리고 가격 비교를 꼼꼼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익수 여행+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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