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100일간 연설문에 '적폐' 단어 없는 이유는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100일 동안의 연설문에 가장 많이 사용된 단어는 ‘평화’였다.
19일 청와대가 취임 100일을 맞아 지난 17일 밝힌 문 대통령의 5월 10일 취임사부터 8·15 경축사까지의 공식 연설문 24개를 분석한 결과 ‘평화’라는 단어가 144회로 가장 많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경제’(139회), ‘북한’(114회), ‘한반도’(113회), ‘남북’(86회), ‘일자리’(80회)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문재인정부가 100대 국정과제 중 제1과제로 꼽은 ‘적폐 청산’에서의 ‘적폐’라는 단어는 단 한차례도 사용되지 않은 것도 특징이다. 문 대통령이 지난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적폐 청산의 기한을 묻는 질문에 “임기 내내 계속돼야 한다”고 적폐 청산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을 감안하면 24개 공식 연설문에 ‘적폐’라는 단어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는 것은 의도적인 것이란 분석이다.
대통령 연설문의 특성상 그날그날의 일정과 주제에 따라 내용에 차이가 나지만 공통적으로 빈번히 사용되는 단어는 그만큼 국정운영의 가치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청와대사진기자단 |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힌 만큼 ‘일자리’라는 단어도 80회나 사용했다. ‘청년’이라는 단어 역시 44회,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안’을 처리를 위해 ‘추경’이란 단어도 19회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탈원전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만큼 ‘원전’이란 단어도 46회나 사용했다.

언급한 빈도가 현저히 낮은 단어들도 눈에 띄었다. 문 대통령은 ‘국회’라는 단어를 25회 사용하면서도 ‘야당’이라는 단어는 3회, ‘여당’이라는 단어는 2회를 언급하는데 그쳤다. ‘협치’라는 단어도 2회밖에 사용하지 않았다.
특히 ‘적폐’라는 단어는 24차례의 연설 중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통화에서 “문 대통령이 큰 틀에서 국민 통합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거기에 방점을 두기 때문에 적폐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적폐 청산이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언급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며 “적폐 청산 작업은 해당 부처에서 자체적으로 업무를 하고 있고, 국민 통합을 강조하는 대통령이 굳이 그 단어를 언급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가늘고 길게 살 생각 마라”…77세에 여우주연상 휩쓴 나문희의 뼈 있는 한마디
- “제가 한국 남고딩인데”…스포츠·요리·가요계 대표가 된 귀화 스타들
- 하루 3억2000만원 벌던 심현섭, 15억 빚더미 속에서 끝내 놓쳐버린 단 한 가지
- 월 1600만원 이자 냈다…65억 건물주 강민경이 용산 ‘좁은 집’ 택한 속사정
- 450억 빌딩 내놓은 서장훈이 방송서 건물주 저격한 이유
- 운전면허도 없이 F1 나간 고등학생…규정까지 바꾸더니 ‘연봉 1000억’
- 수백미터 줄 서고 오픈런 터졌는데…이효리가 백기 들고 폐업한 이유
- 엄마가 남긴 1700만원으로 시작한 골프…68번 우승 끝에 처음 울었다
- “손길 안 닿는 곳에 도움을”…함께 50억 기부한 신민아·김우빈과 65억원 기부한 션·정혜영
- 예능인 가면 뒤에 숨은 100억 건물주, 장성규의 ‘독한 계산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