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 모두발언

YTN 2017. 8. 17.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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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기자 여러분, 오늘로 새 정부 출범 100일을 맞았습니다.

그동안 부족함은 없었는지 돌아보고 각오를 새롭게 다지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먼저 국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국민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 덕분에 큰 혼란 없이 국정을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공식 출범은 100일 전이었지만 사실 새 정부는 작년 겨울 촛불 광장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나라냐'는 탄식이 광장을 가득 채웠지만, 그것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자는 국민의 결의로 모아졌습니다.

국민의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국민의 희망, 이것이 문재인 정부의 출발이었습니다.

국민 여러분, 지난 100일 동안 국가운영의 물길을 바꾸고 국민이 요구하는 개혁과제를 실천해 왔습니다.

취임사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상처받은 국민의 마음을 치유하고 통합하여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고자 했습니다.

5.18 유가족과 가습기 피해자, 세월호 유가족을 만나 국가의 잘못을 반성하고, 책임을 약속드리고 아픔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현충일 추념사를 통해 모든 분들의 희생과 헌신이 우리가 기려야 할 애국임을 확인하고 공감했습니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새 정부 5년의 국정운영 청사진을 마련하는 일도 차질 없이 준비해왔습니다.

국가의 역할을 다시 정립하고자 했던 100일이었습니다.

모든 특권과 반칙, 부정부패를 청산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으로 중단 없이 나아갈 것입니다.

국민을 감시하고 통제했던 권력기관들이 국민을 위한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정원이 스스로 개혁의 담금질을 하고 있고, 검찰은 역사상 처음으로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국민께 머리 숙였습니다.

그러나 이제 물길을 돌렸을 뿐입니다.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더 많은 과제와 어려움을 해결해 가야 합니다.

국민 여러분, 요즘 새 정부의 가치를 담은 새로운 정책을 말씀드리고 있어 매우 기쁩니다.

국민의 삶을 바꾸고 책임지는 정부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보훈사업의 확대는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분들에 대한 국가의 책무입니다.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와 치매 국가책임제, 어르신들 기초연금 인상, 아이들의 양육을 돕기 위한 아동수당 도입은 국민의 건강과 미래를 위한 국가의 의무입니다.

사람답게 살 권리의 상징인 최저임금 인상, 미래세대 주거복지 실현을 위한 부동산 시장 안정대책, 모두 국민의 기본권을 위한 정책입니다.

앞서 마련된 일자리 추가경정예산도 국가 예산의 중심을 사람과 일자리로 바꾸는 중요한 노력이었습니다.

그러나 더 치밀하게 준비하겠습니다.

정부의 정책이 국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지 못한다면 아무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국민들께서 변화를 피부로 느끼실 수 있도록 더 세심하게 정책을 살피겠습니다.

당면한 안보와 경제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일자리, 주거, 안전, 의료 같은 기초적인 국민 생활 분야에서 국가의 책임을 더 높이고 속도감 있게 실천해 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기자 여러분, 지난 100일을 지나오면서 저는 진정한 국민주권시대가 시작되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우리 국민은 반년에 걸쳐 1700만 명이 함께한 평화적인 촛불혁명으로 세계 민주주의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새 정부 국민 정책제안에도 80만 명 가까운 국민들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스스로 국가의 주인임을 선언하고 적극적인 참여로 구체적인 변화를 만들어 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우리에게 닥친 어려움과 위기도 잘 극복할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국민 여러분이 국정운영의 가장 큰 힘입니다.

국민과 함께 가겠습니다.

다시 한 번 함께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국민의 마음을 끝까지 지켜가겠다는 다짐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8월 17일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

● 윤영찬 /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오늘 기자회견은 대통령과 기자가 함께 자유롭게 묻고 자유롭고 답하는 토론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원활한 진행을 위해 청와대와 기자단 간에 질문 주제와 순서만 조율하고 질의 내용과 답변 방식은 사전에 정해진 약속이 없었음을 알려드립니다.

따라서 대통령은 여러분이 어떤 질문을 할지 전혀 알지 못합니다. 대통령님 긴장되시죠? 질문하실 기자분들은 손을 들고 호명을 받으면 일어서서 소속과 성명을 말씀해 주십시오.

여기 현재 250여 명의 내외신 기자분들이 와 계십니다. 보다 많은 기자분들께 질문 기회를 드리기 위해 가급적 짧게 질의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질의 내용과 순서는 기자단과 협의한 대로 외교안보 분야, 정치 분야, 경제 분야, 사회 분야로 나누어 순서대로 진행하겠습니다. 먼저 외교안보 분야입니다. 질의하실 기자분 손들어주십시오. 연합뉴스 노효동 기자 질의해 주십시오.

Q. 연합뉴스의 노효동 기자입니다. 먼저 출입기자들을 대표해서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갖게 된 것을 진심으로 뜻깊게 생각하고 앞으로 언론과 더 많은 소통 기회를 가질 것을 기대하면서 첫 번째 질문 드리겠습니다.

대통령님께서는 엊그제 광복절 경축사에서 모든 것을 걸고 전쟁을 막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 또 북미 간의 긴장상태로 인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완전히 가시지 않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한반도에서 무력충돌, 또는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한 대통령님의 인식은 어떠하신지. 또 이를 막기 위해 미국과 어떤 공조 그리고 어떤 정보 교류를 하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을 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A. 문재인 대통령> 감사합니다. 한반도에서 두 번 다시 전쟁은 없을 것이라고 제가 자신있게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가 한반도 6.25 전쟁으로 인한 그 폐허에서 온 국민이 합심해서 이만큼 나라를 다시 일으켜세웠는데 두 번 다시 전쟁으로 그 모든 것을 다시 잃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전쟁은 기필코 막을 것입니다. 그리고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 강도 높은 제재와 압박을 가하더라도 결국은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라는 것은 국제적인 합의입니다.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도 다르지 않습니다. 지난번 UN안보리에서 북한의 수출의 3분의 1을 차단하는 유례없는 강력한 경제 제재를 결의했습니다. 그 제재에는 15:0, 안보리 전원의 만장일치로 통과됐고 중국과 러시아도 동의했습니다. 그리고 중국과 러시아도 그 제재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달리 말하면 전쟁을 막기 위한 것입니다.

강도 높은 제재를 통해서 북한을 대화의 테이블로 나오도록 강제하기 위한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한반도에서의 군사행동은 우리 대한민국만이 결정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동의 없이 누구도 한반도에서 군사행동을 결정할 수 없습니다.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에 대해서 어떤 옵션을 사용하든 그 모든 옵션에 대해서 사전에 한국과 충분히 협의하고 동의를 받겠다 그렇게 약속한 바 있습니다. 그것은 한미 간의 굳은 합의입니다.

그래서 전쟁은 없다라는 말들을 우리 국민께서는 안심하고 믿으시기 바랍니다. 뿐만 아니라 오히려 이 전쟁의 위기를 부추기고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는 것은 사실이 아닐 뿐더러 국민들에 대한 도리도 아니고 또 우리 경제를 더 어렵게 만드는 길이다라는 말씀도 함께 드립니다.

● 윤영찬 /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한반도에서 전쟁이 없다는 대통령님의 약속해 주셨습니다. 두 번째 질문 받겠습니다. 아리랑TV 문건영 기자.

Q. 안녕하십니까? 아리랑TV 문건영 기자입니다. 지금 우리 정부는 대북 정책에 있어서 강력한 제재와 또 대화와 포용. 그 투트랙으로 가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는데요.

대통령께서는 지난달 북한 미사일 도발 이후에 레드라인이라는, 즉 대북정책에 있어서 정책 전환의 기준선이라고도 하죠, 이것에 대해 언급하셨습니다. 대통령께서 생각하시는 레드라인은 어떤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A. 문재인 대통령> 북한이 ICBM 탄도미사일을 완성하고 또 거기에 핵탄두를 탑재해서 무기화 하게 되는 것을 레드라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북한이 점점 그 레드라인의 임계치에 다가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 이 단계에서 북한의 추가적인 도발을 막아야 하는 그점에 대해서 국제사회가 함께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지난번 UN안보리에서 그렇게 사상 유례없는 강도 높은 경제적 제재 조치에 대해서 만장일치로 합의를 한 것입니다.

만약에 북한이 또다시 도발을 한다면 북한은 더더욱 강도 높은 제재조치에 직면하게 될 것이고 북한은 결국 견뎌내지 못할 것입니다. 북한에 대해서도 더 이상 위험한 도박을 하지 말 것을 경고하고 싶습니다. 이상입니다.

● 윤영찬 /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세 번째 질문을 받겠습니다. 한겨레신문 김보협 기자.

Q. 안녕하십니까? 한겨레 김보협입니다. 대통령께서는 최근 광복절 경축사를 비롯해서 기회가 닿을 때마다 남북 관계 개선 의지를 피력해 오셨습니다.

특히 북한의 핵 문제, 미사일 문제를 풀기 위해서라도 남북 관계 개선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를 하셨는데 문제는 북한입니다. 아무런 답이 없습니다. 북한 핵미사일 문제든, 혹은 인도주의적 차원 문제든 혹은 우발적 충돌을 막을 수 있는 군사적 회담이든 어떤 회담이나 협상에 대해서도 아무런 응답이 없는 상태거든요.

제가 드리고 싶은 질문은 이것입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어떤 복안이 있으신지. 그리고 취임 직후에 주변국에 대통령의 특사를 보내신 것처럼 북한에 대통령의 특사를 보내실 의향은 없는지 답변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A. 문재인 대통령> 남북 간의 대화가 재개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에 대해서 우리가 조급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0년간의 단절을 극복해내고 다시 대화를 열어나가는 데에는 많은 노력과 또 시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우선 대화는 대화 자체를 목적으로 둘 수는 없습니다.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대화의 여건이 갖춰져야 하고 또 그 대화가 좋은 결실을 맺으리라는 뭔가 담보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적어도 북한이 추가적인 도발을 멈춰야만 대화의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대화의 여건이 갖추어진다면 그리고 갖춰진 대화의 여건 속에서 남북 관계를 개선해 나가는 데, 또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된다면 그때는 북한에 특사를 보내는 것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고 봅니다.

● 윤영찬 /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네 번째 질문 받겠습니다. 우리 한반도 문제는 국내 내신기자들도 관심이 많겠지만 외신기자분들도 관심이 많을 것 같은데요. 우리 외신기자분들 중에서 질문을 한번 받아보죠. 외신기자분들 중에서 질문하실 분. CNN 폴라 핸콕 서울지사장 질문해 주십시오.

Q. CNN 서울중계 폴라 핸콕입니다. 방금 대통령님께서 미국과 한국은 하나의 목소리로 북핵 문제 해결에 있어서 합의를 이루고 있다, 동의를 하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방금 대통령님께서 한반도에 있어서 어떤 군사행동도 한국의 결정 동의 없이는 결정할 수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행동에 대한 옵션에 대해서도 언급을 했고, 화염과 분노라는 발언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과 미국 간에 약간의 다른 보이스가 나오는 것 같은데 이에 대한 대통령님의 의견 답변 부탁드립니다.

A. 문재인 대통령> 미국과 한국의 입장이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습니다. 북한에 대한 강도 높은 제재와 압박을 통해서 북한의 추가적인 도발을 멈추게 하고 북한을 핵 포기를 위한 협상의 장으로 이끌어내야 한다라는 점에 대해서는 한국과 미국의 입장이 같습니다.

그리고 그 강도 높은 제재와 압박을 위해서 미국은 UN안보리 결의를 통해서도 제재를 강구하고 있고 또 한편으로는 독자적인 제재까지 더하고 있습니다.

그에 대해서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단호한 결의를 보임으로써 또 북한을 압박하고자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반드시 군사적인 행동을 실현할 그런 의지를 가지고 하는 것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그 점에 대해서는 한미 간에 충분한 소통이 되고 있고 또 합의가 이루어지고 있다라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 윤영찬 /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미국과 한국의 입장이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대통령님 말씀이 있었습니다. 그러면 질문의 주제를 우리 외교안보에서 정치 분야로 한번 넘어가 보겠습니다. 정치 분야 관련해서 질문 있으시면 해 주십시오. SBS 남승모 기자님.

Q. SBS 남승모입니다. 대통령께서는 후보 시절에 이미 통합정부추진위원회라는 걸 구성하셨고요. 아마 협치에 방점을 두신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지금 내각이 어느 정도 구성이 됐는데 평가가 갈리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코드인사다, 보은인사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 현 정부 내각 어떻게 통합정부로 보시는지, 만약에 약간 미흡하다고 보신다면 앞으로 통합정부 어떤 식으로 꾸려나갈 구상을 갖고 계신지 답변 부탁드리겠습니다.

A. 문재인 대통령> 우선 지금 현 정부의 인사에 대해서 역대 정권을 다 통틀어서 가장 균형 인사, 탕평 인사 그리고 통합적인 인사다라고 긍정적인 평가들을 국민들이 내려주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정부의 입장에서는, 또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대통령과 국정철학을 함께하는 그런 분들로 정부를 구성하고자 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지금 이 시대의 과제가 보수, 진보를 뛰어넘는 국민통합, 또 네 편, 내 편 이렇게 편가르는 정치를 종식하는 통합의 정치. 이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가 참여정부 때 함께해 왔던 그리고 또 2012년 대선 때부터 함께해 왔던 많은 동지들이 있지만 그분들을 발탁하는 것은 소수에 그치고 폭넓게 과거 정부에서 중용됐던 사람이라 할지라도 능력 있다면 과거를 묻지 않고. 그리고 또 경선 과정에서 다른 캠프에 몸담았던 분들도 다 함께하는 그런 정부를 구성했습니다.

앞으로 끝날 때까지 그런 자세로 나아가겠습니다. 지역 탕평 또 국민투표. 이런 인사의 기조를 끝까지 지켜나갈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윤영찬 /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정치 분야 두 번째 질문입니다. YTN 신호 기자님.

Q. 대통령께서는 최근에 지난 10년 동안 우리 사회의 많은 부분이 무너졌다. 그중에서 특히 언론, 그중에서도 공영방송이 참담하게 무너졌다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 기간 동안 많은 기자들이 해직됐다가 또 복직됐고 또 아직 복직되지 못한 기자들도 많습니다. 정권에 상관없이 공영방송, 또는 공적인 소유 구조를 가진 그런 언론의 공공성,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어떤 구상을 갖고 계십니까?

A. 문재인 대통령> 우선 언론의 공공성을 확보하고 또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은 기본적으로는 언론이 자율적으로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공영방송의 경우에 기본적으로 지난 정부 동안 공영방송을 정권의 목적으로 장악하려는 그런 노력들이 있었고 그게 실제로 현실이 되었습니다.

저는 공영방송을 정권의 목적으로 장악하려했던 정권도 나쁘지만 그렇게 장악당한 언론에게도 많은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언론의 공공성 확보와 언론의 자유를 보장받기 위한 노력들은 언론이 스스로 해야 할 일이지만 적어도 문재인 정부는 언론을 정권의 목적으로 장악하려는 시도는 하지 않겠다라는 것을 확실히 약속드리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아예 지배구조 개선을 제도적으로 보장해서 정권이 언론을 장악하지 못하도록 확실한 방안을 입법을 통해서 강구를 하겠습니다. 지금 이미 국회에 그런 법안들이 계류되고 있는데 그 법안의 통과를 위해서 정부도 함께 힘을 모을 것입니다.

● 윤영찬 /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세 번째 질문 받겠습니다. JTBC 이성대.

Q. JTBC 이성대 기자입니다. 새 정부의 국정과제 1번이 이른바 적폐의 완전하고 철저한 청산인데요. 지금 각 부처별로 진행 중이거나 또 앞으로 진행 중일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께서 생각하는 가장 우선순위의 적폐청산이 무엇인지 그리고 또 이른바 적폐청산을 위해서 기한은 내년까지 또는 임기 말까지 이런 식으로 기한을 설정해 놓은 게 있으신지 답변해 주시기 바랍니다.

A. 문재인 대통령> 제가 생각하는 적폐청산은 우리 사회를 아주 불공정하게 또 불평등하고 만들었던 많은 반칙과 특권들을 일소하고 우리 사회를 보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그런 사회로 만드는 것입니다. 특정 사건에 대한 조사와 처벌. 또 특정 세력에 대한 어떤 조사와 처벌. 이런 것이 적폐청산의 목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우리 사회를 보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로 만들기 위한 노력은 1, 2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우리 정부 임기 내내 계속돼야 할 노력입니다. 그리고 아마도 이번 정부 5년으로 다 이루어질 수 있는 과제도 아닐 것입니다.

앞으로 여러 정권을 통해서 이것이 노력이 계속돼서 그것이 하나의 제도화되고 또 관행화되고 문화로까지도 그렇게 발전돼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윤영찬 /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지역지에서도 한번 질문을 받아보겠습니다. 지역지 기자분 중에서 질문하시고 싶으신 분은 손을 들어주십시오. 경기일보 강해인 기자님.

Q. 안녕하십니까? 경기일보 강해인 기자입니다. 대통령께서는 지난번에 공약도 있었지만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해서 지방분권을 포함한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내년지방선거가 아직 1년도 남지 않았는데 구체적인 논의나 이런 것이 없습니다. 대통령께서 혹은 로드맵이나 종합적인 계획을 갖고 있는지 말씀해 주시고요.

실질적으로 지방 분권이 되기 위해서는 자치 재정권이 보장돼야 한다는 말들이 있습니다.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듯이 8:2 국세와 지방세 비율을 7:3에서 6:4까지 추진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게 지금 구체적으로 아직 논의가 안 되는 것 같은데 여기에 대한 답변을 말씀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A. 문재인 대통령> 내년 지방선거 시기에 개헌을 하겠다는 그 약속에 변함이 없습니다. 개헌 추진은 두 가지 기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지금 하고 있는 국회 개헌특위에서 국민들의 여론을 충분히 수렴해서 국민주권적인 개헌 방안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정부도 또 대통령도 그것을 받아들여서 내년 지방선거 시기에 개헌안을 국민투표에 부쳐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국회의 개헌특위에서 충분히 국민주권적인 개헌 방안이 마련되지 않거나 또 제대로 합의에 이루지 못한다면 그때는 정부가 그때까지 국회의 개헌특위의 논의사항들을 이어받아서 또 국회와 협의하면서 자체적으로 개헌특위를 만들어서 개헌 방안을 마련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국회의 개헌특위를 통해서든 또 대통령이 별도의 정부 산하 기관 등을 통해서 하든 어쨌든 내년 지방선거 시기에 개헌을 하겠다라는 것은 틀림없다라는 약속을 드립니다.

최소한도 지방분권을 위한 개헌 그리고 국민 기본권 확대를 위한 개헌에는 우리가 합의하지 못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중앙권력 구조를 개편하기 위한 개헌에는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할지 모르지만 적어도 말씀드린 지방분권 개헌. 그다음에 국민 기본권 강화를 위한 개헌 부분은 이미 충분한 공감대가 마련돼 있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내년 지방선거 시기에 그때까지 합의되는 과제만큼은 반드시 개헌을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과제 속에서 아까 지방분권의 강화, 또 그 속에서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재정분권의 강화도 함께 이루어주실 것이라고 생각하고. 정부는 지방분권 개헌에 이르기 전에도 현행 법체계 속에서 할 수 있는 지방자치 분권의 강화 조치들은 정부 스스로 그렇게 노력을 해 나가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 윤영찬 /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질문을 세 번째 경제 분야로 한번 가보겠습니다. 경제 분야와 관련해서 질문해 주실 분 손을 들어주십시오.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님.

Q.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입니다. 대통령님 떨리지 않으십니까? 저는 이런 기회가 많지 않아서 지금도 떨리고 있는데 이런 기회를 앞으로도 많이 만들어 주시면 훨씬 더 많은 질문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어떤 국민도 예외가 될 수 없는 세금 문제를 여쭤보고 싶은데 대통령께서는 소득주도 성장론을 펴고 계시고 특히 가처분 소득을 늘려주는 정책을 많이 펴고 계십니다.

공무원 증원도 그럴 것이고, 건강보험 개편도 그런 취지일 것이고요. 그리고 기초연금 문제도 있고. 그런데 그렇게 하자면 지금 내놓으신 세제개편안 이외에 추가적으로 세원 기반을 더 늘리는 그런 세제 개편. 증세라고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마는 그런 것이 불가피하게 필요하지 않느냐 이런 지적들도 있는데 증세든 세제 개편이든 이 세금 문제에 대한 어떤 5년 동안의 로드맵이라든지 대통령님의 구상 있으시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문재인 대통령> 정부는 이미 아주 대기업, 초대기업에 대한 법인세 명목세율 인상. 그리고 또 초고소득자에 대한 과세 강화 방침을 이미 밝혔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사회의 어떤 조세의 공평성이나 또는 우리 사회의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소득 재분배 균형을 위해서라든지 또는 앞으로 더 복지를 확대하기 위해서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는 그런 방안이든 추가적인 증세의 필요성에 대해서 국민들의 공론이 모아진다면 그리고 합의가 이루어진다면 정부도 그것을 검토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현재 지금 정부가 발표한 여러 가지 복지정책들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정부가 발표한 증세 방안만으로 충분히 재원 감당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실제로 재원이 필요한 만큼 정부가 증세 방침을 밝힌 것입니다.

증세를 통한 세수 확대만이 유일한 재원대책이 아닙니다. 오히려 더 중요한 것은 기존의 재정 유출에 대해서 대대적으로 구조조정을 해서 세출을 절감하는 것이 못지않게 중요하고요.

또 증세를 통한 세수 확대뿐만 아니라 또 자연적인 세수 확대, 또 여러 가지 기존의 세법하에서도 과세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더 많은 세수 확대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지금 현재 정부가 밝히고 있는 증세 방안들은 정부에게 필요한 재원 조달에 딱 맞춰서 맞춤형으로 그렇게 결정된 것이다라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그래서 정부의 여러 가지 정책에 대해서 재원 대책 없이 계속해서 산타클로스 같은 정책만 내놓는 것이 아니냐 이런 걱정들을 하는데 하나하나 꼼꼼하게 재원대책을 검토해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전부 설계된 것이다라는 그 말씀을 드리고.

곧 내년도 예산안이 발표될 텐데 그 예산안을 보시면 얼마의 재정 지출이 늘어나고 그 늘어나는 재정 지출에 대해서 어떻게 우리 정부가 재원을 마련할 방침인지 하는 것을 전부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 윤영찬 /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대통령께서 산타클로스 정책 아니냐라고 이야기하신 건 오늘 아침에 모 일간지 조간에 나온 제목을 보신 것 같은데요. 대통령께서 이렇게 아침마다 열심히 신문 또 방송 보시고 계시다는 거 확인하셨죠? 그러면 다음 순서는 경제 분야에서 한 번 더 질문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매경 강계만 기자.

Q. 매일경제 강계만 기자입니다. 취임 100일 축하드립니다, 대통령님. 아까 말씀하신 것과 같은 맥락에서 좀 더 여쭤보는데요. 기본적으로 퍼주기 복지가 아니냐는 얘기가 많습니다. 거기에 가장 큰 밑바탕에는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성장전략이 없는 게 아닌가, 그런 문제가 있고요. 이것은 앞 질문에서 듣고 싶은 문제고요.

제가 드리고 싶은 질문은 결국 부동산입니다. 8.2 부동산 대책을 통해서 투기 세력에 대한 경고메시지 날렸지만 실질적으로 구매하고자 하는 우리 서민들, 국민들은 그림의 떡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문재인 정부가 생각하는 부동산대책 로드맵. 아울러 여기에 포함해서 부동산 보유세 인상까지도 검토하시는지 한번 의견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A. 문재인 대통령> 실수요자들이 주거를 가질 수 있도록 그렇게 하기 위해서도 또 지난 정부 동안 우리 서민들을 괴롭혔던 미친 전세, 또는 미친 월세. 이런 높은 주택임대료의 부담에서 서민들이, 또 우리 젊은 사람들이 해방되기 위해서도 부동산 가격의 안정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저는 이번에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대책이 역대 하지 않았던 가장 강력한 대책이기 때문에 그것으로 부동산 가격을 충분히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리고 만약에 부동산 가격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시간이 지난 뒤에 또다시 오를 기미가 보인다면 정부는 더 강력한 대책도 주머니 속에 많이 넣어두고 있다라는 말씀도 드립니다.

보유세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공평과세라든지 소득 재분배라든지 또는 더 추가적인 복지 재원의 확보를 위해서 필요하다는 어떤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진다면 정부도 검토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단계에서 부동산 가격 안정화 대책으로 검토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부동산 가격은 기왕에 발표된 대책으로 저는 충분히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그에 대해서 추가되어야 하는 것은 서민들에게 또는 신혼부부에게 그리고 젊은이들에게 이런 실수요자들이 저렴한 임대료로 주택을 구할 수 있고 또는 주택을 매입할 수 있는 그런 주거복지 정책을 충분히 펼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신혼부부용 공공임대주택에 대한 준비, 또 젊은층들을 위한 공공임대주택 준비에 대해서 지금 많은 정책이 준비되고 있고 아마 곧 아마 그런 정책들이 발표되고 시행될 것이다라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 윤영찬 /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다시 외신으로 한번 넘어가보겠습니다. 우리 외신 중에서 질문이 있으신 분. NHK 이케아 토시에이 기자분.

Q. 감사합니다. 한일관계에 대해서 하나 여쭤보고 싶은데 이번에 광복절 연설에서 대통령님께서는 위안부 문제 그리고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서는 피해자의 명예회복 그리고 보상 등 국제사회의 원칙을 지키자고 말씀을 하셨는데.

앞으로 한국 정부 차원에서는 어떤 행동을 생각하시는지. 특히 대통령님도 잘 아시는 대로 강제징용 문제는 과거 노무현 정부 때 이 문제는 한일 기본조약에서 해결된 문제이고. 피해자에 대한 보상은 한국 정부가 하는 것이다라고 하는 결론을 내린 바 있습니다. 특히 이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여쭤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A. 문재인 대통령> 우선 말씀하신 것 가운데 일본군 위안부 부분은 한일 회담 당시 말하자면 알지 못했던 문제였습니다. 말하자면 그 회담에서 다루어지지 않았던 문제입니다.

위안부 문제가 알려지고 사회문제가 된 것은 한일 회담 훨씬 이후의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위안부 문제가 한일 회담으로 다 해결됐다라는 것은 그것은 맞지 않는 일이라고 봅니다.

강제징용자의 문제도 양국 간에 합의가 개개인들의 권리를 침해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양국 간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징용당한 강제 징용자 개인이 미쓰비시 등을 비롯한 회사를 상대로 가지는 민사적인 권리들은 그대로 남아 있다라는 것이 한국의 헌법재판소나 한국 대법원의 판례입니다. 정부는 그런 입장에서 과거사 문제를 임하고 있습니다.

다만 제가 강조하고 있는 것은 그런 과거사 문제가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인 발전에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 그래서 과거사 문제는 과거사 문제대로 또 미래지향적인 발전을 위한 한일 간의 협력은 그 협력대로. 별개로 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지난번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는 제가 여러 번 제 생각을 밝힌 바 있습니다. 지금 외교부에서 자체적으로 TF를 구성해서 그 합의의 경위라든지 그 합의에 대한 평가라든지 이런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 작업이 끝나는 대로 외교부가 그에 대한 방침을 정할 것입니다.

● 윤영찬 /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지역지에 한번 더 질문의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강원일보 유병옥 기자님.

Q. 강원일보 유병옥 기자입니다. 저는 지역과 관련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구성이 돼서 지난 대선 기간 동안의 공약들을 정리한 100대 국정과제가 발표가 됐습니다.

그 내용을 보면 지역공약과 관련돼서는 별도의 TF팀을 구성해서 구체적인 추진 일정을 밝히겠다 이렇게 돼 있는데요. 그런데 아직까지 이 TF팀 구성과 운영이 진행되지 않고 있고 그러다 보니까 지역 공약들이 언제 또 어떤 절차를 거쳐서 진행이 될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원전 문제라든가 또 평창동계올림픽 같은 사안들은 국가적인 아젠다이면서 또 동시에 지역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그런 사안들인데요. 대통령님께서는 이러한 지역 공약 또 현안들을 앞으로 어떻게 풀어나갈 계획이신지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A. 문재인 대통령> 지금 우리 정부는 인수위 과정 없이 지금 취임 100일을 맞이하고 있는데 너무 급하게 재촉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일단 국정과제기획위원회는 국정과제 100대 과제를 선정했을 뿐이고 말씀하신 대로 지역 공약에 대해서는 지금부터 TF를 구성해서 하나하나 다듬어가야 할 그런 상황입니다.

특히 강원도의 경우에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시켜야 한다는 것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더 우선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잘될 것이라고 그렇게 말씀드립니다.

● 윤영찬 /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오늘도 시간이 5분도 채 남지 않았네요. 앞으로 질문을 한 두 개 정도만 더 받아야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회 분야로는 이미 아까 지금 방금 질문에서 넘어왔고요. 좀 더 자유롭게 두 개 정도의 질문을 받겠습니다. 저기 빨간 스웨터 입으신 기자님 질문하시죠.

Q. 대통령님, 여기서 뵈니까 반갑습니다. MBC 방송국의 김성희 PD입니다. 저희가 FTA에 대해서 말을 안 할 수가 없어요. 한미 FTA에 대해서 일단 어떠한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그 한미 FTA는 우리의 동맹, 한미 동맹에 굉장히 중요한 증표가 되는데 그런 맥락에 있어서 미국의 어떻게 보면 군사적 옵션에 대해서 연결을 안 지을 수가 없습니다.

억지를 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북한 문제와 오늘날 북한 문제의 결정적인 차이는 북한이 ICBM이라는 기술적인 진전이 있었기 때문에 미국 본토에 위협을 가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 굉장히 심각하게 우려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전쟁의 rules of engagement에 따라서 미국이 굳이 한국하고 협의를 안 해도 거기에 어떤 군사적인 결정을 내릴 권리가 발생했기 때문에 그런 것과 또 FTA와 이런 것이 우리 한미동맹의 어떻게 보면 질적인, 양적인 측면에 훼손이 되지 않을까 우려가 되는데. 대통령님께서는 이걸 어떻게 극복해나가실 것인지 양쪽을 아울러서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A. 문재인 대통령>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는 기본적으로 가장 중심적인 당사자, 또 가장 큰 이해자는 바로 우리 대한민국입니다. 그러나 북미 간의 문제이기도 하죠. 그래서 북한이 계속해서 도발적인 행위를 할 경우, 또 더 나아가서 북한이 미국에 대해서 공격적인 행위를 할 경우 그에 대해서 미국이 적절한 조치를 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반도 바깥이라면 모르되 적어도 한반도에서의 군사행동만큼은 우리 한국이 결정해야 하고 또 한국의 동의가 필요하다라는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저는 설령 미국이 한반도 바깥에서 뭔가 군사적인 행동을 취한다 하더라도 그것이 남북 관계의 긴장감을 높여주고 그럴 우려가 있을 경우에는 아마 사전에 한국과도 충분히 협의할 것이라고 그렇게 확신합니다. 그것이 한미 동맹의 정신이라고 믿습니다.

미국의 FTA 개정 협상 요구에 대해서는 우리도 그 점을 미리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정부조직법 개편해서 통상교섭본부로 격상하고 또 통상교섭본부장을 우리 대내적으로는 차관급, 대외적으로는 장관급으로 격상하는 조치까지 미리 취해 두었습니다. 미국에 대해서 당당하게 협상할 것이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미국의 상무부 쪽의 조사 결과에 의하더라도 한미 FTA는 한미 양국에게 모두 호혜적인 그런 결과를 낳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한미 FTA 체결 이후에 세계의 교역량이 12%가 줄어들었는데 2011년부터 2016년 사이에 그 5년간 한미 간의 교역량은 오히려 12% 늘어났습니다.

한국의 수입 시장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났고 미국의 수입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늘어났습니다. 뿐만 아니라 미국 무역위원회가 발표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한미 FTA가 없었더라면 미국의 무역수지적자가 더 크게 늘어났을 것이다.

한미 FTA에 의해서 미국의 무역 적자가 많이 줄어드는 효과가 생겼다, 그러니까 미국 스스로도 그런 연구 자료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또 우리가 상품 교역에서는 우리가 많은 흑자를 보고 있지만 거꾸로 서비스 교역에서는 우리가 또 많은 적자를 보고 있고 대미 투자액도 우리가 훨씬 많습니다.

이런 점들을 충분히 제시하면서 미국과 국익의 균형을 지켜내는 그런 당당한 협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또 기본적으로 그 협상에는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그리고 또 그 협상 결과에 대해서 국회의 비준동의도 거치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의 FTA 개정 협상 요구에 대해서 당장 뭔가 큰일이 나는 듯이 그렇게 반응하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고 말씀드립니다.

● 윤영찬 /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이제 정말 마지막 질문인데요. 인터넷 신문 쪽에도 한번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최지용 기자.

Q. 이제 겨우 하게 됐습니다. 노동 분야에 관련한 질문 드리려고 합니다. 복수노조가 시행된 지 이제 한 8년 정도가 지났는데 여전히 한국의 노조 조직률은 10% 정도로 OECD 최하위권에 있습니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아직도 사용자 쪽이 노조 설립을 막는다거나 설립돼 있는 노조를 파괴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는데요.

최근에 삼성의 S그룹 노조전략문건이 사실로 밝혀졌는데 그동안에 여태까지 아무도 처벌받지 않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런 노동 문제, 부당노동 행위에 대한 공권력의 역할이 미진한 게 아니냐 이런 지적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비정규직 문제 해결 그리고 미조직 노동자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서 노조 조직률을 끌어올려야 된다는 필요성이 계속 제기되는데 여기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A. 문재인 대통령> 우리가 새 정부의 중요한 국정 목표 중에 하나가 노동의 가치가 제대로 존중받는 그런 세상을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노동의 가치가 제대로 존중되려면 정부가 노동자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그런 정책들을 더 전향적으로 펼쳐야 하겠지만 또 한편으로는 노동자들이 스스로 단합된 힘으로 자신들의 권익을 키워나가는 것도 필요한 일입니다.

그런 면에서 노동조합 조직률을 높여나가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고요. 또 노동자 조직률을 높여나가겠다고 하는 것이 저의 지난 대선 공약이기도 했습니다. 정부도 노동조합 조직률을 높이기 위해서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저는 한편으로 노동조합도 좀 더 대중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그런 식의 노력들을 함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노동조합의 결성을 가로막는 여러 가지 사용자 측의 부당노동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한 의지로 단속하고 처벌할 것이다라는 것을 미리 예고를 해 드립니다.

● 윤영찬 /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이제는 더 이상 손 드셔도 소용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좀 더 많은 얘기는 좀 더 시간을 가지고... 마지막으로 한 분 그러면 질문 드리겠습니다.

Q. 경상일보 김기수 기자입니다. 사실 앞서 기자님들께서 많은 질문을 해 주셨는데 이 질문만큼은 꼭 드리고 싶습니다. 양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실 울산의 경우에 원전 문제가 지금 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데요. 대통령께서 탈원전에 대해서는 굉장히 공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울산 신고리 5, 6호기에 대해서 현재 공론화위원회에서 여러 가지를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통령께서는 후보 시절에 탈원전에 대해서는 분명한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공론화위원회 관련해서 여쭙고자 하는데요. 대통령님께서 국가의 소위 국책사업에 대해서 직접 탈원전을 말씀하셨다고 한다면 이 문제를 직접 산자부랑 대통령께서 이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 나가셨으면 좋겠다는 그런 말씀을 드리면서 공론화위원회에 대해서 제가 불신하는 것은 아닙니다마는 과연 앞으로 어떻게 도출될 것인지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의문점을 갖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대통령께서 소상하게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A. 문재인 대통령> 공론화 공동조사라는 절차 없이 탈원전의 기조에 맞춰서 백지화해야 되는 것 아니냐. 지금 그 말씀이십니까? 우선은 탈원전도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조금 말씀을 드리자면 제가 추진하는 탈원전 정책은 급격하지 않습니다.

지금 유럽 등 선진국들의 탈원전 정책은 굉장히 빠릅니다. 수년 내에 원전을 멈추겠다는 그런 식의 계획들인데 저는 지금 가동되고 있는 원전의 설계 수명이 만료되는 대로 하나씩, 하나씩 원전의 문을 닫아나가겠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근래에 가동이 된 원전이나 또 지금 건설 중에 있는 원전은 설계 수명이 60년입니다. 적어도 탈원전에 이르는 데는 6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는 겁니다. 그 시간 동안 원전이 서서히 하나씩 줄어나가고 또 그에 대해서 LNG라든가 신재생에너지를 비롯한 대체에너지원을 마련해 나가는 것은 조금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것이 전기요금의 아주 대폭적인 상승을 불어일으키는 그런 일도 아닙니다. 이렇게 탈원전 계획을 해 나가더라도 지금 현재 우리 정부 기간 동안에 3기의 원전이 추가로 늘어나게 됩니다. 추가로 가동되게 됩니다.

그리고 그에 반해서 줄어드는 원전은 지난번에 가동을 멈춘 고리1호기와 그리고 앞으로 또 가동 중단이 가능한 월성1호기 정도입니다. 2030년에 가더라도 원전이 차지하는 우리 전력 비중이 20%가 넘습니다. 그것만 해도 우리는 세계적으로 원전의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 중의 하나입니다.

그래서 탈원전 정책에 대해서는 전혀 염려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아주 점진적으로 그렇게 이루어지는 정책이다라는 말씀을 드리고 신고리 5, 6호기의 경우에는 당초 저의 공약은 건설을 백지화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작년 6월 건설 승인이 이루어지고 난 이후에 꽤 공정률이 이루어져서 거기에 적지 않은 비용이 소요가 이미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중단될 경우에는 추가적인 매몰 비용도 또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러면 이런 상황에서 당초 제 공약대로 백지화를 밀어붙이지 않고 백지화하는 것이 옳을 것이냐, 안 그러면 이미 그만큼 비용이 지출됐기 때문에 신고리 5, 6호기의 공사를 계속해야 될 것인가 이 부분을 공론조사를 통해서 결정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공론조사를 통한 사회적 합의 결과에 따르겠다는 것인데 저는 아주 적절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공론조사 과정을 통해서 우리가 합리적인 결정을 얻어낼 수 있다면 앞으로 유사한 많은 갈등 사안에 대해서도 갈등을 해결해 나가는 하나의 중요한 모델로 그렇게 삼아나갈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 윤영찬 /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아쉽지만 이제 오늘 행사를 마칠 때가 됐습니다. 함께해 주신 기자 여러분 그리고 방송을 통해 시청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앞으로도 문재인 정부는 더욱 열린 마음으로 언론과 국민과 소통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이것으로 오늘 모든 순서를 마치겠습니다. 대통령께서 퇴장하시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퇴장하고 있습니다. 기자 여러분,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대한민국을 더욱 잘 이끌어달라는 뜻으로 격려와 응원의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문재인 정부는 더 낮은 자세로 국민 속에서 국민과 함께하며 국민과 소통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국민을 섬기며 나라다운 나라, 원칙이 똑바로 서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다짐을 드리겠습니다. 이상으로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마치겠습니다. 지금까지 시청해 주신 국민 여러분,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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