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정보보안 시장 '폭풍성장'.. 한국은 걸음마 수준

이경탁 2017. 8. 1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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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 인공지능, 스마트에너지, 디지털 헬스케어 등 4차 산업혁명의 대표적인 신산업을 떠받치는 핵심은 바로 정보보안이다.

16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보안업계에 따르면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술의 진화로 전 산업에서 지능화와 융합화가 촉진되면서 정보보안 산업이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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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400억달러 규모 전망
스마트의료·자율차 등 수요↑
미국 등 스타트업 생태계 육성
"국내 보안분야 창업활동 부족
장기적 지원·관리 시스템 절실"

자율주행차, 인공지능, 스마트에너지, 디지털 헬스케어 등 4차 산업혁명의 대표적인 신산업을 떠받치는 핵심은 바로 정보보안이다. 이들 신산업이 태동기를 지나 본격적으로 성장하려면 보안기술과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는 게 반드시 필요하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은 정보보안 영역에 투자를 하고 있고, 기술과 아이디어를 갖춘 인재들이 정보보안 스타트업 설립에 뛰어들고 있다. 국내 정보보안 스타트업 생태계의 수준을 진단하고 발전방향을 제언하는 기획기사를 3회에 걸쳐 싣는다.

■보안 스타트업 생태계 키워라 (상) 취약한 보안 스타트업 생태계

IT 선진국을 중심으로 '정보보안 스타트업' 생태계가 빠르게 크고 있지만, 한국은 관련 투자·육성 시스템 부재와 업계 인식 부족으로 취약한 상황이다.

16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보안업계에 따르면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술의 진화로 전 산업에서 지능화와 융합화가 촉진되면서 정보보안 산업이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세계 보안 시장은 지난 2015년 770억달러에서 오는 2020년 1400억달러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디지털헬스·자율차 등 융합산업에서 신종 보안위협에 대응하는 차세대 기술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아이디어와 기술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와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정보보안 스타트업이 활약할 시장이 넓어지고 있는 것. 이에 세계 각국은 정보보안 스타트업을 육성·지원전략을 경쟁적으로 펴고 있다.

◇'창업 허들' 높아 체계적 지원 필요=정보보안 산업은 기술장벽이 높고 인증 등을 통한 신뢰성 확보가 필수적이어서 창업에 대한 허들이 높아 정부의 체계적인 장기지원이 필수적이다. 미국·영국·이스라엘·일본·호주·인도 등이 대표적이다.

이스라엘은 정부부처의 지원 정책뿐만 아니라 민간 엑셀러레이터를 통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일본은 정보보안 분야 벤처 육성을 위해 국부펀드 등을 이용한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또 국내외 정보보안 기업이나 공공기관과의 공동연구나 국제교류도 돕고 있다. 인도는 정부와 산업계가 공동으로 디지털보안 분야 스타트업 성장전략을 펴고 있다.

이성재 인터넷진흥원 IoT융합보안센터장은 "한국도 ICT 강국으로 많은 스타트업이 탄생하고 있지만, 해외와 달리 정보보안 분야까지 확산되지 않고 성공사례도 찾아보기 힘들다"면서 "미국·이스라엘 등은 다양한 벤처캐피털(VC)이 존재하고 정보보안에 대한 관심도 높아 관련 생태계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기업들 보안 스타트업 M&A 나서=시만텍, 시스코, IBM, 구글 등 글로벌 기업도 '지능정보사회의 생태계 주도권 확보'라는 목표 하에 해외에서 탄생하는 정보보안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하거나 인수합병(M&A)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실제 지난해 글로벌 기업의 정보보안 스타트업 M&A 건수는 시스코 28개, 시만텍 15개, MS 13개, IBM 12개, 구글 7개에 달했다.

반면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정보보안 기업 864개 중 2010년 이후 창업 기업은 151개로 17.5% 수준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선정한 'K-글로벌 300(ICT 분야 유망 기업 300개)' 기업 중 보안분야 기업은 12개(4%)에 불과하다.

이 센터장은 "스타트업의 최대 강점은 유연함으로, 특히 새로운 틈새시장을 노리기 때문에 해외시장에서의 성공 확률이 높다"며 "지원 기업에 단기적인 실적을 요구하기보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이경탁기자 kt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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