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아기가 먹었는데 괜찮을까요?"

엄기찬 기자 입력 2017. 8. 16. 14:04 수정 2017. 8. 16.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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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이 들어간 이유식을 하루에 한 번은 먹였는데 아기가 괜찮을지 걱정입니다. 아기가 이제 9개월밖에 되지 않았는데."

유럽에 이어 국내 계란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면서 먹거리 불신이 커지고 있다.

국내 산란계 농가 계란에서도 이 같은 성분이 검출되자 충북도 등 각 자치단체도 전수 조사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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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불안불안'.."아이들 먹을 게 없다"
피프로닐 간장·신장 손상..비펜트린 발암물질 지정
16일 오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가 중단돼 계란 대신 다른 식품이 진열된 계란 코너에서 품질감독관이 품질 점검을 하고 있다. 2017.8.1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청주=뉴스1) 엄기찬 기자 = "계란이 들어간 이유식을 하루에 한 번은 먹였는데 아기가 괜찮을지 걱정입니다. 아기가 이제 9개월밖에 되지 않았는데…."

유럽에 이어 국내 계란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면서 먹거리 불신이 커지고 있다. 소비자는 탈이 날까 불안에 휩싸였다.

16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5일 자정부터 전국 산란계 사육 농가의 계란 출하를 금지했다.

지난 14일 경기도 남양주와 광주의 산란계 농가 계란에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Fipronil)'과 '비펜트린(Bifenthrin)' 성분이 검출된 데 따른 조치다.

개·고양이 등의 벼룩과 진드기를 없애는 데 쓰는 '피프로닐'은 동물용의약외품 관련법에 따라 닭에 대한 사용은 금지돼 있다.

'피프로닐'은 유럽발 '살충제 계란' 파동을 일으킨 성분으로 장기간 노출되면 간장·신장 등 장기가 손상된다.

또 미국 국립 직업안전보건연구소(NIOSH)는 '피프로닐'에 오랫동안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간에 병변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비펜트린'은 닭의 이 등을 잡는 데 쓰는 살충제로 기준치 이상 사용할 수 없다. 미국환경보호청(EPA)은 이를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국내 산란계 농가 계란에서도 이 같은 성분이 검출되자 충북도 등 각 자치단체도 전수 조사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충북도는 도내 78개 농가 닭 408만마리의 시료를 채취해 검사를 의뢰했으며,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면 이를 전량 회수해 폐기할 예정이다.

경남과 부산, 충북 등의 교육청에서는 개학을 앞두고 다시 시작될 학교급식에서 계란을 사용하지 말 것을 지시하는 등 피해 예방에 나서고 있다.

© News1 김진 기자,최진모 디자이너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밥상의 주된 식재료로 계란을 사용해온 소비자들은 부작용이 있는 것은 아니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청주시 용암동에 사는 김소연씨(35)는 "아이들이 계란을 무척 좋아해 요리를 자주 해 줬는데, 이상이 생기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며 불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반찬이 빠지니 먹을 게 없다"며 "빵과 과자에도 계란이 들어간다는데 먹여야 할지 고민"이라고도 했다.

인터넷 커뮤니티모임 게시판에도 불안한 마음을 나타내는 주부들의 글이 줄을 잇고 있다. 또 살충제 성분을 사용 농가에 대한 성토도 쏟아지고 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한 카페 이용자인 '○○맘'은 "엊그제 대형마트에서 '08마리'라고 쓰인 계란 2판을 샀는데 오늘 다 버렸다"고 적었다.

또 다른 이용자 '○○○○79'는 "어제까지 (계란) 먹었는데, 저녁때 확인하니 '08'이 쓰여 있는데 괜찮겠죠"라며 불안감 나타냈다.

이용자 '○84'는 "얼마 전 아이가 아팠는데, 내새끼(아이)가 계란 때문에 아팠던 것 같고 생각하니 천불이 난다"고 성토했다.

살충제 계란 파동이 확산되면서 소비자 불안이 커지고 있다. 16일 인터넷 포털 사이트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 불안한 마음의 글이 줄을 잇고 있다.2017.8.16/뉴스1 © News1

sedam_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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