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알샤바브의 이탈 실력자 로보우, 정부 투항

【모가디슈(소말리아)=AP · 신화/뉴시스】 김재영 기자 = 소말리아의 이슬람주의 극단 조직 알샤바브에서 이탈했던 고위 지도자가 13일 소말리아 정부에 정식 투항했다.
무크타르 로보우가 이날 남서부 정부 통제 지역 후두르에 도착했다고 정보기관 관계자가 말했다. 로보우는 자신의 무장 세력 수백 명과 함께 지난주부터 알샤바브와 싸우고 있던 정글에서 비행기로 공수됐다.
로보우는 이미 2013년 알샤바브를 이탈했으나 미국은 지난 6월에야 테러리스트 수배자로서 그의 체포에 내건 500만 달러 상금을 취소했다. 미 국무부의 취소 조치를 보고 로보우는 소말리아 정부 투항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알카에다 연관 조직인 알샤바브의 차석 지휘자였던 로보우는 수단에서 공부한 뒤 2000년 경 아프가니스탄으로 가서 알카에다로부터 훈련을 받았다.
미국 정부의 수배자 상금 프로그램에 따르면 로보우는 알샤바브 대변인과 군 지휘관 및 정신적 지도자로 일하면서 소말리아 중앙 정부 및 아프리카연합(AU) 평화군과의 싸움을 이끌었다.
미국 정부가 자신의 목에 큰 상금을 내건 1년 뒤에 로보우는 조직 내 외국 전사 활용 문제를 놓고 다른 지도부와 다투다 알샤바브에서 탈퇴해 충성 세력과 함께 고향으로 숨어 들었다.
동아프리카 소말리아는 1990년대 초반부터 많은 군벌들이 출현하면서 국가 기능이 마비돼 20년 동안 무정부 상태가 계속됐다. 2010년께 알샤바브는 수도 모가디슈를 장악하면서 엄격한 이슬람 샤리아 율법을 강요하는 통치 세력이 됐다.
얼마 후 유엔 및 소말리아 바로 밑의 케냐 주도 AU 평화군의 진격에 알샤바브는 농촌으로 쫓겨갔고 소말리아는 어렵게 국가 기능을 회복해갔다. 그러나 알샤바브는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는 물론 케냐 각지에 잔혹한 테러 공격을 이어갔다.
2016년 한 해에만 4200명이 넘는 사람들을 살해한 알샤바브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사람을 많이 죽이는 극단 이슬람주의 조직으로 지목되고 있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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