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투자한다더니 135억 호화생활..치밀한 돈 빼돌리기
<앵커>
해외 자원을 개발하겠다며 1천3백억 원대 투자금을 유치한 뒤, 돈을 빼돌린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이들이 그 돈으로 호화생활을 누리는 동안 투자했던 기업은 도산하기도 했습니다.
송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관세청이 한 기업의 사무실을 압수수색 했습니다. 6천만 원짜리 악어 가방과 1억5천만 원짜리 시계 등 고가품들이 대거 발견됐습니다.
해외 자원개발 사업자 이 모 씨와 유 모 씨가 사 모은 건데, 이들은 이 외에도 값비싼 외제 차를 이용하는 등 초호화 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치품 구입에는 투자자들로부터 끌어모은 자금을 사용했습니다.
이들은 인도네시아산 유연탄 수입과 광산 개발에 투자한다며 기업과 개인으로부터 1천351억 원을 투자를 받았는데, 이 자금을 해외 법인으로 보낸 뒤 1백35억 원을 빼돌려 국내로 밀반입했습니다.
이 과정에 한 장에 8백40만 원 하는 싱가포르 1만 달러짜리 지폐를 들여오는 수법을 썼습니다. 쉽게 숨길 수 있어 적발하기 어렵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노경태/관세청 서울세관 주무관 : 열 매 정도 지갑에 넣어와도 8천만 원~9천만 원정도이기 때문에 세관 단속을 피할 수 있었던 것으로.]
이들은 들여온 돈으로 코스닥 상장사 지분을 사들여 대주주가 된 뒤 주식을 띄우기 위해 분식 회계까지 했습니다.
[어태룡/관세청 서울세관 특수조사과장 : 정상적인 무역 거래보다는 그걸 빙자해서 주식을 올리면 이 모든 것을 만회할 수 있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이들이 호화생활을 하는 사이 일부 투자 기업은 자금 부족으로 도산하기도 했습니다. 관세청은 '자원 외교' 붐에 편승한 범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최준식, 영상편집: 오영택)
송욱 기자songx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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