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티켓 어디서 끊지? 삐빅, 절 따라오세요
인천공항 신입 안내원 '에어스타' 로봇.. 공항이 똑똑해진다
4개 국어 쓰며 항공·통신사 안내.. 체크인·민원처리 로봇도 곧 도입
지문·홍채 등 생체정보 등록 땐 신분증 없이 국내선 탑승 추진
"에어스타, 대한항공 카운터가 어디지?" "에스코트해 줄래?" 지난 3일 인천공항 3층 출국장 로비 중앙. 어른 가슴쯤 크기의 안내 로봇(140㎝)에 말을 걸자 로봇 머리가 180도 돌아가더니 목적지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사람이 천천히 걷는 속도인 초속 약 1m로 걷던 로봇은 3차원 카메라와 라이다(레이저 등으로 거리를 재는 장비)를 활용해 공항 이용객과 거리가 3m 이내로 줄어들면 잠시 멈추거나 방향을 틀었다. 목적지까지 안내한 로봇은 로비 중앙 제자리로 다시 돌아갔다.
◇항공사 카운터·식당 안내 척척
국내 공항이 각종 첨단 기술이 집약된 '스마트 공항'으로 변신하고 있다. '에어스타'라는 이름으로 지난달 21일 인천공항에 처음 등장한 이 안내 로봇은 공항 내 통신사 로밍 부스나 식당 위치 등도 안내하는 기능을 갖췄다. 로봇 머리에 부착된 10.1인치 크기 터치 스크린에서 네 언어(영어·중국어·일본어·한국어) 중 하나를 골라 "에어스타"라고 부르면 스크린에 다양한 질문 항목이 표시된다. 원하는 장소를 말하거나 스크린을 누르면 이동 거리와 시간까지 알려준다. 현재 인천공항에서는 총 다섯 대가 활동 중이다. 에어스타를 만든 LG전자 관계자는 "표준말에 비해 사투리 인식률은 아직 떨어진다. 사투리 단어와 억양 등 데이터를 모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등 행선지를 말하면 카운터로 안내하는 기능도 곧 추가할 예정이다.
보안 검색을 마치고 들어가는 공항 출국장 안쪽 구역(에어사이드)에는 면세점 안내는 물론 항공권 바코드를 인식시키면 탑승구까지 안내해주는 로봇이 활동 중이다. 공항 이용객이나 장애물 등을 피해 움직이며 터미널 바닥 먼지를 빨아들이는 청소 로봇 5대도 지난달 이미 등장했다. 영화 스타워즈에 나온 로봇처럼 생긴 청소 로봇이 스스로 움직이자 주변 아이들이 "우와, 신기하다!"며 우르르 몰려들었다. 아이들과 거리가 가까워질 때마다 청소 로봇은 충돌을 피하기 위해 멈춰 서곤 했다.
◇수하물 부치기, 보안 검색도 자동으로
국토교통부는 "국내 공항에 로봇 등 첨단 기술 장비 및 시설을 도입하는 스마트 공항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8일 밝혔다. 민원 처리, 쇼핑 도우미, 체크인, 보안 경비 등 다양한 로봇이 오는 2022년까지 순차적으로 도입된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2019년엔 네 언어로 대화하고 자기 학습 기능까지 갖춘 '인간형 안내 로봇'이 운영될 것"이라며 "사람 대신 공항에 도착한 사람을 마중 나가 입국 절차를 안내해주는 '웰컴 로봇' 등도 도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공항공사도 오는 11월 공기 청정 로봇 석 대(김포공항 두 대, 제주공항 한 대), 안내 로봇 두 대(김포공항)를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공기 청정 로봇은 스스로 공기 질을 측정해 공기 질이 안 좋은 지역을 위주로 '공기 청정기' 기능을 한다"고 말했다.
이르면 내년 초부터는 국내선 항공기를 이용할 때 지문·홍채·손등 인식 등을 통해 신분을 확인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지난 7월부터 신분증을 가져오지 않으면 국내선에 탈 수 없는데, 생체 정보를 미리 등록받아 신분 확인을 하는 방식이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내년 초쯤 김포공항 등에 생체 정보를 통해 신분 확인을 받는 사람들을 위한 전용 통로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포·김해·제주 공항에는 이용객이 짐을 가지고 '보안 검색 터널'을 통과하기만 하면 보안 검색이 끝나는 '워킹 스루(Working Through) 보안 검색 서비스'가 2021년 도입된다. 이 밖에 집이나 대중교통 이용 시설(역·터미널), 공항 진입로 등지에서 수하물을 부칠 수 있는 시스템도 오는 2021년쯤 도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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