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이후 살짝 밝아진 북한의 밤.. 경제 좋아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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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위성 촬영 사진으로 북한 지역의 밤 시간대 밝기를 분석한 결과, 2000년 이후 북한 주민의 경제 상황이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1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김규철 부연구위원은 1992~2013년 촬영된 위성사진으로 북한의 지역별 야간 조도(照度)를 분석한 논문을 통해 "2000년 이후 밝기가 더 밝아지고, 밝은 지역도 넓어졌다"며 "북한 주민의 경제 상황이 '고난의 행군'으로 불리던 1990년대에는 정체됐었지만, 2000년 이후 꾸준히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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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양 홀로 '불야성'.. 양강도 '암흑'
中과 교역 활발한 平北도 환해 "장마당 활성화, 형편 나아진듯"
개성·금강산, 남북관계 좋을땐 밝아졌다가 경협중단 이후 컴컴
인공위성 촬영 사진으로 북한 지역의 밤 시간대 밝기를 분석한 결과, 2000년 이후 북한 주민의 경제 상황이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1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김규철 부연구위원은 1992~2013년 촬영된 위성사진으로 북한의 지역별 야간 조도(照度)를 분석한 논문을 통해 "2000년 이후 밝기가 더 밝아지고, 밝은 지역도 넓어졌다"며 "북한 주민의 경제 상황이 '고난의 행군'으로 불리던 1990년대에는 정체됐었지만, 2000년 이후 꾸준히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국은 국방·기상 위성을 이용해 매년 0.86㎢ 단위로 전 세계의 지역별 밝기를 측정한 자료를 공개하고 있다.
이번 위성사진 밝기 분석에 따르면, 북한 주민의 후생 수준은 1992년을 100으로 봤을 때 1999년까지는 큰 변화가 없다가 2000년 이후 상승해 2013년 170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됐다. 김 부연구위원은 "2000년대 들어 장마당(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주민의 경제 형편이 나아졌다는 탈북자들의 증언과 일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한미연구소에 따르면, 북한의 장마당은 2000년대 들어 급증, 436개(지난해 기준)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골목 시장까지 합치면 80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경제 호전, 평양 외곽까지 밝아져
북한 전역에서 야간에 불빛이 가장 밝은 곳은 역시 수도인 평양이다. 북한 인구의 13% 정도가 거주하고 있는 평양의 밝기는 북한 전체 밝기를 100%이라고 봤을 때 29%에 달했다. 중국과 교역이 활발한 평안북도(15.7%)와 개성공단이 있는 황해북도(15.1%)가 다음 순서였다. 밝기 비중이 가장 낮은 지역은 함경도와 가까운 양강도로 2.2%에 그쳤다. 김 부연구위원은 "완화됐다고는 하지만, 평양과 지방의 경제 수준 차이는 여전히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1992년과 2002년, 2012년 평양 지역을 촬영한 야간 위성사진을 비교해보면 북한 경제 흐름을 읽을 수 있다"고 밝혔다. 1992년에는 평양 시내 전체가 환했지만, 2002년에는 시내 중심부만 불빛이 보인다. 2012년 사진은 밝은 지역의 범위가 커져서 평양시 외곽 지역까지 환하다. 실제로 북한 경제는 김일성 사망 이후 1990년대 후반까지 마이너스 성장을 하다가 2000년대 초·중반부터 회복세를 보인다.

◇남북 관계 악화로 어두워지는 개성공단과 금강산
개성공단이 있는 개성 지역과 금강산 인근 지역의 밝기는 남북 관계가 좌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의 개성공단 입주가 시작된 2005년 개성 지역의 밝기 비중은 13.3%였지만, 입주가 상당수 완료된 2010년엔 19.4%까지 높아졌다. 그러나 그해 3월 천안함 폭침 사건과 11월 연평도 포격 사건이 잇따라 터지면서 개성 지역의 밝기 비중은 2013년 12.9% 수준까지 떨어졌다. 김 부연구위원은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 남북 경협이 중단되면서 개성공단이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6년 위성사진까지 나오면 지난해 개성공단 전면 폐쇄 이후 영향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강산 지역은 남북 관계 영향이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1992~1993년 0%였던 금강산 지역 밝기 비중은 금강산 관광이 시작된 1998년 이후 꾸준하게 3~4%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북한군 총격으로 관광객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2008년에는 2.1%로 떨어졌고,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면서 2009년 이후로는 1%에도 못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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