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집·윗집 방안 다 보여요"..'50cm 이격'에 사생활 없는 원룸촌

박슬용 기자 2017. 7. 3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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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지만 창문 여는 것을 포기했어요."

휴일인 30일 오후 10시 전북 전주시 효자동 원룸 밀집지역, 원룸건물 창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이어 "사생활이 모두 드러나는 것 같아 창문을 개방할 엄두를 못 내고 있다"며 "원룸촌 일대가 모두 똑같아 어딜 가나 마찬가지다"고 토로했다.

규정대로 공간을 확보한다 하더라도 원룸 건물이 앞뒤로 들어서있고 창문 또한 마주하는 경우가 많아 입주민들이 생활 불편에 그대로 노출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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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시 효자동 다닥다닥 붙어 있는 원룸건물2017.07.31/뉴스1© News1 박슬용 기자

(전주=뉴스1) 박슬용 기자 = “덥지만 창문 여는 것을 포기했어요.”

휴일인 30일 오후 10시 전북 전주시 효자동 원룸 밀집지역, 원룸건물 창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주말에 비가 내리면서 기온이 내려가 열대야가 주춤했지만 정신없이 에어컨 실외기는 돌아가고 있었다.

원룸에 살고 있는 여모씨(34)는 “기온이 내려간 오늘 하루는 에어컨 없이도 보낼 수 있지만 창문을 열게 되면 앞집, 윗집 등에서 방안을 훤히 다 볼 수 있어 창문을 열수가 없다”며 “집을 나가기 전 환기할 때만 창문을 열고 나간다”고 말했다.

하지만 혼자 사는 여성들에게는 이마저도 허락되지 않는다.

박모씨(32·여)는 “창문을 열고 나가면 누군가 침입하지 않을까 두려워 꽁꽁 잠그고 간다”며 “몇일 전에는 밤에 창문을 열었다가 옆집 사람과 눈이 마주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생활이 모두 드러나는 것 같아 창문을 개방할 엄두를 못 내고 있다”며 “원룸촌 일대가 모두 똑같아 어딜 가나 마찬가지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사생활 침해 외에도 소음으로 인해 창문을 열지 못하기도 한다.

전주시 금암동 원룸 밀집지역에 사는 이모씨(30)는 “낮에는 TV나 음악 소리, 밤에는 술 먹고 크게 떠드는 사람들 때문에 창문을 열 수가 없다”며 “창문을 닫아도 소리가 들려 방음테이프로 싸매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어 “에어컨 바람을 오래 쐬다보니 머리가 아프지만 여름을 버티기 위해서는 이 방법 밖에 없다”고 푸념했다.

전주시에 따르면 현행 건축법상 원룸건물(19가구 이하)은 단독주택으로 포함돼 인접대지와 50㎝이상 떨어져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규정대로 공간을 확보한다 하더라도 원룸 건물이 앞뒤로 들어서있고 창문 또한 마주하는 경우가 많아 입주민들이 생활 불편에 그대로 노출 되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원룸 건물들이 붙어있어 생활소음이나 사생활 침해 등의 문제로 민원이 들어오지만 법적으로 50㎝만 떨어져 있으면 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제재할 방법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hada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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