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비밀의숲①]성공한 사전제작의 좋은예 "늪에 빠져 행복했다"

조성경 2017. 7. 31. 13: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비밀의 숲'이 한국 드라마사에 새로운 한 획을 쓰게 됐다.

이렇듯 마지막까지 화면에서 이목을 뗄 수 없게 한 '비밀의 숲'은 그 밀도와 전개가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KBS2 '태양의 후예' 이후 처음으로 성공하는 사전제작드라마로서 한국 드라마사에 큰 족적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비밀의 숲’이 한국 드라마사에 새로운 한 획을 쓰게 됐다.

tvN 토일극 ‘비밀의 숲’이 30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비밀의 숲’은 총 16부를 숨돌릴 틈도 없이 힘차게 달려오면서 치밀하고 완성도 높은 드라마로 안방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초반에는 첫 회 벌어진 검사 스폰서 박무성(엄효섭 분)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의심되는 사람이 이창준(유재명 분), 서동재(이준혁 분), 영은수(신혜선 분) 등 서부지검 내 검사들로 끊임없이 바뀌면서 반전에 반전이 거듭돼 재미를 한껏 높였다. 검찰 비리의 핵심을 쫓는 검사 황시목(조승우 분)과 그를 돕는 경찰 한여진(배두나 분)은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듯한 거대한 음모를 파헤치면서도 ‘과연 할 수 있을까’하는 의심보다는 ‘누군가 짖으면 된다’는 마음 하나로 뭉쳐 성역 없는 수사를 하려는 의지를 보이며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치밀한 대본에 흡입력 있는 배우들의 연기가 더해진 ‘비밀의 숲’은 시청자들이 눈을 뗄 수 없는 ‘용의자의 숲’이 됐다.
종영으로 치달으면서는 비밀스럽게 베일에 가려있던 의문들이 풀리고, 특임검사팀 내 윤세원 수사과장(이규형분)이 유력한 용의자로 떠오르더니 황시목을 도우면서도 믿음을 얻지 못해 안타까움을 사던 영은수가 끝내 처참히 살해되면서 시청자들을 경악케하기도 했다. 특히 최종회에 이창준이 윤세원의 배후였다는 사실과 그런 음모를 저지른 진짜 이유가 밝혀지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드라마가 흐트러짐 없이 진행됐다. 보통 많은 드라마들이 마지막에 그동안의 사건을 서둘러 해결하면서 분위기가 느슨해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비밀의 숲’은 진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하고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한 ‘비밀의 숲’은 하나도 버릴 수 없는 대사들과 장면들로 숨돌릴 틈 없는 ‘비밀의 늪’이 됐다.
또한 이창준의 유서와 황시목의 방송을 통해 ‘비밀의 숲’이 이야기하고 싶었던 바가 꼼꼼히 드러나기도 했다. 최종회에 건물에서 스스로 뛰어내리며 목숨을 끊은 이창준은 유서 첫문장부터 “대한민국은 무너지고 있다”라며 검찰의 실상을 꼬집었다. “부정부패가 해악의 단계를 넘어 사람을 죽이고 있다”고 하고 “마지막 순간에조차 칼을 들지 않으면 시스템이 무너진다. 시스템을 복구시키는 건 사람의 피”라면서 “피의 증거는 현재진행형”이라고 말했다. 이창준은 “이것이 시작이길 바란다”며 자신의 죽음으로 정경유착의 온상이었던 검찰과 재벌기업들의 비리들을 파헤칠 수 있는 발판이 되어줬고, 황시목은 이창준의 자료들을 근거로 이윤범(이경영 분) 등을 잡아들여 법의 심판을 받게 했다. 뒤이어 황시목은 방송에 나가 “검사는 실패했습니다”, “검찰이 국민 여러분을 실망시켰습니다”라며 깜짝 사과를 해 다시 한 번 귀를 쫑긋 세우게 하기도 했다.

그런 ‘비밀의 숲’은 황시목이 보복 인사인듯 미국연수 계획이 무산되고 남해지검으로 밀려나지만, 10개월 후 새롭게 불거진 총리 비리 사건을 위한 특검으로 황시목이 또 한 번 발탁되는 모습으로 해피엔딩, 시청자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이렇듯 마지막까지 화면에서 이목을 뗄 수 없게 한 ‘비밀의 숲’은 그 밀도와 전개가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KBS2 ‘태양의 후예’ 이후 처음으로 성공하는 사전제작드라마로서 한국 드라마사에 큰 족적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비밀의 숲’이 끝이 나면서 드라마와 작별해야 하는 팬들의 아쉬운 목소리가 들린다. 이는 그동안 ‘비밀의 늪’에 빠져 행복했던 시간들을 반증하는 것으로 다시 한번 ‘비밀의 숲’의 완성도를 확인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비밀의 숲’이 성공한 사전제작드라마의 좋은 예가 됐다.

cho@sportsseoul.com

사진|tvN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