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비즈, 그려낼 것이 많다(인터뷰)

김수경 2017. 7. 2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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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김수경 기자]

걸그룹 퀸비즈(왼쪽부터 주하, 이루미, 메아리, 구슬이, 노라본)가 12일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서로에게 기댄 채 웃음을 지어보이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걸그룹 퀸비즈는 ‘크레파스 같은 그룹’이다. 2013년 싱글 앨범 ‘BAD’로 데뷔한 후 뱀파이어 콘셉트로 카리스마를 과시해온 퀸비즈는 여러 색깔의 음악을 선보이고 있으며, 멤버들의 개인 활동도 다채롭게 펼치고 있다. 아직 그려낼 것도, 이룰 것도 많은 퀸비즈를 만났다.

10. 가수의 길은 어떻게 걷게 됐나?
메아리: 어렸을 때부터 가수가 꿈이었다. 하지만 부모님의 반대가 심해 성악을 공부했다. 결국 대학교는 성악과로 들어갔지만 부모님 몰래 휴학하고 가수를 하러 서울로 상경했다.(웃음)
이루미: 나도 어렸을 때부터 가수가 꿈이었다. 그러다 다행히 길거리 캐스팅이 됐다.(웃음)
구슬이: 내 이름으로 된 앨범을 갖는 게 꿈이어서 대학교도 실용음악과에 진학했다. 그러다 음악도 들어주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오디션을 봐서 퀸비즈 팀에 들어오게 됐다.(웃음)
노라본: 대학은 모델과로 진학했지만 음악에 원래 관심이 많았다. 동기 소개를 받아 퀸비즈 팀에 들어왔다.
주하: CF 아역 모델로 일찍 방송 활동을 시작했다. 사실 연기자가 되고 싶어 오디션을 봤다. 그런데 걸그룹으로 먼저 데뷔한 후 연기 활동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이 왔고, 수락해 여기까지 왔다.

10. 다들 일찍부터 끼가 많았던 것 같다. 어렸을 때 남다른 일화가 있다면?
메아리: 부모님이 말해주신 일이다. 네다섯 살 때 큰 행사장 앞을 지나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혼자 무대에 뛰어올라가더니 춤을 췄다고 하더라. 기억에도 없는데 상도 탔다고 들었다.(웃음)
이루미: 나도 상을 탄 일화가 있다.(웃음) 남양주 시에 유명한 대규모 사우나가 있다. 거기에서 열린 행사에 즉석으로 참석해 체리필터의 ‘낭만고양이’를 부르고 상품을 탔다. 중학교 때는 밴드부를, 고등학교 때는 방송부에 들어 교내 아나운서를 맡았다.
구슬이: 중학교 때 거미 선배 음색을 닮았다고 별명이 ‘구거미’였다.(웃음) 지금도 음색이 짙어 고등학교 합창부 단원이었을 땐 맑고 깨끗한 소프라노였다는 것이 반전이다.(웃음)
노라본: 중학생 때 합창단원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끼가 많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 친구들끼리 노래방에 가면 주도하는 편이었다. 노래방에서 노래와 춤 레슨도 간간히 했다.(웃음)
주하: 어렸을 때부터 연습생이었다. 물론 아역으로 시작해서 지금처럼 가수가 될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하지만 연습 하다 보니 춤에도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10.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도 잘할 것 같은데 어떤 프로그램에 나가고 싶은가?
메아리: 쿡방이나 먹방이 자신 있다. 평소 팀에서 맛집 블로거를 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웃음) 7~8년 전에 발굴했던 맛집이 이제야 tvN ‘수요미식회’에서 소개되는 것을 많이 봤다. 나만 알고 싶었는데 유명해져서 속상하다. 팀원들의 입맛도 내가 많이 상향 조정했다.
이루미: 목욕탕 집 딸 출신이라 건강이나 마사지에 관심도 많고 잘 안다. 경락 마사지나 건강 식품 소개 등을 잘할 수 있다. 멤버들한테 생강칩, 함초 건강 식품, 망원 시장 원조 고구마 말랭이 등도 많이 소개해줬다.(웃음)
구슬이: 나는 사격을 엄청 잘해서 MBC ‘일밤-진짜 사나이 2’ 같은 프로그램도 자신 있다. 게임 방송도 재밌을 것 같다.
노라본: 별명이 ‘여자 박수홍’이다. 내 리액션이 좋다고 하더라. 팀 내 분위기 메이커를 맡고 있는 만큼 보조 MC를 시켜줘도 잘할 것 같다.
주하: 학창 시절에 육상 선수를 했던 터라 MBC ‘아이돌스타 육상 양궁 리듬체조 에어로빅 선수권대회’ 등에 나가면 달리기 1등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10. 퀸비즈만의 매력은 뭘까? 스스로의 매력을 자평하는 시간을 가져본다면?
메아리:
우리는 정말 오랜 시간을 함께 했다. 그래서 팀워크가 끈끈하다. 또 크레파스처럼 색깔과 매력이 다 다르다. 얼굴만 봐도 다른 느낌으로 예쁘다.  그런데 또 다들 허당기가 있다.(웃음)

걸그룹 퀸비즈가 12일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서울로 2017’ 난간에 기대 미소를 지어보이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lsh87@

10. 걸그룹으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구슬이: 빌보드의 걸그룹이 되고 싶다. 빌보드 차트에서 1위를 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순위권에라도 진입할 수 있다면 정말 기쁠 것 같다. 가요 대상 수상도 이루고 싶은 목표 리스트에 있다.
메아리: 구슬이가 tvN ‘너의 목소리가 보여’ 출연한 적이 있는데 유럽 팬들이 많이 생겼다. 그래서 유럽에는 딱히 홍보 활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음악 시상식에 후보로도 올라가고 벨기에 분들이 퀸비즈 커버 영상도 많이 올렸다. 그때 이후로 다같이 빌보드 진입을 꿈꾸게 됐다.

10. 퀸비즈 멤버들의 꿈은 무엇인가?
메아리: 지드래곤 선배나 넉살 등과 협업해보고 싶다. 무대도 뮤지컬처럼 꾸며서 퍼포먼스를 해보고 싶다. 아무래도 칼군무는 많이 해 봤으니까.
이루미: 원더걸스 밴드처럼, 밴드 스타일의 음악이나 무대를 시도해보고 싶다.
구슬이: 티아라 선배들의 ‘전원일기’처럼 무대 위에서 신나게 노는 퍼포먼스를 해보고 싶다. 퀸비즈 버전의 ‘너나 잘하세요’다. 한국 ‘뽕끼’ 발산, 퀸비즈도 자신있다.(웃음)
노라본: 마마무처럼 자유로운 분위기가 불씬 풍기는 무대를 해보고 싶다.
주하: 걸스데이 ‘썸띵’처럼 섹시한 콘셉트를 해보고 싶다. 걸그룹 만이 할 수 있는 것 아니겠나.(웃음)

10. 현재 롤모델이 있나? 있다면 누구인가?
메아리: 데뷔 초부터 줄곧 옥주현 선배였다. 지금은 뮤지컬 업계에서도 톱으로 인정받고 있지 않나. 옥주현 선배나 엄정화 선배처럼 다방면에서 매력을 발산하는 팔색조 가수가 되고 싶다.
이루미: 스테이시 오리코라는 미국 가수다. 피아노치면서 노래도 하는 모습이 굉장히 예뻐보였다.
구슬이: 나는 제시제이라는 미국 가수를 좋아한다. 무대에서 에너지를 발산하는 모습이 너무 멋지다.
노라본: 처음에는 2NE1이 롤모델이었는데 지금은 리한나와 픽시 로트가 좋다.
주하: 아이비 선배나 이효리 선배처럼 섹시하고 강렬한 걸크러시 매력을 가진 분들이다.

10. 앞으로 활동 계획은?
메아리: 퀸비즈는 물론 멤버들 개개인의 매력이 여러 매체를 통해 더 널리 알려졌음 좋겠다. 나는 MC도 잘 보니 진행을 맡아보고, 막내 이루미는 게임 프로의 MC를 맡아보는 식으로. 구슬이는 노래를 잘하니 MBC ‘복면가왕’에서 노래 실력을 알리는 것도 좋다. 노라본은 음색도 힙합과 잘 어울리고 힙합 감성이 있어 앞으로의 협업을 기대하셔도 좋다. 주하는 중국판 ‘타짜’ 영화에 주조연으로 출연한다. 중국어도 매끄럽고 연기도 잘해 캐스팅 됐으니, 기대해 달라.(웃음)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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