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은 인간, 절반은 신용카드?

2017. 7. 25.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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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주한 아침.

출입카드를 기계에 접촉하지 않아도 회사에 도착하면 출근 시간이 회사 컴퓨터에 즉시 전송된다.

업무용 컴퓨터에 접속할 때나 회사 비품을 쓸 때도 아이디나 비밀번호가 필요하지 않다.

미국의 한 정보기술(IT) 회사가 직원 몸속에 쌀알 크기의 칩을 심어 각종 업무를 관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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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T기업, 희망직원 몸에 '생체 칩'
출퇴근 관리·구내식당 결제에 사용
'빅브러더' 논란 피하기 어려울 듯

[한겨레]

스웨덴 바이오핵스의 직원이 지난 3월14일 자사 직원 몸속에 이식되는 생체 칩을 들어 보이고 있다. AP 연합

분주한 아침. 출입카드를 기계에 접촉하지 않아도 회사에 도착하면 출근 시간이 회사 컴퓨터에 즉시 전송된다. 업무용 컴퓨터에 접속할 때나 회사 비품을 쓸 때도 아이디나 비밀번호가 필요하지 않다. 구내식당에선 현금이나 카드를 꺼내지 않아도 된다. 모두 손가락에 심긴 작은 칩 덕분이다.

미국의 한 정보기술(IT) 회사가 직원 몸속에 쌀알 크기의 칩을 심어 각종 업무를 관리하기로 했다. 공상과학(SF) 영화에나 등장하던 장면이 현실화하는 것인데 ‘빅브러더’ 논란도 만만찮다.

<워싱턴 포스트>는 25일 위스콘신주 리버폴스 소재 아이티 기업 ‘스리 스퀘어 마켓’이 미국 최초로 자사 직원들에게 무선주파수인식(RFID) 기술이 들어간 칩 이식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토드 웨스트비 최고경영자(CEO)는 “미래에 필수적으로 적용될 기술”이라며 “궁극적으로 신용카드나 여권처럼 물건을 구매하거나 국경을 오갈 때 사용되는 표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회사는 새달 1일부터 칩 이식을 희망하는 직원에 한해 이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엄지와 검지 사이에 칩을 심는 작업은 단 2초면 끝난다. 비용 300달러(약 33만4500원)는 모두 회사에서 부담한다. 스리 스퀘어 마켓은 자동판매기에 사용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회사다. 이번 기술은 스웨덴 기업 ‘바이오핵스 인터내셔널’과 합작했다. 바이오핵스 인터내셔널도 이 기술을 실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웨덴의 또 다른 기업 ‘에피센터’는 지난 4월부터 같은 기술을 업무와 접목해 직원들에게 호응을 얻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덧붙였다.

스리 스퀘어 마켓은 직원 몸속에 이식되는 칩이 건강정보, 컴퓨터나 전화 등 보안에도 응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지피에스(GPS) 기능이 없고 데이터가 암호화돼 저장되기 때문에 사생활 침해 등 각종 논란에서 자유롭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논란을 완전히 피해 가긴 어려울 전망이다. 위스콘신주의회는 “만약 강요된 형태로 칩 이식이 이뤄진다면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비비시>(BBC)는 “절반은 인간, 절반은 걸어다니는 신용카드가 된 우리 현실은 디스토피아의 악몽으로 느껴진다”고 표현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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