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핵항모' 제럴드 포드 취역..트럼프 "세계에 보내는 10만톤짜리 메시지"
미국의 차세대 핵추진 항공모함인 제럴드 포드함(CVN-78)이 취역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해군은 22일(현지 시각) 버지니아주 노퍽 해군기지에서 제럴드 포드함의 취역식을 진행했다.
미 해군의 11번째 핵추진 항공모함인 포드함은 2차 세계대전 당시 해군 전투기 조종사로 참전했던 포드 전 대통령의 이름을 땄다. 기존 주력이었던 니미츠급(級)의 기본 선체 설계 등을 그대로 사용하지만 장비를 개량해 성능이 좋아졌다.
포드함은 미 해군 역사상 가장 큰 함정이다. 배수량은 10만1600t으로 전투기 40기를 포함한 80여기의 비행기가 탑재된다. 승조원은 기존 항모보다 25% 줄어든 4600여명이다.
최신 기술도 다수 탑재됐다. 새로운 항공기 발진 장치인 ‘전자기식 캐터펄트(EMALS)’가 장착되고 착륙 시스템도 업그레이드됐다. EMALS는 자기부상열차의 레일처럼 강력한 전자기를 방출해 새총을 쏘듯 함재기를 이륙시키는 방식이다. 미 해군은 지금까지 순간적인 고압 증기를 이용하는 ‘증기 캐터펄트’ 방식을 썼다. 이외에 통합 전쟁 시스템과 이중 대역 레이더 등도 있다.
포드함은 A1B 원자로 2기를 갖췄다. 이론적으로는 20~25년간 석유 등 다른 에너지원의 도움 없이 항해할 수 있다. 전력 생산량도 니미츠급보다 3배나 많다.
이날 취역식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새 시대에 대한 상징”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의 철강과 미국 기술자들이 전 세계에 10만t의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우리 행정부 아래서 미국은 더 커지고 더 좋아지며 더 강력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포드함은 2007년부터 개발을 시작했다. 2012년 퇴역한 세계 최초의 핵항모 엔터프라이즈함(CVN-65)를 대체하기 위해서다. 2013년 건조를 시작해 이날 취역한 것이다. 개발·건조에 들어간 비용은 430억 달러(약 48조원)에 달한다.
포드함은 2021년까지 태평양에 배치될 예정이다. 미 태평양사령부는 “포드함이 초도작전능력을 확보하는대로 실전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 해군은 지난해 8월부터 두 번째 포드급 항모인 존 F.케네디함(CVN-79)을 건조하고 있다. 케네디함은 2020년쯤 취역할 예정이다. 세 번째 포드급 항모인 엔터프라이즈함(CVN-80)도 내년부터 건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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