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전에 우승' 日 베테랑 위기감 들게 한 김해림



[뉴스엔 주미희 기자]
김해림이 일본 투어 베테랑 우에다 모모코를 긴장시켰다.
김해림(28 롯데)은 지난 7월16일 일본 이바라키현 이글 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6,667야드)에서 끝난 2017시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사만사 타바사 걸즈 컬렉션 레이디스 토너먼트'(우승상금 1,080만 엔, 한화 약 1억 원)서 최종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4승을 기록 중인 김해림은 JLPGA 투어 첫 출전에 우승을 차지해 일본 대회 첫 출전에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김해림은 지난 4월 뉴스엔과 만나 "6월에 일본의 사만사 타바사 대회에 나갈 계획이다. 사실 저는 LPGA보다 일본 투어에 굉장히 관심이 있다. 한국에서 상금 랭킹 1위까지 하고 한 번은 JLPGA 투어에서 뛰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김해림은 일본 대회에 출전하는 이유에 대해 "환경이 어떤지 한 번 보고 싶다"면서 "만약 제가 한국에서 상금 랭킹 1위가 된다면 지키려고 하기 보다는 다른 투어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설명했다.
마침 사만사 타바사 대회는 김해림의 메인 스폰서인 롯데가 후원하는 대회. 김해림의 마음을 안 롯데는 소속 선수인 김해림을 초청 선수에 올렸고, 김해림은 처음으로 일본 투어 대회에 나서게 됐다.
4월만 해도 공식적으로 김해림이 일본 대회에 나선다고 정해진 상태는 아니었다. 그렇지만 김해림은 4월부터 준비를 시작했고, 이런 탄탄한 준비 덕분에 일본 대회 첫 출전에도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김해림은 세계 랭킹 50위 안에 들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US 여자 오픈' 출전 자격도 이었지만 일본 투어에서 뛰는 것이 우선 순위라고 생각했다.
김해림은 JLPGA 투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같은 주에 US 여자 오픈이 있었기 때문에 일본 투어 최고 선수들이 그 대회에 나갈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우승 기회가 상당히 있다고 예상했다"고 밝혔다.
이런 객관적인 생각 뿐만 아니라 대회 1주일 전 '금호타이어 여자 오픈'에 출전하지 않고 휴식을 취했으며, 대회 코스 정보 등을 수집하면서 사만사 타바사 대회에 대비했다. 김해림은 "어프로치 연습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김해림은 JLPGA 투어 우승에 대해 "지금까지 골프 인생 중 가장 반가운 일이다. 우승을 확신한 건 14번 홀에서였다. 굉장히 어려운 홀인데 14번 홀에서 버디를 잡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해림은 우승할 수 있었던 요인에 대해 "티샷이 매우 좋았고 페어웨이를 유지할 수 있었기 때문에 두번째 샷이 아주 편했다. 유일한 위기는 8번 홀에서 벙커에 빠진 것이었는데, 그것도 파 세이브를 잘 해냈다"고 돌아봤다.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 랭킹 2위를 기록 중인 김해림은 "한국 상금왕이 목표다. 일본 투어 메이저 대회 등 몇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내년 일본 투어에 진출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첫 출전한 한국 선수가 덜컥 우승을 차지한 것이 일본인 선수들로서는 썩 달가운 일은 아닐 터. 김해림과 최종 라운드에서 함께 경기를 펼친 일본의 베테랑 우에다 모모코는 경기 후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우에다 모모코는 최종 라운드에서 한 때 김해림을 1타 차까지 추격했지만, 결국 6타 차 공동 5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우에다 모모코는 2006년 JLPGA 투어에 데뷔한 12년차 베테랑이다. 2007년 5승을 쓸어담으며 그해 상금왕에 올랐고, 2008년부터 2013년까진 LPGA 투어를 병행하기도 했다. 올해 '추쿄 TV 브릿지스톤 레이디스 오픈'에서 우승하면서 JLPGA 통산 12승을 기록 중이다. 4개 투어 대항전 '더 퀸즈'에서 일본 팀 주장을 맡아 우승까지 이끈 일본 투어의 카리스마 리더이다.
우에다는 김해림에 대해 "솔직히 일본 선수로서 억울하고 한심하다는 기분도 든다. 한국의 젊으면서도 빈틈 없는 선수가 왔다고 생각한다. 전인지, 박성현 같은 빈틈 없는 골프를 했다. 스스로 무너지지 않는 스타일이다. 위기감이 들지만 그래도 함께 라운드에서 즐거웠다"고 말했다.
위기감이 드는 것은 비단 김해림만 두고 하는 얘기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한국 선수들은 JLPGA 투어에서 워낙 많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김해림이 우승한 사만사 타바사 대회에서 루키 윤채영이 공동 2위를 기록하며 일본 투어 진출 이후 최고 성적을 거뒀다.
또 올해 3승을 기록 중인 김하늘이 상금, 대상, 평균 타수, 다승 부문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고, 김하늘, 이민영, 전미정 등 상금 랭킹 5위 안에 세 명이 한국 선수다. 올 시즌 19개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대회가 9개로 거의 절반에 가까운 우승을 휩쓸었다.
김해림은 함께 최종 라운드 플레이를 한 우에다 모모코에 대해선 "엄청난 카리스마를 느꼈다. 한국에서 일본 투어 중계를 해주니까 그걸 보고 팬이 됐다"면서 함께 플레이에 즐거웠다고 밝혔다.
김해림은 바로 한국으로 들어와 오는 21일부터 열리는 'MY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김해림은 KLPGA를 통해 "일본에서 우승을 차지한 좋은 기운을 그대로 이어받아 우승을 목표로 나아가겠다"며 "KLPGA투어 최고 자리에 오르는 것이 이번 시즌 목표인데 문영 대회를 기점으로 큰 대회들이 많이 남아있다.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는 대회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욱 철저하게 준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자료사진=위부터 김해림, 우에다 모모코)
뉴스엔 주미희 jmh0208@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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