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쌈마이웨이' 표예진 "요즘 계속 시련 당한 기분이에요"
“계속 시련당한 기분이에요. 혼자 사랑하고 이별도 한 것 같아요.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었는데 이렇게 배역에 푹 빠져본 게 처음이에요.”
배우 표예진은 요즘 가장 주목받는 신예다. KBS2 월화극 <쌈마이웨이>서 6년 커플 ‘주만’(안재홍)과 ‘설희’(송하윤) 사이를 흔드는 장예진 역으로 시청자의 눈도장을 단단히 받았다. 특히 최근엔 승무원 이력이 알려지며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랭크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기도 했다.

“그날 <쌈마이웨이> 촬영을 가면서 자다가 깼는데 휴대전화에 엄청 불이 나 있었어요. 엄청나게 많은 연락이 왔죠. ‘혹시 무슨 일 있나’ 싶었어요. 하하. 많은 사람이 저에 대해 알아보고 찾아봤다는 게 참 신기했죠.”
최근 ‘스포츠경향’과 만난 표예진은 인터뷰 내내 상큼한 매력을 발산했다. <쌈마이웨이> 속 ‘장예진’처럼 톡톡 튀는 화법도 신선했다.

■“실제 여친 있는 男 사랑? 그만 둬야죠”
극 중 예진이 주만-설희 커플을 흔드는 ‘밉상’ 캐릭터지만 마냥 밉지만은 않다는 말에 즐거워하는 그다.
“그런 말 들으면 정말 좋아요. 예진이 초반엔 그저 순수한 마음으로 주만을 좋아했던 것 뿐이란 걸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주만·설희 커플이 워낙 예쁘니까 ‘예진’은 어떤 식으로든 방해꾼으로 인지된다는 건 알고 있었어요. 그런 점을 인지하고 연기했죠.”
캐릭터에 워낙 애정이 깊으니 방송을 볼 때에도 ‘설희’와 ‘예진’ 두 명에 모두 감정이 이입돼 계속 마음이 아프단다.
“실제 설희 입장이라면 전 바로 헤어지자고 말했을 것 같아요. 신뢰가 깨진 거잖아요. 물론 ‘설희’는 ‘주만’과 6년이란 추억도 있고 모질지 못한 성격이라 이해는 하지만요.”

만약 좋아하는 남자에게 여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예진’처럼 직진 사랑법을 택하겠느냔 질문에는 손사래를 쳤다.
“그건 제게도 어처구니 없는 상황 아닌가요? 좋아하는 남자가 여자친구 없는 척한 거잖아요. 충격이죠. 왜 처음부터 얘기 안 했을까 싶어서 전 그만 두자고 할 것 같아요.”
촬영 현장은 늘 웃음꽃이 폈다. 안재홍·송하윤과 3개월 촬영 내내 많은 얘기를 나누며 즐겁게 연기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너무 재밌었어요. 두 분과 정신없이 장난치기도 하고, 제 연기에 대해 조언도 많이 해줬죠. 하윤 언니는 ‘예진아, 이 장면은 너무 사랑스럽게 나왔다’고 칭찬해줬고, 제가 연기 관련 제안을 하면 재홍 오빠는 ‘그럴 수 있어. 너가 하고 싶은 대로 해’라고 격려해주기도 했어요. 진짜 여동생 챙기 듯 해줬어요.”
그렇다면 그에게 <쌈마이웨이>는 어떤 의미일까.
“작가님이 정말 잘 써준 것 같아요. 주만·설희 커플이 애틋하니 제가 끼어드는 게 더 커보일 수 있었거든요. 개인적으로 이 두 사람의 에피소드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그런 얘기에 함께할 수 있어서 뿌듯하기도 하고요.”

■“철없는 이미지? 그것도 제 일부분이겠죠?”
지난해 MBC <결혼계약>으로 안방극장에 데뷔한 이후 <닥터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등 쉼없이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의도치 않게 철없는 이미지 강한 역들이 많이 주어진 것 같다고 하니 ‘왜 그런 걸까요’라고 되물었다.
“제게 그런 느낌이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아무래도 오디션에 가면 제작진은 제 일부분을 짧게 보니까 그런 역을 많이 주나 봐요. 어머, 그럼 제게도 그런 철없는 이미지가 있다는 거네요? 호호호호.”
전작 캐릭터들의 공통점은 또 하나 있다. 짝사랑 전문 캐릭터란 점이다.
“맞아요. 그동안 매일 짝사랑만 해서 이젠 사랑받는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그래도 이번 <쌈마이웨이>선 어느 정도 이룬 것 같아요. 주만과 썸이 약간 있었잖아요. 혼자 사랑하고 이별도 한 느낌이 강하지만요.”

이제 정식 데뷔한지 2년 차다. 그럼에도 소처럼 일하는 그에게 지난해는 모두에게 고마운 시간이었다고.
“절 도와주는 사람이 많았던 것 같아요. 고마운 기회가 많이 왔죠. 올 1월 1일에 지난해에 쓴 다이어리를 보니까 내가 얼마나 촬영 현장을 재밌게 느꼈는지 다 빼곡하게 쓰여 있더라고요. ‘정말 행복하게 지냈구나’ 싶었어요.”
마지막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고 물었다. 짧은 대답이 돌아왔다.
“진심으로 연기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말 한 마디 안 하고 가만히 있어도 ‘진짜’처럼 느껴지는 배우 있잖아요? 그런 사람이 된다면 바랄 게 없을 것 같아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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