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못해도 즐길 수 있는 술, 호로요이 사워 4종 세트

취화선 2017. 6. 17.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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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 술술 인생이 술술-11/여름특집 3탄] 새콤달콤 부담 없는 일본 술 호로요이(ほろよい)는 술을 못 마시는 사람들을 위한 작은 선물이다.

도수는 3도로 높지 않은 데다가 각종 과일과 음료 맛이 나서 술술 넘어가기까지 한다.

호로요이 화이트 사워에서는 익숙한 맛이 났다.

호로요이 여름밀감은 올 여름에만 맛볼 수 있는 한정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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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 복숭아, 레몬 등 다양한 맛의 호로요이가 시판 중이다. 도수가 3도로 높지 않은 데다 맛까지 새콤달콤해 술을 잘 먹지 못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다. /사진=나무위키
[술이 술술 인생이 술술-11/여름특집 3탄] 새콤달콤 부담 없는 일본 술 호로요이(ほろよい)는 술을 못 마시는 사람들을 위한 작은 선물이다. 도수는 3도로 높지 않은 데다가 각종 과일과 음료 맛이 나서 술술 넘어가기까지 한다.

일본에서는 증류식 소주에 탄산수와 과즙을 섞은 음료를 '추하이'라고 부른다. 일본 주류회사 산토리에서 만든 추하이의 상표가 호로요이다. 번역하면 '알딸딸한'쯤 된다고 한다.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판매량도 많다.

오렌지, 콜라, 레몬 진저, 벌꿀 레몬, 백포도 등 다양한 맛이 나와 있다. 별개로 매 시즌 한정판도 출시한다. 그중에서 화이트 사워, 포도, 복숭아 그리고 이번 시즌 한정판인 '여름밀감'을 차례로 마셔보았다.

호로요이 화이트 사워에서는 익숙한 맛이 났다. 1970~1980년대 생이라면 대부분 우유 탄산음료 '암바사'를 기억할 것이다. 화이트 사워는 암바사와 흡사했다. 세지 않은 탄산과 달짝지근한 우유, 요구르트가 뒤섞였다. "에이 뭐야, 음료네" 하려는 찰나 살짝 알코올 향이 났다. 술은 술이다. 발효우유(% 표기 안 함)가 들어갔고 0.1%의 요구루트향을 첨가했다.

화이트 사워가 부드럽게 감싸는 듯한 느낌이었다면, 호로요이 포도는 진하고 자극적이었다. 시중에서 파는 여느 포도 탄산음료와 비슷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마셨는데 미묘하게 끝맛이 달랐다. 성분표를 확인했다. '포도주스 2.05%, 합성 포도향 0.1%'까지 읽었을 때에는 고개를 갸웃했다. 그 정도로는 설명할 수 없는 뭔가 다른 맛이 있었다. 성분표 끄트머리에서 무릎을 쳤다. 거기에는 '와인향 0.01%'이라고 쓰여 있었다. 역시 악마는 디테일에 있었다. 포도 탄산음료보다는 훨씬 덜 달았다.

일전에 국내 주류회사에서 출시한 복숭아 탄산주를 마시고 크게 실망한 적이 있었다. 복숭아맛 사탕을 통째로 갈아넣은 듯 지독하게 달고 인공적이었다. 애초에 낮게 잡은 기대치보다도 더 별로였다. 호로요이 복숭아 캔을 까기 전에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 짐작이 틀렸다. 호로요이 복숭아에서는 은은한 복숭아 향이 났다. 고급스럽기까지 했다. 복숭아 주스 1.08%, 복숭아 리큐르 0.2%, 복숭아향 0.1%, 감귤향 0.03%를 섞었다.

호로요이는 시즌별로 한정판을 내놓는다. 올 여름 한정판으로 '여름밀감'이 출시됐다. /사진=호로요이 공식 홈페이지
호로요이 여름밀감은 올 여름에만 맛볼 수 있는 한정판이다. 밀감이면 귤이다. 과즙이 풍부하고 맛과 향이 화려한 오렌지에 비해 밀감은 소박한 구석이 있다. 호로요이 여름밀감도 마찬가지였다. 밀감향이 화려하지 않게 번졌다. 옅은 유자향도 났다. 여름밀감 주스 0.512%에 오렌지 주스(% 표기 안 함), 오렌지향 0.039%, 자몽향 0.023%, 천연 오렌지향(% 표기 안 함)을 넣어 맛을 냈다.

이날 마신 네 가지 맛 다 괜찮았는데, 그중 복숭아가 가장 입에 맞았다. 여름밀감도 나쁘지 않았다. 포도는 향이 너무 센 감이 있었고, 화이트 사워는 자꾸 암바사가 떠올라서 조금 그랬다.

호로요이는 숙취가 지독하기로 악명이 높다. 본래 달콤한 술은 숙취가 심하다. 당분이 알코올의 분해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글을 쓴다고 호로요이 네 캔을 하룻밤 사이에 다 마시고 알딸딸한 채로 잠들었다가 다음날 아침에 적잖이 고생했다. 도수가 낮다고 방심하고 막 마시면 후회하기 십상이다. 불쾌지수가 오르는 여름밤 딱 한 캔 정도가 적당하다.

350㎖ 한 캔에 3000원 선이다. 대형마트에서는 네 캔을 묶어 1만원에 판다.

[취화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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