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청하 "롤모델은 이효리, 효리네 민박 가고 싶어요" [인터뷰]

김청하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걸그룹 아이오아이(I.O.I) 활동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솔로 활동에 돌입한 김청하는 요즘 하루하루가 즐거운가 보다. 얼굴에는 힘든 기색 하나 없으며, "모든 게 즐겁다"며 웃음꽃이 만개했다.

김청하는 최근 첫 번째 미니앨범 '핸즈 온 미(Hands On Me)'를 발매하고, 타이틀곡 '와이 돈츄 노우(Why Don’t You Know)'로 본격 솔로 활동에 돌입했다. 곡이 만족스럽느냐고 묻자 아이오아이 메인 댄서답게 안무 먼저 거론했다. 그는 "안무가 재미있게 나온 것 같아서 기쁘다"고 설렘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더니 불철주야 연습을 함께한 댄서들에게도 고마움을 표하는 그다. 김청하는 "솔로이다 보니 댄서분들이 항상 필요한데, 같이 멋진 그림을 만들어줘서 감사하다. 다들 어렸을 때부터 같이 춤을 췄던 분들인데, 이번에 앨범 나온다고 하니 한 걸음에 달려와줬다. 함께해서 행복했고, 보는 분들도 재밌어해줬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이어 김청하는 이번 포인트 안무는 엉덩이장구춤과 엉장춤으로 나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세하게 설명하더니 직접 시범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생각보다 쉽다는 반응에 그는 "많은 사람들이 따라 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그 가운데 김청하는 안무가 가미된 타이틀곡뿐만 아니라 발라드곡 '월화수목금토일' 라이브 무대를 각종 방송을 통해 보이며, 실력파 댄서를 넘어 보컬리스트로서의 면모도 유감없이 뽐내고 있다. 김청하는 "그동안의 저의 모습이 아닌 색다른 모습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많은 분들이 저의 춤 이미지가 강해서 인상이 세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러나 전혀 그렇지 않거든요. 되게 소심하고, 수줍음도 많은 아이에요."

단체 활동을 하다가 이제는 솔로 무대를 꽉 채워야 하는 부담감은 없느냐는 물음에는 "부담이 된다"고 솔직하게 토로했다. 그는 "열한 명에서 한 명으로 준다는 자체가 심리적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힘들 거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현실로 맞닥뜨리니 생각 이상으로 부담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아이오아이는 생긴 것도, 성격도 다 다르다. 그래서인지 화면 하나하나 재미없는 부분이 없다. 그런데 이제는 혼자서 열 명의 재미를 채워야 하니 허전함과, '역시 혼자니까 별로다'라는 생각이 드는 분도 있을 거다. 솔직히 맨땅에 헤딩하는, 도전과 도박의 반반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걱정은 기우였다. 김청하는 지난 8일 케이블TV Mnet '엠카운트다운' 무대를 시작으로 각종 지상파 음악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화끈하고 강렬한 퍼포먼스를 펼쳤고, 음악방송에서의 맹활약만큼 음원 순위도 기대 이상의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음원 공개 당일 주요 실시간 음원 차트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하더니 현재까지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김청하는 지난해 4월 종영한 케이블TV Mnet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1'에 참가해 발군의 활약을 뽐내며 최종 11인에 이름을 올렸고, 곧이어 아이오아이로 데뷔해 대중들의 크나큰 사랑을 받았다.

앞선 연습생 생활은 어느 정도 했느냐고 묻자 댄서로 활동했던 기간을 빼면 5년여란다. 그리고 그 시작은 중학교 3학년 겨울부터라고. 그는 "그쯤에 전문 선생님을 만나 열심히 배웠다. 가수가 하고 싶었고, 무대 위에 서 있는 나의 모습을 매일 꿈꿨다"고 밝혔다.

하지만 연습생 생활은 꽃길보단 가시밭길이었다. 그는 "연습생 생활은 그야말로 희망고문이다. 되나 싶으면 잘 안되고. 그게 반복이 되다 보니 실망감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성인 되고 현실적인 부분에 부딪치게 됐다. 아직 어린 나이니까 지금이라도 다른 길을 찾아야 하나 갈등이 심했다. 이에 생각을 좀 정리하고자 할 수 있는 알바를 많이 했다. 적성에 맞는 알바가 뭘까 고민하다가 카페에서도 일해보고, 피자집, 친구 옷 가게, 강아지를 키우고 있어서 애견숍에서도 일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청하는 자신의 꿈인 가수의 끈을 끝까지 놓지 않았다. 물론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마음가짐을 새로이 했다. 그는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 기회가 주어질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운 좋게 '프로듀스 101'에 참가하게 됐고, 안 될 줄 알았던 열한 명에도 들었다"며 해맑게 웃었다.

김청하는 롤모델로 가수 이효리를 꼽았다. 그러더니 인기 많은 효리네 민박집에 놀러 가고 싶다며 간절한 눈빛을 발산했다. 그는 이효리에 대해 "무대 위에서의 눈빛이 멋있다. 어떻게 그런 카리스마가 나오는지 신기하면서도 멋있고, 존경스럽다. 보통은 무대를 꽉 채우기 위해 노래, 춤 등 여러 가지 요소가 필요하지만, 그분은 눈빛 만으로 올킬 한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효리 선배님은 자신만의 옷을 입는 건 물론, 색다르게 여러 가지 옷을 입을 줄 아는 분이신 것 같아요. 과거 무대 영상을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고, 트랜디하잖아요."

솔로 가수로서 성공적인 스타트를 끊은 김청하는 앞으로 다양한 통로를 통해 자신의 끼와 매력을 발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그는 "기다려주신 팬분들께 너무 감사하다. 정말 힘이 되고 든든하다. 앞으로도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사랑한다"며 팬들을 향해 진심 어린 마음을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신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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