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 콘서트] "본명은 권지용입니다".. 솔로 지드래곤의 '인생 3막'이 기대되는 이유

스포츠한국 박소윤 기자 2017. 6. 12.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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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드래곤이 솔로 월드투어 'ACT Ⅲ, M.O.T.T.E'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사진=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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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소윤 기자] "안녕하세요. 지드래곤입니다. 본명은 권지용입니다"

권지용이 돌아왔다. 빅뱅의 리더가 아닌 아닌 솔로 지드래곤으로 말이다. 2009년과 2013년에 이어 4년 만에 열린 지드래곤의 솔로 콘서트에는 아티스트 지드래곤, 서른 살 권지용의 인생 제 3막에 대한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겼다. 그는 꾸며진 모습의 지드래곤이 아닌 인간 권지용으로 비춰지고 싶었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 바람은 완벽하게 들어맞았다.

10일 오후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는 지드래곤의 솔로 월드투어 'ACT Ⅲ, M.O.T.T.E'가 열렸다. 드넓은 상암 경기장은 지드래곤을 기다리는 4만여 명의 팬들로 꽉 찼다.

# "ACT Ⅲ'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안녕하세요, 지드래곤입니다. 본명은 권지용입니다. 지금 여러분은 'ACT Ⅲ, M.O.T.T.E'를 감상하고 계십니다"

'하트브레이커(Heartbreaker)', 'Breathe', '소년이여'까지 연달아 무대를 선보인 뒤에야 지드래곤은 인사를 전했다. 그는 "'지드래곤'이 아닌 '인간 권지용'의 첫 번째 콘서트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라고 말을 이었다. 아쉬움 가득한 함성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왔다.

지드래곤은 "이번 공연 이름이 '모테(M.O.T.T.E)'다. 그런데 진짜 못할뻔 했다. 여러분 덕분에 무사히 공연을 열 수 있게 됐다. 감사하다"며 팬들을 향한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이어 "앨범 이름이 '권지용'이다. 대중 앞에 '지드래곤'이란 예명으로 서다보니 나의 본 모습, 권지용을 찾고 싶었다.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나조차도 잊고 있던 자신의 모습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 돌발 상황에도 빛난 '프로 정신'

다섯 번째 곡인 'Obsession(옵세션)'을 부르던 중 무대에 한 팬이 난입했다. 해당 팬은 지드래곤을 포옹하고 목을 훑는 등 돌발 행동을 보였다.

지드래곤은 역시 프로였다. 그는 당황하지 않고 몸을 살짝 틀며 태연하게 무대를 이어나갔다. 팬의 손에 빅뱅의 응원봉인 '뱅봉'이 들려있지 않았다면 퍼포먼스 중 하나라고 착각할 정도였다. 스태프가 곧바로 무대에 올라와 팬을 내려보냈고 지드래곤은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노래를 계속해 나갔다.

'아티스트 지드래곤'이 아닌 '인간 권지용'으로 돌아오고 싶다고 말했지만, 그는 어쩔 수 없는 천상 연예인이었다.

# 씨엘부터 아이유까지, 화려한 조연

게스트 또한 지드래곤의 명성에 걸맞게 화려했다. 'R.O.D' 무대가 끝날 무렵 전광판에는 씨엘의 뒷모습이 비쳐졌고 팬들의 함성이 잠잠해질 틈도 없이 곧바로 '더 리더스(The Leaders)' 무대가 이어졌다. 지드래곤과 씨엘은 카리스마 넘치면서도 여유로운 래핑으로 무대를 장악했다.

강약 조절도 잊지 않았다. 씨엘이 상의를 살짝 벗으며 섹시함을 뽐내자 지드래곤 역시 자켓을 내려 어깨를 노출했다. 장난기 가득한 지드래곤의 '밀당'에 팬들의 함성이 상암벌을 꽉 채웠다.

'팔레트(Palette)', 'Missing You' 무대에서는 노래의 주인공 아이유가 등장했다. 무대를 마친 후 지드래곤은 "아이유씨가 얼마 전에 선물을 주셨다. 냉장고를 보내주셨길래 열어봤더니 군대 가기 전까지 마실 소주가 가득하더라"고 털어놨다. 아이유는 "소주에 지용씨 얼굴로 띠를 둘러 보내드렸다. 열심히 드셔야겠다. 입대 전까지 다 드시려면"이라고 말했고 지드래곤은 "오늘 공연 끝나고 다 마시죠, 뭐"라며 익살스럽게 응수했다.

# "저 내년에 군대 가잖아요"

'팬 사랑'하면 지드래곤, 지드래곤 하면 '팬 사랑'이다. 자신을 향한 팬들의 무조건적인 사랑에 지드래곤도 진심으로 응했다.

지드래곤이 멘트를 이어나가던 중 한 팬이 크게 "사랑해"를 외쳤다. 그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숨죽이고 있던 팬들은 난데없이 튀어나온 외침에 폭소했다. 웃음소리가 잦아들자 지드래곤은 딱 한마디로 팬들을 열광케 했다. "그렇게 크게 말하면 목 나가."

그는 "여러분 덕에 정말 좋은 하루를 보내고 있다. 감사한 나날이다"라며 "사실 이 앨범을 만들면서 많이 지치고 힘든 시기가 있었다. 쉼 없이 달려오다 보니 꿈 속에 사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너무 좋으면서도 뭐가 꿈이고 현실인지 알 수 없는 순간이 있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그래서 계속해서 초심을 찾으려고 노력 중이다. 저와 힘든 시간, 어려운 시간 같이 이겨낸 팬분들도 많이 계실거다. 앞으로도 제가 어떤 모습이든, 멋부렸지만 안 부린 척 하는 권지용이어도, 화려한 모습의 지드래곤이어도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며 마음 속 깊은 이야기를 꺼냈다.

입대에 대해서도 직접 입을 열었다. 지드래곤은 "저 내년에 군대 가잖아요. 갔다 오면 서른 둘, 셋일텐데 괜찮겟냐"고 장난스레 물었다. 팬들은 당연하다는 듯 함성을 질렀고 그는 "내가 안 괜찮아요. 그 나이되면 매니큐어 못 칠할 것 같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환호가 계속되자 "이 맛에 가수하죠"라며 미소짓기도 했다.

최근 있었?악재로 상처받았을 팬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앙코르 곡을 하나 남기고 지드래곤은 90도로 허리를 숙이며 이렇게 말했다.

"와주셔서 감사드리고, 우리 다 같이 힘냅시다. 마지막 노래 들려드리고 저 권지용, 물러가도록 하겠습니다"

150분 안에 그의 압축된 인생이 모두 녹아들어 있었다. 화려한 이미지를 걷어낸 '진짜 권지용'을 보여주고 싶다는 그의 바람대로 진정성이 가득한 공연이었다. 시간이 흘러도 역시 지드래곤은 지드래곤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스포츠한국 박소윤 기자 soso@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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