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타워 오피스 '임대 절벽'.."계열사 기댄 입주, 개장 3개월 공실 천지"
국내 최고층(123층∙555m) 랜드마크 잠실 롯데월드타워가 지지부진한 오피스 임대로 체면을 구기고 있다.

타워가 준공된 지 3개월에 접어들었지만, 롯데는 그룹 일부 계열사와 데상트코리아를 제외하고 이렇다 할 입주 기업을 유치하지 못하고 있다. 비싼 임대료와 입지 등이 걸림돌이 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롯데월드타워는 지하 6층~지상 123층 가운데 14~38층이 오피스 층이다. 전체 연면적 32만7137㎡(9만8959평) 중 2만3870.23㎡(전용 1만1253.48㎡)가 오피스 공간이다.
신동빈 회장의 집무실, 경영혁신실, 4개 BU(Business unit), 롯데물산, 롯데케미칼 등 롯데그룹이 저층부(14~20층)를 사용하는데, 임차 기업으로 채워야 하는 중·고층부(24~38층)가 대부분 공실 상태다. 의류회사 데상트코리아가 8월부터 32~34층을 사용하기로 계약을 맺은 것 외엔 텅 빈 채로 남았다.
오피스업계에 따르면 롯데월드타워 오피스 층의 월 임대료는 3.3㎡당 12만9000원(24~30층), 13만6000원(35~38층) 수준이다. 관리비는 모두 3.3㎡당 4만5000원이다. 월 임대료 12만9000원은 송파구 최고 수준이자, 강남권을 통틀어도 한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비싼 편이다. 현재 오피스 임대료가 가장 비싼 곳은 강남구 테헤란로에 있는 파르나스타워로, 3.3㎡당 13만6000원이다.
교보리얼코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오피스 공실률은 8.41%로 전분기보다 0.15%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이 기간 기타권역의 공실률이 1.35%포인트 올랐는데, 롯데월드타워가 4월 준공되며 전체 공실률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오피스 리서치업체의 한 관계자는 “롯데월드타워의 공실률은 56.22%로, 개장 이후 서울 오피스 공실률 하락에 일조하고 있다”며 “최고층 빌딩이라는 위상과 비싼 임대료를 사이에 두고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건물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생기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오피스 임대를 총괄하는 롯데자산개발은 오피스 시장 상황이 좋지 않고 글로벌 기업들을 타깃으로 임대 마케팅이 진행 중이라 실제 임대 계약이 이뤄질 때까지 한동안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자산개발 관계자는 “통상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 법인 사무실을 옮기려면 현지 본사 확인을 거쳐야 하는 등 절차가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면서 “이전 논의 중인 기업이 여러 곳 있는데, 실제로 임대 계약을 맺으려면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의 한국 지사들이 들어오려면 기존 건물과 맺은 임대차 계약기간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도 입주가 늦어지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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