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오늘] '12년 만 컴백' 클론, '쿵따리 샤바라' 넘어설까

권준영 입력 2017. 6. 12.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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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권준영 인턴기자] '가수가 되겠다'는 꿈 하나로 학창시절 쉬는 시간마다 춤 연습에 빠진 동창생 두 명이 있었다. 두 사람은 노력의 결실로 가수가 되었고, 국내는 물론 이웃나라 대만까지 진출해 자신들의 음악과 댄스를 가감없이 선보였다. 더 놀라운 것은 두 사람이 40대 후반의 나이인 지금까지도 건재한 우정을 과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바로 구준엽과 강원래다. 두 사람이 결성한 그룹 클론은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대한민국 가요계를 주름잡은 남성 댄싱 듀오다. 이들은 혜성같이 등장해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김건모를 꺾고 1위 자리를 쟁취하며 대한민국 가요계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클론이 데뷔한 1996년은 당대 최고의 가수였던 솔리드, R.ef, 신승훈 등이 가요계를 주름잡던 '별들의 전쟁 시기'였다. 또한 당시 대한민국 가요계를 좌지우지하던 슈퍼스타들의 컴백이 줄줄이 이어지던 가요계의 흐름이 바뀌던 시기이기도 했다.

이러한 격동의 시기에서 클론은 지난 1996년 5월, 히트 제작자이자 작곡가인 김창환을 통해 가요계에 입문했다.

하지만 데뷔만 늦게 한 것일 뿐, 사실 데뷔 당시 기성 가수들과 함께한 경험이 많은 '중고 신인'이었다. 그렇기에 능수능란하게 가요계에 적응해 나갔고, 앨범을 발매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각 방송사 음악프로그램 1위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그들은 당대 최고 가요 프로그램이었던 KBS2 '가요톱 10'에서 '쿵따리 샤바라'로 5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골든컵을 수상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또한 후속곡 '난'으로도 1위 후보에 이름을 올리면서 입지를 굳게 다졌다. 클론은 그해 개최된 '서울가요대상'과 'SBS 가요대전'에서 동시에 대상을 수상하면서 최고의 전성기를 보냈다.

'쿵따리 샤바라' 이후에도 클론의 인기는 계속됐다. 이들은 지난 1997년 2집 앨범의 여름 바캉스 곡인 '도시 탈출'로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클론은 2집 앨범 후속곡인 '빙빙빙'이라는 노래로 음원차트 10위권 안에 진입하며 선전했다. 인기 덕분에 이들은 대만 진출을 하게 되면서 새로운 길로 들어섰으며 대만에서도 히트치면서 엄청난 인기를 누리는 영예를 안았다.

3집에서도 클론은 테크노 리듬과 펑키 리듬을 접목한 '돌아와', 'Funky Tonight', '사랑과 영혼' 등의 히트곡을 잇달아 배출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4집에서는 야광봉 춤 콘셉트인 '초련'이라는 곡으로 4년 만에 다시 가요 프로그램에서 수차례 1위를 차지하면서 전성기를 이어갔다.

이렇게 꽃길만 걸을 것 같았던 클론에게도 시련이 찾아왔다. 지난 2000년 11월 9일 멤버 강원래가 오토바이 교통사고를 당하게 됐다. 이 사고로 그는 사경을 헤매다가 겨우 살아났지만,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다. 결국 강원래는 가수로서의 활동을 잠정 중단하고 재활 치료에 들어갔다. 결국, 이 과정에서 클론은 해체됐다.

강원래가 재활 치료를 받던 시기에 늘 곁에 있어 준 사람은 다름아닌 지금의 아내 김송이었다. 두 사람은 지난 2003년 백년가약을 맺었다. 그리고 결혼을 통해 강원래는 재활에 더욱 매진할 수 있었으며 무리 없이 휠체어를 타고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

그러다가 지난 2005년 구준엽과 함께 가요계 복귀의 신호탄을 날렸다. 이들은 5집 타이틀곡 '내 사랑 송이'에서 '휠체어 댄스'를 선보이며 대중에게 감동과 놀라움을 안겨줬다.

[당시 기사 요약]

강원래 구준엽의 건장한 두 여름 사나이, 클론이 돌아왔다. 여름만 되면 유난히 힘이 솟는 두 남자는 항간에 떠돌던 해체설을 딛고 예의 건강미 넘치는 구릿빛 피부를 번뜩이며 지난 18일 첫 방송을 신호탄으로 정상 정복의 힘찬 깃발을 휘날리고 있는 것.

클론이 2집 '도시탈출'로 컴백하기 전까지 해체설에 시달린 배경은 활동을 쉬는 동안 두 사람이 각각 떨어져 별도의 생활을 해왔기 때문.

그동안 두 사람은 국내에 있는 시간보다 외국에 나가있는 시간이 더 많았다. 구준엽은 하와이와 동경을 다녀왔고 강원래는 괌과 뉴욕에 각자 머물렀었다.

대부분의 연예인들이 이름이 알려졌다 하면 값비싼 브랜드의 옷을 입고 다닌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클론은 이대입구 등지의 보세 옷 가게에서 중고 청바지와 보세 티셔츠를 사 입는다. 또한 값비싼 고급 음식보다는 분식집을 애용하고 된장찌개를 즐겨먹는다.

클론은 오는 7월 30일부터 3박 4일 동안 팬클럽 회원들과 함께 여름캠프를 차리는 진짜 '도시탈출'을 계획 중이다.

중국 의상도 거뜬히 소화하는 우리는 클론!

두 사람의 상반된 표정이 매력적인 투 샷!

무대에서 만큼은 에너지가 철철~

캐주얼한 패션으로도 모델 포스를 풍기시는 두 분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두 사람의 끈끈한 우정!

무대에서 둘이 함께해야 더 빛이나는 두 사람

월드컵 응원도 힘차게!

깜찍한 안무도 잘하는 두 사람…'뿌잉 뿌잉'

클론은 5집 앨범 활동 이후로 가수 활동을 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지난 8일 다수의 언론을 통해 12년 만에 신곡을 발표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클론의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이 될 이번 음반은 지난 2005년 발매한 정규 5집 '빅토리(Victory)' 이후 12년 만에 선보이는 신보로, DJ로 활동하던 구준엽이 전곡 음악 작업에 참여했다. 또한 이번 앨범에서 클론은 가수 에일리와 호흡을 맞춘다는 소식이 알려져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수많은 히트곡을 배출한 이들이기에 복귀소식에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컴백이 자신들의 최고 히트곡인 '쿵따리 샤바라'를 넘어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kjy@sportsseoul.com

사진ㅣ스포츠서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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