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과 카톡하는 사이" 차장검사 사칭해 여자 12명 꼬신 20대 백수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2017. 6. 9.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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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그룹 이재용과 카톡하는 사이”라며 대검찰청 검사를 사칭한 20대 백수가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일반 검사도 아닌 차장검사라고 신분을 속였으며, 이재용 부회장과 카톡대화를 나눴다는 화면을 보여주며 여성의 환심을 샀다. 해당 카톡 화면은 조작된 것이었다.

8일 부산 남부 경찰서에 따르면 ㄱ씨(28)는 연락처를 알고 지내던 ㄱ씨(25·여)에게 연락을 받은 뒤 “수년 전부터 준비하던 검사가 됐다”며 만남을 제안했고 두 사람은 연인이 됐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과 호형호제하는 사이’라며 차장검사를 사칭한 20대 백수가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 연합뉴스

ㄱ씨는 에게 검사 신분증을 보여주며 ‘대검찰청 특검 7부 차장검사’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또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자랑하기도 했다. 카카오톡에는 이 부회장이 ‘재용이형’으로 저장돼 있었으며, “응 특검부 조사야, 못 도와주니?” “내가 못 도와줘서 미안하다” “삼성그룹 말이 아니다, 삼성만 지킬 수 있게 도와줘” “알아는 볼게 큰 기대는 하지마”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그러나 이 같은 ㄱ의 사기극은 ㄴ씨 부모에 의해 들통났다. ㄴ씨 부모가 딸을 통해 전해들은 ㄱ씨의 말과 행동에 미심쩍은 부분이 느껴져 경찰에 신고를 한 것이다. 실제로 ㄱ씨가 주장한 ‘차장검사’ 신분은 검찰총장 바로 아래 직위로 20대 차장검사는 존재하기 힘들다. 차장검사는 검찰총장이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 대리하는 역할을 할 정도로 수십년 경력의 검사들이 가질 수 있는 직위다.

경찰조사 결과 ㄱ씨는 검사를 사칭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6개월간 12명의 여성에게 접근해 결혼을 미끼로 교제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대검찰청에는 특검 7부라는 부서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고, 신분증은 위조된 것이었다.

심지어 ㄴ씨는 교제중 임신까지 했다. ㄴ씨가 ㄱ씨의 신분을 의심하자 ㄱ씨는 주민등록증을 잃어버렸다며 관할 구청장 명의의 주민등록증 발급신청 확인서까지 위조해 보여줬다.

경찰은 ㄱ씨를 공문서 위조 혐의로 구속하고 여죄를 조사 중이다.

누리꾼들은 “20대에 차장검사면 우병우보다 더 뛰어난 인물임” “딱 봐도 대화 내용이 유치한데 속은게 이상하다” “사기사건은 교묘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려준 사례” “카톡 대화에 손발이 오그라드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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