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하이힐..아이들에 어른 흉내 부추기는 부모들

김수민 기자 2017. 6. 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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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스러운 옷과 구두를 착용하고, 진한 화장을 하거나 값비싼 아동용 전동차를 타는 등 어른을 흉내 내는 '어덜키즈(Adulkids·adult+kids)'가 늘고 있다.

그러나 아이들이 원해서라기보다 부모의 욕심으로 아이를 어른처럼 꾸미는 것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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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덜키즈’ 문화 확산 ‘눈살’

화장한 여아 모델 등장 시켜

“부모 욕심이 자녀 망쳐” 지적

어른스러운 옷과 구두를 착용하고, 진한 화장을 하거나 값비싼 아동용 전동차를 타는 등 어른을 흉내 내는 ‘어덜키즈(Adulkids·adult+kids)’가 늘고 있다. 그러나 아이들이 원해서라기보다 부모의 욕심으로 아이를 어른처럼 꾸미는 것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한 아동복 쇼핑몰은 최근 6∼7세의 여아 모델들이 치렁치렁하게 긴 웨이브 머리에 진한 화장을 한 채 소파에 엎드려 있는 사진을 올려 논란에 휩싸였다. 네티즌은 “저렇게 입고 놀이터에서 어떻게 노느냐” “애들을 성인처럼 만들어 놓는 건 정상이 아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쇼핑몰에서는 ‘우리 아이에게 인생 첫 하이힐을 선물하라. 발이 아프지 않도록 특수제작된 밑창이다’라며 3㎝ 굽의 유아용 하이힐을 판매하고 있다. 구매자들은 “아이가 굉장히 좋아했다” “조카 생일 선물로 사줬다”는 등 호평을 쏟아냈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다르다. 직장인 남모(여·27) 씨는 “걸음도 익숙지 않은 아이들이 하이힐을 신다가 안전사고라도 나는 게 아닌지 걱정스러웠다”며 “어른 흉내를 내고 싶은 아이들 심리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어른들의 욕심이 반영된 것 같아 씁쓸하다”고 꼬집었다.

인터넷 쇼핑몰 옥션이 올 1월 1일부터 4월 9일까지 어린이 전용 화장품 등 어덜키즈 관련 상품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립글로스·아이섀도 등을 포함해 전문가용을 연상시키는 어린이 메이크업박스는 전년 대비 약 12배로 판매량이 폭증했다. 아동용 전동차는 1년 전에 비해 판매량이 무려 26배가량이나 치솟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값비싼 어린이 전동차의 인기가 뜨겁다. 자동차 업체들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벤츠 SLS, 람보르기니 우루스, 아우디 R8,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등 고가의 외제차 외형을 따서 만든 제품이 많다. 가격은 일반적으로 40만∼50만 원 선이지만, 250만 원에 달하는 고가 제품도 있다. 임신 7개월의 예비엄마 심모(28) 씨는 “남편과 나들이를 갔다가 고가 전동차를 타는 꼬마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저 어린애들이 벤츠가 뭔지는 알까 싶더라”고 말했다. 아이들을 어덜키즈로 키우는 부모들은 ‘능력이 있어서 아이가 원하는 것을 해주는 것인데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7세 딸을 키우고 있는 직장인 김모(여·39) 씨는 “딸아이가 엄마의 옷차림과 화장 등 모든 걸 따라 하고 싶어 하니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9세 아들을 둔 아버지 최모(34) 씨는 “아이 차라도 벤츠인 게 모양새도 나고 기분 좋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낮은 출산율로 인해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무엇이든 더 좋은 것을 해주고 싶어 하는 현상”이라며 “자칫 남자아이는 ‘아빠처럼’, 여자아이는 ‘엄마처럼’ 돼야 한다는 식으로 잘못된 성별 고정관념을 강화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수민 기자 human8@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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