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와치]"이제야 밝혀진 진실" 변성현 감독, 마녀사냥의 폐해

뉴스엔 2017. 6. 2.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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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성현 감독이 3년동안 착용중인 세월호 추모팔찌
변성현 감독의 SNS

[뉴스엔 박아름 기자]

세월호 팔찌를 3년동안 착용하고 다니는 변성현 감독을 '일베'라 욕할 수 있을까.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SNS 논란에 휩싸인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변성현 감독 지인의 게시물이 올라와 주목받고 있다. 앞서 '일베감독' '여혐감독'으로 낙인찍히면서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던 것과는 정반대의 내용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장문의 글을 통해 "한 발짝 떨어져서 최대한 객관적이고 이성적으로 변성현을 판단해보자 했다"고 운을 띄운 글쓴이는 "변성현은 일베, 여혐종자, 관심종자, 막말의 정신병자다. 가게를 들어가면 수군대는 사람들도 있고, 힐끗힐끗 쳐다본다. 이 오해와 억측이 계속되는 한 앞으로도 변성현은 계속 그런 삶을 살아가야 한다. 영화에 피해를 줬다는 자책감 또한 말로 형언할 수 없다. 일생일대에 한 번 갈까 말까한 칸도 불참할 만큼 그 충격과 공포가 무서웠던 거다. 몇몇 분들은 책임감이 없었다고 말씀한다. 맞다. 책임감이 없었다. 하지만 변성현이 칸에 가서 많은 사람들 앞에 서고 기사들이 뜨고 다시 화두에 올라 단 1%라도 영화에 추가 피해를 주는 것을 제일 두려워했다"며 "객관적으로 봐달라"고 당부했다.

글쓴이는 영화 개봉 바로 다음 날인 5월19일 "절묘하게 오해하기 좋은 글 부분만 유포됐다"고 지적했다. "누가 벼르고 있었나 혼자 의심까지 해봤다"고도 덧붙였다.

이와 함께 "판단은 본인들이 하는 것이다. 다만 팩트만 보고 판단해달라"며 논란이 된 SNS 글의 반대되는 증거물들을 낱낱이 공개했다.

글쓴이가 공개한 SNS 캡처 사진엔 변성현 감독이 촛불집회에 참여하고, 세월호를 추모하는 모습이 담겼다. 지난 2015년 4월 세월호 1주기 광화문 분향소를 찾아 안타까움을 드러냈고, 2주기엔 팔찌 사진을 올리며 추모했다. 또 분향소 전광판 추모 문자를 독려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불한당' 촬영 당시에도 "비록 촬영 때문에 몸은 가지 못해도 마음은 그 곳에 좀 두고 있을게요"라는 글을 남기며 세월호 희생자들을 잊지 않았다.

변성현 감독의 남다른 홍어사랑도 증명했다. 실제 변성현 감독의 인스타그램,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엔 홍어 인증샷과 홍어 모임에 참석한 사진들이 즐비하다. 순수하게 홍어를 좋아한 나머지 올렸던 글들 중 하나만 캡쳐돼 일파만파 퍼지면서 그것이 특정 지역 비하 발언으로 둔갑된 것이다.

글쓴이는 '여혐 종자' 의혹에 대해선 변성현 감독이 "나이드는 것이 죄인가..여성에 대한 공격을 멈춰라"고 말했던 마돈나의 기사를 링크한 걸 예로 든 뒤 "개인의 의견이라 증거가 없지만, 여자는 이래야지 라는 말을 들으면 여자는 이렇고 남자는 이렇고가 정해져 있냐고 따지는 친구다"고 해명했다. 이어 "다만, 선정적인, 여자 몸매 관련 리트윗 글은 친구인 내가 봐도 오해를 살만한 내용이라고 생각되지만 남자분들 저 여자 몸매 죽인다 등등 관련 얘기하시는 분들 계시지 않나. 잘했다는 말이 아니라 그런 말 하면 여자를 혐오하는 사람이냐"고 반문했다.

'대선을 미루라'던 발언에 대해선 "각 당의 대표주자 정해지기 전에 정권교체 정도만 확고했었고, 문재인 대통령 지지도 염두에 있었다. 후보자들 확정 후, 토론회를 다 봤고 당시 몇몇 토론회 수준이 낮았고 정책이 아닌 네거티브만 강조됐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트윗에 무지막지한 막말, 실언을 토한 거다"며 "보시다시피 변성현은 일반 사람보다 몇 배나 관심이 많은 사람이다. 이번 대선에서 유난히 관심이 많았고, 토론회를 보고 심상정으로 지지를 바꿨다. 근데요 심상정을 지지하는 일베 봤나. 박찬욱 감독도 심상정 지지를 공론화 했었는데 그럼 일베인가. 물론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한 것은 매우 잘못한 일이다. 생각없이 막말을 뱉은거죠. 근데 문재인 대통령에 관한 안좋은 글을 쓴 이유는 심상정을 찍으면 홍준표가 된다는 '심찍홍' 발언이 꽤 있었기 거기에 화풀이를 그런식으로 한 거다. 물론 그렇다고 그렇게 글을 쓴 것이 합리화될 수는 없다. 하지만 일베딱지는 아니지 않냐"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글쓴이는 "이 글을 보고서도 변성현이 일베고, 그를 정신병자 취급한다면 그것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변의 기사에 달린 수많은 비하발언과 유언비어들, 자숙하지 말고 자살하라는 발언을 한 네티즌은 잘한 일인가. 지금 한 사람의 아주 일부의 모습만 보고 인성 쓰레기, 여혐자, 일베 낙인을 찍어 이렇게 잔인하게 매장시키는 일 또한 옳은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글을 쓴 요점은, 변을 옹호한다 잘못을 안했다가 아니다. 지금 변성현이 영화를 감독한 사람이라는 이유로 자신이 저지른 발언에 비해 너무 큰 비난과 사회 격리 처분자로 분류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 사람에게서 그 사람의 못생기고 더러운 발만을 보고 그 사람이 더럽고 추잡한 쓰레기라고 몰아 집단 구타하고 왕따시키는 행위는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변성현 감독은 칸 영화제에 공식 초청받아 주목받았던 영화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이 개봉하자마자 난데없는 논란에 휩싸였다. 자신의 개인적인 공간 SNS에 남겼던 말들이 문제가 된 것. 이에 변성현 감독은 지역비하, 여성혐오 등 논란에 휩싸였다. 변성현 감독은 결국 사과문을 올렸고, 영화 홍보를 위한 무대인사 스케줄과 칸 영화제 참석을 스스로 포기했다. 칸 영화제에서 영화가 7분동안 기립박수를 받고 외신의 극찬을 이끌어내면서 변성현 감독의 부재는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배우도 아닌 감독의 SNS 논란은 영화계에서 보기 힘든 초유의 사태였다.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누리꾼들은 작품과 상관없이 평점테러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변성현 감독은 '일베 감독', '여혐 감독'으로 낙인이 찍혀버렸다.

그런데 이제와서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의문점 투성이다. 비록 SNS 상에 반복적으로 저속한 표현을 올린 건 잘못된 일이지만, 변성현 감독으로선 억울해할 부분들이 많다.

우선 글쓴이의 주장대로 여러 정황 상 변성현 감독은 '일베 감독'이 결코 아니다. 변성현 감독은 3년간 세월호 팔찌를 착용하고 다니는 인물이다. 최근 뉴스엔과의 사진촬영에서도 세월호 팔찌가 선명하게 찍혔다. 그런데도 변성현 감독이 '일베 감독'이 되어버렸다는 점은 기자로서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데이트 전에는 홍어 먹어라. 향에 취할 것이다'는 트윗을 두고 누리꾼들은 특정 지역을 비하한 것이라며 강도높게 비난했다. 하지만 변성현 감독은 순수하게 홍어를 좋아해 친구들과 꾸준히 홍어 모임을 갖는 인물이라는 점이 밝혀졌다. 웃지 못할 해프닝인 셈이다.

'대선 때문에 홍보가 되질 않는다. 대선을 미뤄라. 나도 니네만큼 준비 오래했다'는 글도 문제가 됐다. 앞뒤 맥락없이 해당 글만 캡처돼 일파만파 퍼졌다. 잘려나간 앞뒤 트윗을 살펴보면 변성현 감독의 의도는 대선 후보 TV 토론회를 보다 답답함에 '이럴거면 차라리 대선 미뤄라'는 것이다. 이 부분만 놓고 본다면 충분히 오해를 살 만한 상황이지만, 알려진 것처럼 영화에 방해가 되니 국가적 행사인 대선을 미루라는 뜻은 결코 아니었다.

인터넷상에 퍼진 변성현 감독의 트윗 모음은 누가 봐도 '막말 대잔치'다. 논란의 여지도 충분하다. 하지만 여기서 주목해야할 점은 여느 오디션 프로그램들처럼 '악마의 편집'이 등장했다는 점이다. 앞뒤 맥락 없이 논란이 될 만한 부분만 콕 집어 짜집기했으니 누가 봐도 욕을 할 수 밖에 없는 게시물로서 일파만파 퍼지고 말았다.

그러나 이미 엎지러진 물이다. 대중의 분노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마녀사냥은 도를 넘어섰다. 영화는 칸 영화제 호평에도 불구, 100만 관객을 넘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그의 SNS 글에는 좀 더 신중했으면 하는 발언도 있다. 이에 변성현 감독 역시 극심한 충격에 억울함은 드러내지 않은 채 정면돌파보다는 빠른 사과와 자숙으로 대중 앞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불필요한 오해 때문에 유능한 신인 영화 감독을 한 명 잃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최근 SNS를 통해 '#변성현은 영화의 신이다'는 해시태그가 등장했다는 것이다. 상영관이 없어 자신들끼리 상영관을 대관해 보는 '불한당원'들도 생겨났다. 꺼진 불씨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관객석도 매진됐다. 이같이 오로지 영화 하나만 놓고 변성현 감독을 평가하고 지지하는 이들의 심상치않은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사진=뉴스엔DB, 변성현 감독 SNS 캡처)

뉴스엔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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