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집힌 고급빌라 분양가..1층이 고층보다 비싼 이유는?

온혜선 기자 2017. 5. 2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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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고급빌라쯤은 돼야 1층이 제대로 몸값을 인정받을 것 같다.

서울 강남 일대 새롭게 지어지는 고급빌라들이 수요자들이 꺼리는 1층 분양가를 다른 층보다 더 비싸게 책정해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재건축을 추진 중인 강남구 청담동의 한 고급빌라는 1층 분양가를 최고층 펜트하우스와 같은 80억원으로 정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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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고급빌라쯤은 돼야 1층이 제대로 몸값을 인정받을 것 같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효성빌라 청담 일공일’의 완공 후 예상 모습. /씨엠일공일 제공

서울 강남 일대 새롭게 지어지는 고급빌라들이 수요자들이 꺼리는 1층 분양가를 다른 층보다 더 비싸게 책정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일반적으로 공동주택은 높을수록 로열층 대접을 받고 집값도 더 많이 오른다. 자산가들이 찾는 고급빌라의 경우 전망이 좋은 고층을 선호하는 경향이 더 뚜렷하고, 그에 따라 저층의 인기는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하지만 현재 분양 중이거나 분양 예정인 고급빌라들은 1층에 단독 정원을 만드는 등 넓은 서비스 면적을 제공해 수요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2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청담동 101의 효성빌라를 재건축하는 ‘효성빌라 청담101’의 경우 1층 520㎡(공급면적 기준) 5가구의 분양가는 70억원으로 책정됐다. 2~5층의 같은 면적 26가구의 분양가가 50억~60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10억원 정도 비싸지만 이미 분양이 다 됐다. 보통 잘 팔리지 않는 1층이 10억원이나 더 비싼 값에도 분양이 끝난 이유는 330㎡의 단독 정원이 제공됐기 때문이다.

2018년 11월 준공 예정인 서울 강남구 도곡동 상지카일룸은 올해 2월 분양을 시작하자마자 1층에 있는 3가구가 모두 팔려나갔다. 1층의 가구당 분양가는 46억5000만원으로, 2~7층 가구의 평균 분양가(45억원)보다 비싸다. 1층의 경우 150㎡의 단독 정원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비싸도 잘 팔린 이유였다.

현재 재건축을 추진 중인 강남구 청담동의 한 고급빌라는 1층 분양가를 최고층 펜트하우스와 같은 80억원으로 정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1층을 분양받을 경우 200㎡ 크기의 단독정원을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1층과 최고층을 제외한 나머지 층은 1층과 최고층보다 전용면적을 줄이고 분양가도 50억원까지 낮출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1층에 대한 자산가들의 인식이 달라지면서 고급빌라를 짓는 건설사들도 1층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단독 정원을 만드는 것은 물론, 정원 크기를 키워 더 많은 서비스 면적을 주도록 설계한다. 또 주차장을 지상이 아닌 지하에 만들고 필로티(벽 대신 기둥으로 건물을 띄우는 방식) 구조로 만들어 사생활 침해 우려도 줄였다.

청담동 일대 고급빌라 전문 중개업소 한 관계자는 “나이 든 자산가들의 경우 최상층에 배치되는 펜트하우스보다 단독정원이 있는 1층을 선호한다”며 “여유 공간이 충분히 확보되고 층간소음에서 자유로운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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