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부터 명품백까지.. 패션계 '이케아 패러디' 열풍

채민기 기자 2017. 5. 29.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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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시아가 신상 가방서 시작.. 마스크부터 재킷까지 종류 다양
모자는 인터넷에서 품절되기도 "명품 향한 집착 유쾌하게 풍자"

시작은 발렌시아가에서 올봄·여름 시즌 신제품으로 내놓은 가방이었다. 2145달러(약 242만원) 가격표가 붙은 이 가방은 스웨덴 가구회사 이케아에서 파는 99센트(1100원)짜리 장바구니 가방을 닮은 디자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이케아는 저렴한 가격의 조립식 가구로 유명한 세계 최대 가구회사다.

이케아 장바구니 가방으로 만든 마스크. 신발을 이용해 마스크를 만드는 작업을 해온 중국 디자이너 왕지준의 작품이다. /왕지준 인스타그램

논란은 패러디 열풍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케아 가방의 디자인을 차용한 패러디 제품이 쏟아져 나오는 중이다. 이 중엔 실제 판매하는 물건도 있고 디자이너들이 작품처럼 만든 것도 있다. 미국의 운동화 맞춤제작 업체인 '슈 서전'은 이케아 패러디를 위해 패션디자이너 엘리엇 에번과 손잡았다. 슈 서전에서 이케아 가방 천으로 제작한 나이키 운동화와 엘리엇 에번이 만든 이케아 재킷을 묶어 1500달러에 한정 판매한다. 구매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선정된 2명에게는 정품 발렌시아가 가방도 준다.

미국 의류 브랜드 '차이나타운 마켓'은 이케아 모자를 만들어 인터넷에서 품절을 기록했다. 신발 조각을 이어붙여 만든 마스크로 대기오염의 심각성을 지적해온 중국 디자이너 왕지준은 이케아 마스크를 만들어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다. 2만6000개가 넘는 '좋아요'와 600개 넘는 댓글이 달렸다. 이 외에도 드레스, 속옷, 가방, 샌들, 심지어 이케아 디자인을 입힌 발렌시아가의 스니커즈까지 다양한 제품이 나오고 있다.

이케아의 합성수지 장바구니 가방을 닮은 디자인으로 화제가 된 발렌시아가의 가방. 가죽 소재로 240만원이 넘는다. /발렌시아가

비슷한 논란은 전에도 있었다. 코팅 종이로 만든 빵 봉투 모양 가방(질샌더)이나 택배회사 DHL 로고를 넣은 티셔츠(베트멍)가 '명품' 브랜드를 달고 불티나게 팔렸다. 이번에는 특유의 간결한 디자인으로 전 세계에 마니아를 거느린 이케아가 논란의 중심이 되면서 더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 타임지는 이케아 패러디 현상에 대해 "이케아 브랜드에 대한 오마주(경의)이자, 상표에 집착하는 패션계 분위기에 대한 풍자"라고 분석했다.

이케아는 싫지 않은 눈치다. 논란이 계속되자 이케아의 광고대행사에서는 '진품' 이케아 가방 감별법을 담은 패러디 광고를 내놨다. 이 광고는 "손으로 구기면 바스락거리는지, 먼지가 묻었을 때 호스로 물을 뿌려 쉽게 씻어낼 수 있으며 0.99달러 가격표가 붙어 있는지 확인하라"고 안내한다. 보통은 고가(高價)의 물건을 만드는 쪽이 저렴한 유사품들 사이에서 진짜를 감별하는 법을 강조하는데, 이를 유쾌하게 뒤집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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