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자 뒷면에 그림을?..불확실한 시대의 현대미술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개인의 기억이나 공적 기록이 과연 틀림없는 사실일까요. 이번 전시에 참가하는 작가들은 이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입니다."
전시 개막에 앞서 23일 개최된 간담회에서 박덕선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는 '불확정성의 원리'에 대해 "무엇인가를 정확하게 측정하기란 불가능하고, 모든 것은 불확실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전제로 한 양자물리학 이론"이라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개인의 기억이나 공적 기록이 과연 틀림없는 사실일까요. 이번 전시에 참가하는 작가들은 이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입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24일부터 열리는 '불확정성의 원리'는 제목처럼 난해한 전시다. 국내외 작가 4명이 역사적 사실과 기억의 정확성에 대한 불신과 고뇌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 개막에 앞서 23일 개최된 간담회에서 박덕선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는 '불확정성의 원리'에 대해 "무엇인가를 정확하게 측정하기란 불가능하고, 모든 것은 불확실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전제로 한 양자물리학 이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미술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들이 내놓은 실험적인 신작을 감상할 기회"라고 덧붙였다.

전시 출품작 가운데 평범한 회화나 조각, 설치 작품은 없다. 레바논 출신의 왈리드 라드(50)는 거대한 벽에 시리아 화가 마르완 카삽 바시(1934∼2016)의 그림을 모사한 액자 29개를 걸었다. 그런데 왈라드 라드가 그림을 그린 쪽은 캔버스가 아니라 액자의 뒤쪽이다.
박 연구사는 "기존의 전시 형태를 비판하고 무엇이 예술이 될 수 있는가를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권하윤의 가상현실 작품. [국립현대미술관 제공]](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t1.daumcdn.net/news/201705/23/yonhap/20170523154917997mczz.jpg)
미술잡지 '아트리뷰'가 미래에 주목할 만한 작가 12명 중 한 명으로 선정한 권하윤(36)은 독특한 가상현실(VR) 작품을 공개했다.
그는 "15년 전 데생 선생님이 오래된 집을 찾아가 설계도를 그리는 일을 했는데, 새를 수집하는 한 아주머니 집에 갔다가 새에 매료돼 설계도를 완성하지 못하고 나중에 마음대로 그려서 제출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 선생님의 경험을 관람자가 체험하도록 재구성해봤다"고 말했다.
미국의 재커리 폼왈트(38)는 1870년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에드워드 머이브리지가 파노라마 기법으로 촬영한 풍경 사진을 재해석한 영상 설치 작품을 선보였다. 폼왈트는 머이브리지가 기업 임원의 집에서 파노라마 시리즈를 제작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사진과 실제 대상이 얼마나 단절돼 있는지 이야기한다.

싱가포르 작가 호 추 니엔(41)은 '동남아시아 비평사전', '더 네임리스'(The Nameless), '더 네임'(The Name) 등 세 작품을 내놨다. 그는 "동남아시아라는 지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만들어진 개념"이라며 "알파벳 26자로 시작하는 여러 키워드를 통해 동남아시아의 정체성을 탐구한 영상 작업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허물어보자는 기획 의도는 신선하지만, 현대 미술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작품을 대했을 때 물리학처럼 어렵게 느낄 듯싶다. 전시는 10월 9일까지.
psh59@yna.co.kr
- ☞ 대통령이 내민 손 '탁' 쳐낸 영부인 영상 화제
- ☞ 박근령 "중죄자도 아닌데 잔인…머리라도 할수 있도록"
- ☞ 가수 성진우, 4년전 결혼…"투병 중인 연인과 혼인신고"
- ☞ 걸그룹 씨스타까지 해체…2세대 저물고 3세대로 재편
- ☞ 터널사고 출동 구급차 앞에 펼쳐진 '모세의 기적'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K열풍 무색한 시민의식…관악산 웅덩이 '라면국물·쓰레기' 몸살 | 연합뉴스
- 소음 불만에 식당 주인 스토킹…이웃집 남성 징역 10개월 | 연합뉴스
- 하차 거부하고 경찰 위협한 50대…차창 깨고 20분 만에 체포 | 연합뉴스
- GD가 입은 티셔츠에 '흑인 비하' 문구 논란…소속사 사과 | 연합뉴스
- 오타니도 사람이었다…4년 만에 MLB서 4경기 연속 무안타 | 연합뉴스
- 조카 몸에 불붙여 살해하려 한 50대 구속 기소 | 연합뉴스
- [다문화 3.0] '미수다' 이후 제2전성기 크리스티나 "봄이구나~" | 연합뉴스
- "배가 고파서"…쓰레기봉투 뒤지려고 불 낸 50대 입건 | 연합뉴스
- 배우 이재욱, 18일 육군 현역 입대…"전역 후 더 단단해지길" | 연합뉴스
- "누군가 날 해치려 해"…챗봇이 주입한 망상서 허우적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