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박한 탈출순간 친구에게 구조순서 양보한 허다윤양

2017. 5. 19.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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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교사가 꿈, 평소에도 양보하고 차분했던 딸"
미수습자 9명 중 2명 공식 확인..참사 1천129일 만
(목포=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세월호 참사 발생 1천129일 만인 19일 오후 지난 16일 세월호 내부에서 발견된 유골이 단원고 학생 허다윤 양으로 확인됐다. 허 양은 유치원생 당시 엄마를 '사탕냄새', 아빠를 '술냄새'로 기억할 만큼 애틋하고 익살스러운 딸이었다. 뒤늦게 수학여행에서 돌아온 딸을 '사탕냄새' 나는 품으로 안아주지 못하는 엄마는 딸을 발견해 유가족이 된 것에 안도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눈물만 흘렸다. 2017.5.19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 제공=연합뉴스] pch80@yna.co.kr

"유치원 교사가 꿈, 평소에도 양보하고 차분했던 딸"

미수습자 9명 중 2명 공식 확인…참사 1천129일 만

(안산=연합뉴스) 이영주 기자 = 세월호 침몰 1천129일만에 단원고 2학년 2반 허다윤 양의 유해가 확인됐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지난 16일 세월호 3층 객실 중앙부 우현(3-6구역)에서 수습된 유골의 치아와 치열을 감정한 결과 단원고 허다윤 양으로 확인됐다고 19일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세월호 3층서 나온 유골 치아감정 결과 단원고 미수습자 허다윤 양으로 확인됐다. 2017.5.19 [4·16 가족협의회 홈페이지=연합뉴스]

이로써 현장수습본부가 수습한 뼈 등으로 신원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미수습자는 고창석 교사에 이어 2명으로 늘었다.

유치원 선생님이 꿈이었던 다윤양은 중학생 때부터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가서 아이들을 돌보는 봉사활동을 해왔다.

춤추고 노래하는 걸 즐기는 데다 아이들을 워낙 좋아했던 여고생의 꿈은 세월호 침몰과 함께 멈출 수밖에 없었다.

다윤 양은 엄마에겐 친구 같은 딸, 아빠에겐 애인 같은 딸이었다.

3년 전 수학여행 길에 오르면서 아버지의 검정 모자가 마음에 든다며 빌려 가던 것이 다윤 양의 마지막 모습이 됐다.

생존자들에 의하면 다윤 양은 객실에 가방을 놔둔 채 친구들과 4층 중앙으로 이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윤 양의 친구는 다윤 양이 뒤늦게 나온 자신을 앞 세워 헬기에 구조되게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가족들은 평소 다윤 양이 친구들과 관계에서 큰 소리 내지 않고 욕심내기보다는 양보하는 성격이었다고 기억했다.

깔끔한 것을 좋아해 아빠에게 "면도 잘하라"고 하던 딸을 만나기 위해 다윤양의 아빠는 세월호 인양 현장을 찾을 때면 항상 면도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고 했다.

young8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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