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주춤한 LPG업계..새정부 출범에 수요 확대 기대감
1분기 실적, LPG 가격 인상분 제품에 반영 못해 저조 친환경 활성화 강조한 새 정부 출범으로 수요 확대 예상

국내 LPG업계 양대축인 SK가스(018670)와 E1(017940)가 올해 1분기 부진을 털어내고 2분기부터는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분기에는 국제 LPG 가격 급등분을 국내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면서 수익성이 나빠졌지만, 4월부터는 안정화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또 친환경 연료 활성화를 주장해온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LPG 수요 확대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확산하고 있다.
18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SK가스는 2분기에 영업이익 632억원, 순이익 56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각각 지난해 2분기보다 35%. 10% 증가한 수치다. 하나금융투자는 호실적을 예상하는 배경으로 문재인 정부의 친환경 정책, 사우디 아람코가 발표하는 LPG 가격인 ‘CP’ 하락에 따른 내수판매 이익률 회복 효과를 꼽았다. 증권업계에서는 E1도 1분기보다는 나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본다.
지난달 말 정부부처와 업계·학계가 'LPG 연료 사용제한 제도 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상태에서 문재인정부 출범으로 LPG 확산 움직임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달 2차 회의까지 마친 TF는 현재까지 레저차량(RV)에 한해 우선적으로 완화하는 1안부터 RV+1600cc(2안), 전체 차량(3안) 등의 규제 완화안을 정부에 제출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수송용 LPG 중심인 E1에 희소식이 될 것”이라며 “물량 확대를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분기에 석유화학 업체들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올 2분기에는 NCC(나프타분해설비) 업체의 LPG 투입량 증대와 PDH(프로판 탈수소화공정)의 가동률 상승 등으로 물량 증대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는 SK가스가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SK가스는 수송용 LPG에서 석유화학용 LPG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SK가스는 지난해 사우디 국영 석유화학 기업 APC, 쿠웨이트 국영 석유화학 회사 PIC와 합작해 울산에 프로판 탈수소화(PDH) 공장을 지었다. 이 공장에서는 연간 70만톤의 LPG를 원료로 60만톤의 프로필렌을 생산한다. SK가스는 이 공장에 LPG를 공급하는 한편, 효성과 태광산업의 PDH 공장에도 LPG를 판매했다. 그 결과 SK가스의 지난해 국내 LPG 시장 점유율은 44%로, 전년 35% 수준에서 크게 올랐다.
1분기에 이연된 판가 상승효과도 2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을 더한다. 1분기에 LPG 업계는 급등한 국제 가격에 실적이 주춤했다. 국제 LPG 가격은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미국산 셰일가스 공급 확대로 톤당 200달러대로 내렸었다.
그러나 올 2월 미국 휴스턴 일대 기후악화로 LPG 수출물량이 차질을 빚으며 가격이 톤당 600달러로 급등했다. 국내 LPG 업계는 2011년부터 6년째 LPG 수요가 감소하는 추세에서 인상분을 전부 반영하려면 국내 소비자 저항감이 강할 것으로 우려해 인상요인의 일부만 가격에 반영했다.
4월부터는 미국 LPG 수출물량이 정상적으로 아시아 지역에 도착해 가격도 다시 안정화하고 있다. 미국 내 셰일가스와 LPG 생산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사우디 아람코를 비롯한 중동 패권이 약해지는 것도 한몫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전유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정부의 LPG차량 규제완화 정책 추진 기대로 국내 수송용 LPG 시장은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SK가스의 경우, 석유화학으로의 사업다각화를 통해 2021년까지 세전이익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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