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박정희 기념 사업에 29억원 쓰겠다는 구미시
[경향신문] ㆍ공원 조성 비용 등 추경 반영…시민단체 “우상화 사업 중단”

경북 구미시가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사업 예산 29억여원을 추경에 반영했다. 시민단체는 “우상화 사업 중단”을 요구했다. 구미시는 ‘2017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박 전 대통령 관련 사업 2건을 주요 예산에 포함시켜 최근 시의회에 제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추경에는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주변 터에서 진행되는 ‘새마을운동 테마공원 조성’ (조감도)사업 예산으로 27억4100만원이 포함됐다.
구미시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870억원을 투입해 박 전 대통령의 공적이라 평가받는 새마을운동을 주제로 공원을 조성해 왔으며, 올해 10월 준공 예정이다. 시는 또 매년 열리는 전국 단위의 미술 공모전인 ‘제18회 대한민국 정수미술대전’ 사업 예산으로 2억1000만원을 추경에 반영했다.
구미시 관계자는 “그간 추진해 오던 사업인데다, 올해 하반기에 필요한 예산이라 이번 추경을 통해 반영했던 것뿐”이라면서 “예산 규모도 예년 수준을 벗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황대철 구미참여연대 집행위원장은 “계속 추진된 사업이긴 하지만 적은 액수라고 볼 수는 없다. 박 전 대통령 우상화 사업에 무조건적으로 예산을 투입하는 건 국민의 반발을 일으키는 일”이라면서 “앞으로는 이러한 사업 추진이 이뤄져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미시의회는 검토 과정을 거쳐 오는 22일쯤 추경 예산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구미시는 올해 박정희 전 대통령 출생 100년(11월14일)을 기념하기 위해 5억5000만원을 들여 8건의 기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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