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서부 핵폐기물 터널 붕괴로 일대 비상사태 선포..근로자 대피령에 방사능 유출 경보

권순완 기자 입력 2017. 5. 10.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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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퍼드 핵저장소 전경. /AFP 연합뉴스

미국 서부 워싱턴 주의 핸퍼드 핵저장소에서 핵폐기물이 들어있는 터널이 무너져 일대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9일(현지 시각)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터널이 무너지면서 핵저장소에서 일하는 근로자 수백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미 에너지부가 공식적으로 피난 명령을 내렸다. 터널이 붕괴할 당시 핵저장소 내부에 근로자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터널 붕괴 원인은 보고되지 않았다.

무너진 터널 구간은 약 6.1m 정도로 총 109m에 달하는 전체 터널의 일부분이다.

하지만, 미 에너지부는 붕괴 구간에서 오염된 방사성 물질이 누출될 가능성이 있어 비상대응 프로토콜을 발효했다고 밝혔다.

시애틀에서 남동쪽으로 275㎞ 떨어진 핸퍼드 핵저장소는 수십 년간 핵무기 제조용 플루토늄을 만든 곳이며, 미국 내 핵폐기물을 처리하는 부지 중엔 최대 규모이다.

플루토늄 제조 공정은 1980년 중단됐고, 이후 1989년부터 정화 작업이 시작됐다.

핵폐기물 터널 붕괴 지역. /연합뉴스

에너지부는 이 부지에 대해 “고농축 핵연료에 의해 오염돼 있을 가능성이 있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은 현장에 로봇을 투입해 오염도를 측정하고 있다.

워싱턴 주 생태국의 랜디 브래드버리 대변인은 “지금까지는 방사능이 유출됐다는 보고는 없고, 다친 근로자도 없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토양 붕괴가 잠재적으로 방사능 추가 오염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다. 터널 내부에는 사용후 핵연료를 실어나르던 38개의 레일 차량이 있었다고 한다.

미 연방항공국은 터널 붕괴 사고가 일어난 인근 지역으로의 항공기 비행을 금지했다.

제이 인슬리 워싱턴 주 지사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는 보고를 받았다. 커뮤니티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현장을 봉쇄하고 사태를 수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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