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여성 납치해 신부 삼는 '보쌈 문화'에 몸살

입력 2017. 5. 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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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들에서 최근 '보쌈 문화'가 사회문제화되고 있다.

보쌈은 남성이 맘에 드는 여성을 납치해 신부로 삼는 고대의 풍습이지만 현대의 관점에선 명백한 인권침해이자 범죄행위다.

그러나 보쌈 문화를 핑계 대고 막무가내식으로 여성을 납치하는 범죄가 빈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카자흐에선 젊은 남성들을 대상으로 여자의 의사에 반하여 보쌈하는 것은 비록 그것이 선의의 목적이라 할지라도 범죄행위라고 강조하는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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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 사전동의 있어야 합법..동의 없는 막무가내 납치범죄 성행
(누르지=연합뉴스)

(알마티=연합뉴스) 윤종관 통신원 =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들에서 최근 '보쌈 문화'가 사회문제화되고 있다.

보쌈은 남성이 맘에 드는 여성을 납치해 신부로 삼는 고대의 풍습이지만 현대의 관점에선 명백한 인권침해이자 범죄행위다.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에선 여전히 보쌈전통이 남아 있다. 남성우월주의와 가부장적 전통이 강한 사회에서 경찰과 공무원 등도 이를 눈감아주는 일이 흔하다. 다만 현대에 와서 보쌈은 여자 측 동의가 선행돼야 합법적으로 인정될 수 있다. 여자 측이 반항하거나 반대하는데도 보쌈을 하면 예비신랑은 여자 가족들에게 몰매를 맞기도 하고 경찰에 고발돼 처벌받는다.

보쌈은 일반적으로 부모가 딸의 의사에 반하는 결혼을 강요할 때 평소 마음을 준 남자가 보쌈해가는 것에 동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여자의 지참금(약 3,000달러) 마련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도 보쌈이라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도 한다.

그러나 보쌈 문화를 핑계 대고 막무가내식으로 여성을 납치하는 범죄가 빈발하고 있다.

지난 4월 27일 카자흐스탄 남부 따라즈에서는 대로에서 여자를 보쌈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여자는 저항하며 침착하게 자기는 유부녀라 이야기했다. 하지만 '예비신랑'의 지인인 청년들은 이를 믿지 않고 납치했다.

여자 부모의 고발로 검찰이 조사한 결과 '예비신랑'은 보쌈한 여자와 일면식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법원은 납치범들에게 형사범죄 처분을 내릴 예정이다.

최근 잠블에서는 현역 군인이 결혼을 위해 보쌈을 강행한 사건이 벌어졌다. 여성은 뒤늦게 경찰에 신고할 수 있었다.

누르지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모범 군인'인 이 남자의 보쌈 행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법원은 그의 경력이 말소되고 구속까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런 사건이 자주 일어나자 대통령까지 나섰다.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 대통령은"카자흐인은 이슬람 민족 중 여성을 가장 존중하고 친한 자매로 대한다"면서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보쌈이 범죄임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재 카자흐에선 젊은 남성들을 대상으로 여자의 의사에 반하여 보쌈하는 것은 비록 그것이 선의의 목적이라 할지라도 범죄행위라고 강조하는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따라즈 주의 예르낫 반꿀로프 검사는 "젊은이들의 보쌈 강행은 자신과 타인의 삶을 해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keiflaz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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