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D, 공짜로 몰아 보세요!".. '빈지워칭족' 겨냥한 플랫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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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위 케이블TV 업체 컴캐스트는 1년에 한 번씩 특별한 행사를 연다.
자사 가입자들에게 드라마, 예능, 영화 등 주문형비디오(VOD)를 일주일 동안 무료로 무제한 시청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일명 '와차톤'이다.
일단 VOD를 봐야 VOD 시청이 익숙해지고 나아가 빈지워칭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011년 5.23%에서 5년 새 크게 뛰긴 했지만, 여전히 국민 4명 중 3명은 VOD를 한 번도 이용해 본 적이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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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폭식(binge)+보기(watching) 대중화
미드, 영화 등 무료공개 미끼로
VOD 몰아보기 생활화 마케팅
#2
국내선 CJ헬로비전이 첫 시도
시험행사 뒤 이용 건수 2.4배로
이달부터 ‘프리데이’ 본격 실시
미국 1위 케이블TV 업체 컴캐스트는 1년에 한 번씩 특별한 행사를 연다. 자사 가입자들에게 드라마, 예능, 영화 등 주문형비디오(VOD)를 일주일 동안 무료로 무제한 시청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일명 ‘와차톤’이다. 와차톤은 시청한다는 뜻의 ‘와치’(Watch)와 ‘마라톤’(Marathon)의 톤을 합쳐 컴캐스트가 만든 말이다.
와차톤은 2013년 시작됐다. 세계 최대 유료 동영상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가 자체 제작 정치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로 돌풍을 일으켰던 때다. 넷플릭스는 일주일의 간격을 두고 1, 2편씩 방영하던 기존 관행을 깨고 전 회차를 한꺼번에 공개해 ‘빈지워칭’(몰아보기)이라는 유행어를 탄생시켰다. 빈지워칭(Binge watching)은 그 해 영국 옥스포드 사전의 올해의 단어로도 꼽혔다.
빈지워칭이 점점 대중화할 것으로 본 컴캐스트는 와차톤이란 실험에 나섰다. 일단 VOD를 봐야 VOD 시청이 익숙해지고 나아가 빈지워칭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도전은 성공적이었다. 지난해 와차톤 때는 컴캐스트 가입자들이 일주일 동안 7,000만시간 이상의 콘텐츠를 시청했으며, 특히 모바일 시청은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와차톤은 매년 기록을 경신하며 이용자들에게 VOD 몰아보기 습관을 만들어주고 있다.

국내 1위 케이블TV 업체 CJ헬로비전은 컴캐스트를 본따 이달부터 한국판 와차톤인 ‘프리데이’를 실시한다고 3일 밝혔다. 매달 하루~사흘 동안 케이블TV와 스마트폰용 소프트웨어(앱)를 통해 특정 분야 콘텐츠를 조건 없이 공짜로 제공하는 행사다.
CJ헬로비전은 지난 3월과 4월 성인물과 어린이용(키즈) 콘텐츠로 시험한 결과 프리데이가 실효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3월 성인물 프리데이 때는 하루 동안 VOD 이용 건수가 평소 대비 무려 123배 늘었고, 프리데이가 끝난 뒤 이용 건수는 행사 전보다 240%나 증가했다. 성인물 VOD 매출은 2배(106%) 뛰었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4월 키즈 콘텐츠 프리데이의 경우 시청층이 구매력이 없는 어린 이용자여서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진 않았지만 관심을 얻는 데는 성공했다는 게 내부 판단”이라고 말했다.

국내 VOD 시장은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지난해 말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발표에 따르면 국내 VOD 이용자 비율은 24.97%로 조사됐다. 2011년 5.23%에서 5년 새 크게 뛰긴 했지만, 여전히 국민 4명 중 3명은 VOD를 한 번도 이용해 본 적이 없다는 얘기다.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미래의 빈지워칭족을 잡기 위한 전략을 강화하는 추세다. 지난해 한국에 진출한 넷플릭스와 한국판 넷플릭스로 불리는 왓챠플레이는 가입 첫 달 이용료를 받지 않는다. 삼성전자도 넷플릭스 등 다양한 콘텐츠 제공 업체의 프로그램을 삼성 스마트TV에서 언제든 무료로 볼 수 있는 ‘TV 플러스’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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