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인터뷰①] 장미관, 어디 있다 이제 왔어요

파이낸셜뉴스 2017. 4. 2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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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젠스타즈 제공
배우 장미관, 모르면 손해일 정도다. 아직 자신의 위치는 ‘요 정도’라며 거듭 겸손을 보였던 장미관이지만, 그의 연기는 모두를 감탄하게 만들었고, 한 발짝 다가서면 더 한 발 다가오는 태도는 뇌리에 박혔다. 장난(?)을 조금 보태 그의 이름, ‘장미’처럼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인터뷰를 처음 진행해본다던 장미관은 “말을 잘 못한다. 그래도 마지막 타임이라 좀 많이 나아졌을 것 같다”며 웃었다. 모델로 데뷔해 각종 광고와 잡지 등에서 활약하던 그는 연극을 계기로 연기의 길로 들어섰다. 몇 번 무대에 오르다가 ‘너무 생각 없이 연기를 시작했구나. 안되겠다’ 싶어 바로 군대를 다녀왔다.

“연기 처음 시작한지가 7년 정도 됐더라고요. 그간 학원도 다니고 개인레슨도 받으며 계속 연기 수업을 받아왔어요. 동시에 연기에 대한 고민도 불안도 많았는데 지금은 잘 정리가 되고 있는 것 같아요. ‘힘쎈여자 도봉순’ 오디션을 봤던 게 많이 도움이 됐어요. 제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었는데 믿고 연기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지게 됐어요.”

전역 후 3~4년 간 공백기를 가졌던 장미관은 현재 소속사에 몸을 담게 됐고, 그렇게 만난 작품이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이다. 드라마는 박보영과 박형식의 만남으로 큰 화제를 모았지만, 장미관 존재감 역시 그 못지않게 무서웠다.

극중 장미관은 마른 여성들을 납치해 사육하는 싸이코패스, 일명 여성혐오 범죄자 김장현을 연기했다. 사실 그가 보여준 모습은 악역이라기보다 공포, 소름, 섬뜩 이런 것들이었다. 그는 실감나게 캐릭터에 몰입했고, 시청자들은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대관절, 이런 배우가 어디 있다가 이제야 나타난 것일까.’
▲ 사진=JTBC 제공

“드라마가 워낙 잘 되다 보니까 많은 관심이 온 것 같아요. 처음으로 큰 작품을 하는 거다 보니 시청자 반응을 보게 됐는데, 욕을 하셔서 당황스러웠어요. 잘 때 가위 눌린다고도 하시고. (웃음) 그런데 현장에서 모든 분들이 ‘악역은 욕을 먹어야 악역’이라고 하셨어요. 관심 없이 지나가면 그만큼 서운한 게 없다고요.”

시청자 반응을 살피는 것만 한 건 아니었다. SNS에 별 관심 없던 장미관이었지만, ‘힘쎈여자 도봉순’의 시작과 함께 다시 SNS를 시작하는 귀여운 구석도 있었다. 이에 대해 이야기했더니 장미관은 “그런 걸 잘 못하고 무디다. 새로운 것에 반응이 늦다. 모델인데도 혼자는 사진을 잘 못찍겠더라”며 웃었다.

열심히 활동한 덕(?)인지 현재 장미관 SNS의 팔로워 수는 빠르게 늘고 있다. 높아지는 인지도를 증명할 수 있는 수치다. 독특한 점은 해외 팬들이 많다는 점이다.

“처음에 아랍어 댓글이 있길래 장난인가 싶었어요. 회사에서는 ‘네가 아랍 스타일인가’ 하시고. 하하. 스릴러와 하드코어 장르적인 게 있어서 외국 분들이 재미있게 보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저에게 ‘스트롱 맨’이라고도 하시고.”

이처럼 장미관이라는 배우가 존재감을 드러내기까지 많은 고민이 존재했다. 상상하지도 못할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이 되어야 했고, 여자들을 납치하고 소리를 질러야 했다. 김장현 캐릭터는 심리적으로도 연기적으로도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영역이었다.


“오디션 끝나고 하루에 12시간씩 연습했어요. 단순하게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연습하면서 점점 ‘큰일났다’ 싶었어요. 여자한테 욕을 하고 폭력을 가한다는 게 상상도 안 되고, 연기를 하다 보니 ‘대체 어떤 사람이어야 이런 짓을 할 수 있는 거지’ 싶어서 제 캐릭터에 대해 욕도 많이 했어요.

평소에도 ‘그것이 알고 싶다’와 같은 프로를 즐겨보는데 내가 그 역할을 맡게 될 줄이야... 와닿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그래 그럴 수 있다’하고 다 버리고 마음을 내려놨어요. 몽둥이를 만들어서 나무 판때기를 때리며 연습도 했어요. ‘한다’와 ‘하는 척’의 갭은 너무 큰 것 같아요.”

어두운 캐릭터에 몰입하면 할수록 장미관 역시 캐릭터와 비슷해져갔다. 촬영도 늘 밤에 하고 실제로도 어두운 환경에 익숙해지려 밤에만 생활했다. 감정 끌어올린다고 연습실 불도 다 꺼놓고 연습했다.

“6개월 동안, 태어나서 이렇게 오랫동안 소리 질러본 적은 처음이에요. 집에서도 주로 싸이코패스 영화를 보게 되고, 친구들과 이야기하다가도 ‘어떻게 납치를 할까’ 같은 생각을 하니 그 느낌이 은연중에 표정으로 나오는 것 같아요. 주위에서 얼굴이 왜 이렇게 어둡냐고 하더라고요.”

[fn★인터뷰①] 장미관, 어디 있다 이제 왔어요
[fn★인터뷰②] 그야말로 ‘무서운 배우’ 장미관

/lshsh324_star@fnnews.com 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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