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이 된 동성애, 개신교 "절대불가" vs 불교 "차별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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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선후보의 '동성애 반대' 취지 발언이 사회적으로 격렬한 찬반양론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종교계에서도 개신교와 불교가 동성애 및 동성결혼에 대한 상반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개신교는 같은 성별을 지닌 사람들의 사회적·법적 결합인 '동성결혼'을 반대하는 것은 물론 이들이 감정적, 성적으로 끌리는 것을 뜻하는 '동성애'도 반대한다.
이와는 반대로 불교계는 '차별금지법 입법'을 올해 과제로 삼을 정도로 동성애자 등 성적 소수자에 대한 차별에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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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한 대선후보의 '동성애 반대' 취지 발언이 사회적으로 격렬한 찬반양론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종교계에서도 개신교와 불교가 동성애 및 동성결혼에 대한 상반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개신교는 같은 성별을 지닌 사람들의 사회적·법적 결합인 '동성결혼'을 반대하는 것은 물론 이들이 감정적, 성적으로 끌리는 것을 뜻하는 '동성애'도 반대한다. 반면, 불교는 동성애자 차별 금지 등이 들어간 '차별금지법'의 연내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또 천주교는 기본적으로 동성애는 반대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동성애자를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개신교계는 성경에 쓰인 '너는 여자와 동침함 같이 남자와 동침하지 말라. 이는 가증한 일이니라'(레위기 18:22) 등을 근거로 동성애를 죄의 하나로 보며 이에 따라 동성결혼도 당연히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동성애가 본인도 어쩔 수 없는 선천적인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동성애 유전자'가 발견된 적이 없다"면서 일축한다. "창조주가 만든 세계에서 남녀 성별은 선천적으로 주어졌다. 인권단체들은 동성애가 선천적이라고 하지만 그렇게 볼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불교계는 '차별금지법 입법'을 올해 과제로 삼을 정도로 동성애자 등 성적 소수자에 대한 차별에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차별금지법은 헌법의 평등 이념에 따라, 성별, 장애, 병력, 나이, 성적 지향, 학력, 사회적 신분 등을 이유로 한 차별을 금지하는 법률로 2007년, 2012년, 2013년 세 차례 제정 시도가 있었지만 보수 개신교의 반대로 무산됐다.
대한불교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장인 일감스님은 최근 "이 세상 어떤 생명도 형태나 성향에 따라 차별해서는 안된다는 부처의 가르침에 따라 성적 성향이 다르다고 해서 차별받지 않고 균등한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천주교 측은 "기독교 교리 상으로는 동성애를 허용하지 않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의 지침에 따라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은 안된다는 게 공식입장"이라고 밝혔다. 동성애 현상이 있는 것을 인정하고 '죄는 죄지만 죄인까지 차별하지는 말자'는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4월 260페이지 분량의 '사랑의 기쁨'(Apostolic Exhortation)이라는 글을 통해 "동성애자의 결합을 일반 결혼과 유사하게 보자는 제안이 있었지만, 신의 계획에 따라 이뤄진 일반 결혼과 어떠한 유사점도 없고 이를 받아들일만한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황은 "성적 취향에 근거한 부당한 차별 등에는 반대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기독교계에서는 보수적인 기독교단체를 중심으로 결성된 '동성애문제대책위원회' '동성애와 동성결혼 합법화 저지를 위한 연석회의' '한국교회동성애대책협의회' 등이 동성애 절대불가의 입장을 고수하며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진보적인 성향의 기독교 단체라 해도 소속 기독교 신자들의 성향이 압도적으로 동성애 반대쪽이라, 개신교계의 전체 입장은 사실상 동성애 반대로 봐도 무방하다는 설명이다.
진보적인 기독교교단협의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지난해 동성결혼 합법화를 주장하는 김조광수 감독과의 간담회를 마련했다가 동성애 반대자들의 반대로 무산됐고, 평신도 그룹 일부는 교회협에서 탈퇴하겠다는 강경한 반응도 보였다"고 했다.
하지만 '길찾는교회'나 '섬돌향린교회' 등 일부 교회들은 성경을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하면서 성적소수자들의 권리향상을 위한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다. 차별금지법 입법에 대해서도 조계종 일감스님은 "이웃 종교(기독교)에서는 창조주의 뜻에 어긋난다고 보아서인지 차별금지법 입법에 협력하지 않고 있지만, 때가 되면 받아들이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ungaung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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