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v6 도입률' 내년까지 10%대로 올린다

이경탁 2017. 4. 2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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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v4를 대체하는 인터넷 주소체계인 IPv6의 국내 도입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올해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24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KISA는 국내 IPv6 도입률을 내년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인 10% 수준으로 올리기 위한 전략과 지원사업을 마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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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7% 그쳐.. 벨기에 47%
KISA, 전략 · 지원사업 마련 중
이통3사와 '모바일퍼스트' 수립
정부통합전산센터에 도입 추진

IPv4를 대체하는 인터넷 주소체계인 IPv6의 국내 도입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올해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24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KISA는 국내 IPv6 도입률을 내년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인 10% 수준으로 올리기 위한 전략과 지원사업을 마련 중이다.

국내 통신 3사와 협력하는 '모바일퍼스트' 전략 수립과 클라우드 및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등 인프라 플랫폼 기업과 협력해 인터넷·콘텐츠 서비스 사업자를 위한 지원책 등이다. 또, KISA는 민간부문과 함께 공공부문의 도입률을 높이기 위해 정부통합전산센터에도 IPv6 도입을 제안하고 있다.

IPv4는 32비트 기반으로 43억 개의 주소 할당이 가능하지만 IPv6는 128비트로 구성, 최대 1조 개 이상의 최상위 IP 주소를 마련할 수 있다. 국제인터넷관리기구(ICANN)가 지난 2011년 IPv4 기반의 신규 IP 배정을 중단한 가운데 국내에선 신규 사업자에 한해 1024개의 신규 IP만을 제공 중이다.

기업과 기관들은 하나의 IP주소를 여러 개로 나누는 '서브넷팅' 기법으로 IP를 효율적으로 할당하고 있다. 그러나 주변의 모든 사물이 네트워크가 연결돼 IP주소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사물인터넷(IoT) 환경에서는 이 방법으로 서비스 품질 저하 등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이에 SKT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KT, LG U+ 등 국내통신 3사는 LTE 망을 IPv6로 전환 완료, KISA는 올해 통신사 네트워크 최상위단인 백본 ISP(최상위단)와 무선망까지 IPv6 기반으로 연결하는 작업을 지원해 실제 사용자들이 IPv6 기반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한다는 목표다. 클라우드 및 CDN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서도 인터넷, 콘텐스 서비스 사업자들의 IPv6 도입 비용을 일부 지원할 계획이다.

심동욱 KISA 인터넷기반조성팀 팀장은 "유럽의 사례를 보면 IPv6로 전환하기 위해 최소 준비기간이 2~3년 필요해 지금부터라도 준비가 필요하다"며 "재작년까지 0%대에 머물던 IPv6 도입률이 민간에서는 통신사들이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어 내년까지 몇 배 이상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반면 공공부문은 민간부문과 비교해 서비스 안정에 대한 염려로 IPv6 전환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지만 신규 구축되는 정부통합전산센터를 중심으로 IPv6 도입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윤경 정부통합전산센터 대구센터추진단 총괄기획과 과장은 "데이터센터 개념설계를 하고 있는 과정이고 IP 설계는 상세설계단계에서 결정된다"며 "대구센터에 IPv6가 지원될 수 있도록 추진 방향을 설정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CDN 기업 아카마이코리아에 따르면 국가별 IPv6의 도입률은 벨기에가 47%로 가장 높았고, 한국은 1.7%에 그쳐 38위를 기록했다.

이경탁기자 kt8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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