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대책 여파 끝났나..청약 밤샘 줄에 매매값도 상승세

이미연 2017. 4. 2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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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부동산대책 이후 부동산 시장이 잠시 주춤하는 듯 했으나 일부 물량들에는 쏠림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일부 청약통장이 필요없고 전매제한이 없던 물량은 온라인이 아닌 현장 청약접수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몇시간씩 줄을 서서 접수하는 등의 진풍경이 나타나기도 했다.

지난 14일 모델하우스를 오픈하고 분양에 나선 서울 강동구 암사동 '힐스테이트 암사'는 오픈부터 첫날 비가 왔지만 주말 포함 3일 간 2만 1000명이 다녀간데 이어 지난 18일 1순위 청약에서는 평균 12.25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민간 아파트 중에서는 방배아트자이(9.84대 1)와 e편한세상 염창(9.46대 1)을 제치고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힐스테이트 암사 분양 관계자는 "강남4구에 오픈한 모델하우스에 이렇게 많은 방문객이 몰리는 건 이례적"이라며 "한강 생활권이 가능하고 암사동에 10년만에 나오는 물량이라 관심이 큰 것 같아 조기 분양완판에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GS건설이 2월 말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공급한 단독주택인 '자이더빌리지'에도 청약 인파가 몰렸다. 525가구 모집에 총 1만7171건이 접수돼 평균 3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데 이어 계약은 나흘만에 끝났다.

자이더빌리지 청약접수를 위해 줄을 선 인파 [사진 = GS건설]
한강신도시 한 공인중개사는 "당첨만 되도 피(프리미엄)가 5000만원인 현장이라 전날부터 밤샘 줄이 만들어졌던 것"이라며 "(아파트 물량이 아니어서) 청약통장이 필요없는데다가 재당첨 제한이나 주택소유 여부, 거주지역 무관에 전매제한도 없어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수요도 몰렸다"고 분석했다.

지난 주 광교신도시에서 현장 청약을 받았던 오피스텔 물량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화건설이 짓는 '광교 컨벤션 꿈에그린' 역시 온라인 청약이 아닌 현장 청약만을 접수, 746실 모집에 6만4749건의 청약이 접수돼 평균 87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광교 복합개발단지 사업에 포함된 이 물량은 광교호수공원 주변의 마지막 주거 물량이기도 해 주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물론 청약통장이나 자격 조건, 전매제한이 없다는 부분도 투자수요를 몰리게 했다는 분석도 있다.

원정투자도 분위기가 감지되는 곳도 나타났다. '삼송2차 원흥역 동원로얄듀크 비스타' 분양 관계자는 "삼송지구 내 문의는 물론 서울과 지방에서도 문의전화가 이어지고 있다"며 "삼송지구 내 아파트 조기 분양완판은 크게 무리 없을 것이란 건 예상했던 거지만, 같이 오픈하는 단지 내 상가까지 관심도가 이렇게 높을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신규 분양시장 뿐 아니라 매매 시장도 봄이사철이 되면서 기지개를 펴는 모양새다. 기존 아파트시장은 거래량 증가는 물론 아파트 매매값 상승폭이 점차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감정원의 월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전국 아파트 매매값 상승률 0.22%에서 12월에는 0.05%로 뚝 떨어졌고, 올해 2월에는 -0.01%를 기록했다. 11.3대책과 대출규제, 금리인상 예고 등으로 시장이 경직됐던 것이다.

하지만 3월부터 회복이 되면서 0.03%로 상승률이 회복세다. 특히 서울은 지난해 11월 0.56%에서 1월에 0.03%로 상승률이 크게 줄었다가 3월 0.17%의 상승률을 보였다.

거래량도 늘었다.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온나라부동산정보)은 지난해 11월 6만8816건에서 올해 1월에는 3만8086건으로 줄었다가 다시 2월에는 4만436건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1.3대책 직격탄이었던 청약시장도 지난 3월부터 회복세다. 지난해 전국 11월 1순위 경쟁률 20.48대 1에서 올 2월에 1.43대 1로 대폭 줄었다가 3월에는 17.72대 1, 4월(17일 기준)에는 14.88대 1로 높아졌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콘텐츠본부장은 "일부 청약통장이나 전매제한이 없던 물량에는 투자수요가 몰렸지만, 그 외 일반 물량의 청약건수가 회복되는 분위기"라며 "예상했던 것보다 시장이 회복세가 뚜렷하게 감지되고 있어 실수요자층은 탄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한 "앞으로 입지나 공급, 인프라 등이 확실한 물량은 지역별 편차가 더 뚜렷해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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