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의 낭만' 노점상 거리 없어진다

김윤정 기자 2017. 4. 18.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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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스폿' 카오산로드, 차이나타운 등 모두 철거
"질서·위생 때문" vs "고유 문화 없애는 것" 논란
태국 방콕 거리의 노점상.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태국 방콕 거리의 노점상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노점상 먹거리는 방콕을 대표하는 명물 중 하나로 시정부의 철거 결정에 반발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1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방콕시 관계자는 도로 청결을 위해 노점상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시의 노점상들이 보도를 막아 보행자들이 차도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노점상 먹거리로 유명해 '배낭여행객들의 핫스폿'이라고 불리는 카오산로드, 차이나타운 등도 모두 철거 대상에 올랐다.

완롭 수완디 방콕시장 자문위원장은 "먹거리는 물론 옷, 모조품 등 모든 종류의 노점상이 금지될 것"이라며 "질서와 위생 때문에 허용하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방콕 시민들의 생각은 다르다. 노점상으로 인한 혼란은 도시의 매력 중 하나이며, 서민들에겐 저렴한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다. 실제로 노점상 음식들은 돼지고기꼬치 10바트(331원), 닭고기 국수는 35바트(1160원)에 불과하다.

또 비싼 임대료를 지불하지 않고도 장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서민들의 경제활동에 진입장벽을 낮춰주는 역할을 한다. 이를 보러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창출하는 경제 효과도 상당하다.

방콕 여행사에서 일하는 치완 수완나팍은 "노점상을 청소하는 것은 우리 고유의 문화를 청소하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카오산로드 상인연합회의 산가 루앙와딴나쿠는 "만약 그들이 노점상들에게 등을 돌린다면, 노점상 산업과 카오산의 매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 2014년 집권한 태국 군부는 광범위한 질서 정립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AFP는 태국 군부가 싱가포르처럼 강력한 규제를 통해 오랫동안 방치된 관습, 부패 등을 청산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태국 방콕 거리의 한 노점상 국수 가게. © AFP=뉴스1

yj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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