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았다" 세월호 3주기, 예술로 추모하는 사람들

윤한슬 인턴 2017. 4. 12.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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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강릉 서부시장의 한 골목.

김씨는 세월호 참사 3주기를 추모하고 유가족의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벽화 도안 작업을 시작했다.

김씨는 "항상 세월호 팔찌와 배지를 하고 다니지만 온전히 그 날을 기억하기 위해 벽화 작업에 참여하게 됐다"며 "제 그림을 보고 단 한 분이라도 그날의 상흔을 조금이라도 다독였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세월호 인양이 본격화된 이후 예술 분야에서 재능 기부를 통한 3주기 추모는 더욱 도드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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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미수습자 9인의 영면을 기원하는 벽화(위)와 자유를 의미하는 벽화 도안(아래). 김현주씨, 김미성씨 제공

강원도 강릉 서부시장의 한 골목. 골목 한 켠 벽 가득히 고래와 노란 나비, 노란 리본등이 그려져 있다. 그래픽 디자이너 김미성(30)씨가 진행하고 있는 세월호 추모 벽화 도안이다. 김씨는 세월호 참사 3주기를 추모하고 유가족의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벽화 도안 작업을 시작했다. 강릉시 청년단체 ‘청년 나루’에서 벽화를 그릴 만한 벽을 찾아주면 김씨는 도안을 만들어 전달하는 방식이다. 참사 2주기 때는 강릉 명주동 골목에, 이번엔 서부시장의 한 골목에서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 사무실 벽에 그려진 벽화는 유가족의 평화를 의미하는 그림이다. 9명의 맨발은 세월호 인양을 상징한다. 미수습자 9명이 인양을 통해 영면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져있다. 9개의 나비가 그려진 그림은 미수습자를 뜻하는 아홉 나비가 자유롭게 하늘을 날아가는 형상을 표현했다. 이처럼 김씨가 그린 모든 벽화 도안에는 세월호와 관련된 각각의 의미가 담겨있다. 김씨는 “항상 세월호 팔찌와 배지를 하고 다니지만 온전히 그 날을 기억하기 위해 벽화 작업에 참여하게 됐다”며 “제 그림을 보고 단 한 분이라도 그날의 상흔을 조금이라도 다독였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세월호 인양과 함께 참사 3주기가 다가옴에 따라 곳곳에서 추모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그 중에는 김씨처럼 예술을 통해 참사를 애도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일러스트, 캘리그라피(손글씨) 등 자신의 재능을 활용해 추모 분위기 조성과 참사 기억에 앞장선다.

세월호 참사 3주기를 추모하는 일러스트. 김민주씨 제공

특히 세월호 인양이 본격화된 이후 예술 분야에서 재능 기부를 통한 3주기 추모는 더욱 도드라지고 있다. 일러스트레이터 겸 웹툰 작가 김민주(26)씨는 세월호 인양 소식이 나오자 처음으로 세월호와 관련된 일러스트를 그렸다. 세월호가 바다 속에 잠겨있었을 때를 잊지 말자는 마음에서였다. 일러스트에는 세월호를 상징하는 작은 종이배, 노란 리본과 함께 개나리가 그려져 있다. 일러스트에 ‘개나리 필 무렵 너희가 돌아왔구나’라는 문구를 넣어 세월호 인양을 기념하고,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세월호 추모 시집 『우리 모두가 세월호였다』의 시 구절을 이용해 만든 캘리그라피. 정효연씨 제공

추모 작업을 꾸준히 해 온 사람들도 있다. 웹디자이너 정효연(26)씨는 매 주기마다 세월호 추모 시집 ‘우리 모두가 세월호였다’의 글귀를 이용해 캘리그라피를 만들어 왔다. 1주기 때는 고은 시인의 ‘이름 짓지 못한 시’를 비롯한 여러 편의 시를, 2주기 때는 김오 시인의 ‘나비가 되었네’로 캘리그라피를 활용했다. 올해는 김선우 시인의 ‘이 봄의 이름을 찾지 못하고 있다’에서 일부를 발췌한 손글씨를 블로그에 공개했다. 정씨는 “추모 시집에 담김 68인의 시인의 시를 모두 캘리그라피로 만들어 볼 생각”이라며 “세월이 지나면 기억이 희미해지겠지만 2014년 4월 16일만큼은 잊지 않도록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한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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