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장미대선' 풍경..지역·진영 구도 깨지고 세대대결로
세대구도 뚜렷..40대 이하 '文', 50대 이상 '安'

(서울=뉴스1) 최종무 기자 = '5·9 장미대선'에서 역대 대선에서 나타난 영·호남 지역대결 구도가 흐릿해지고, 세대별 대결 양상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또 과거의 보수-진보 진영 후보간 대결이 아닌 진보-중도 후보간 대결도 새로운 현상이다.
역대 대선과는 달리 대구·경북(TK)와 호남을 대표할 맹주가 사라짐에 따라 지역대결 구도가 약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순실 게이트'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및 구속을 겪으면서 진보적 성향이 강한 20~40대와 보수적 성향이 강한 50대 이상이 전략적 선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영남을 기반으로 한 보수 진영 후보들이 이번 대선에서 전혀 힘을 쓰지 못하면서 진보성향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중도성향의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간 '양자구도'가 형성된 것과도 무관치 않다.
◇'TK=보수, 호남=진보' 전통적 공식 깨져
역대 대선에서는 '대구·경북(TK)=보수, 호남=진보'라는 공식이 항상 성립돼 왔다.
실제 18대 대선에서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자신들의 텃밭인 TK와 호남에서 '몰표'를 받았다. 박 후보는 TK에서 80.5%를, 문 후보는 호남에서 89%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19대 대선을 앞두고 이 같은 동서 지역구도에 균열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조선일보가 여론조사 전문업체 칸타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7~8일 전국의 만 19세 이상 남녀 2300명을 상대로 실시해 10일 발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서 문-안 '양강구도' 속에 TK와 호남 모두 특정 후보에 대한 쏠림현상은 없었다.
이 여론조사에 따르면 '다자구도'에서 안 후보가 34.4%의 지지율로 1위, 문 후보가 32.2%로 2위를 기록한 가운데 TK에서는 안 후보가 40.0%의 지지율로 20.6%를 얻는데 그친 문 후보를 앞섰고, 호남에서는 안 후보(39.9%)와 문 후보(36.9%)가 접전 양상을 보였다.
한국일보가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7~8일 전국의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서는 호남은 안 후보 우세, TK는 접전이었다.
다자구도에서 문 후보가 37.7%를, 안 후보가 37.0%를 기록한 가운데 호남에서 안 후보가 50.7%의 지지율로 39.9%를 얻는데 그친 문 후보를 압도했고, TK에서는 안 후보(31.7%)와 문 후보(31.4%)가 접전을 벌였다.
이 같은 결과는 'TK=보수, 호남=진보'라는 공식이 깨진 것으로 이번 대선에서 만큼은 과거처럼 동서 쏠림 현상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호남은 이번 대선에서는 전략적 선택의 고민 없이 자기가 맘에 드는 사람 위주의 투표를 할 가능성이 높은데 반해 TK는 보수정당 후보가 대통령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문재인을 막기 위해 맘에는 안들지만 안철수를 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뚜렷해진 세대구도 40대 이하는 '文', 50대 이상선 '安'
동서 지역구도에 균열조짐을 보이는 것과는 달리 세대별 대결 구도는 명확해지고 있다. 사실상 이번 대선은 세대별 대결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란 분석이다.
상대적으로 진보적 성향이 강한 20~40대는 문 후보를, 보수적 성향이 강한 50대 이상은 안 후보를 지지하는 모습이다.
조선일보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는 20, 30, 40대에서 37.0%, 49.0%, 43.6%의 지지를 받아 18.8%, 25.6%, 30.6%의 지지를 받은 안 후보를 제쳤다. 다만 50, 60대에서는 47.1%, 44.8%의 지지를 받은 안 후보가 22.7%, 14.5%를 받은 문 후보를 앞섰다.
한국일보 여론조사에서도 문 후보는 20, 30, 40대에서47.8%, 52.4%, 48.9%의 지지를 받아 23.5%, 26.4%, 32.5%의 지지를 받은 안 후보를 제쳤다. 반면 50, 60대에서는 43.0%와 53.6%의 지지를 받은 안 후보가 31.1%와 15.3%의 지지를 받은 문 후보를 앞섰다.
황태순 평론가는 "50대 이상에서 안 후보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것은 전통적 보수층이 될 사람을 밀어주자는 생각이 강한 것"이라며 "특히 문 후보가 적폐청산을 외치고 있는데 50대 이상의 입장에서 내가 적폐청산 대상이 된다는 데 가만히 있겠나. 문 후보 스스로 확장성을 닫은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황 평론가는 "20~40대에서 문 후보의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것은 감성적 경향이 강한 이들이 최순실 사태와 촛불집회를 통해 불공정한 사회를 바꿔야 한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ykj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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