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면 세 번 운다"는 구치소 생활, 朴은 어떨까
<앵커>
법조팀 이한석 기자와 함께 박 전 대통령의 구치소 생활 관련 이야기를 좀 나눠보겠습니다. 이한석 기자, 수감생활 중에서 일반적으로 뭐가 제일 힘들다고 합니까?
<기자>
수감됐던 사람들에게 물어봤더니 들어가면 일단 세 번 눈물이 난다고 합니다.
신체 검사받을 때 옷을 전부 다 벗는데 비참함에 울고, 수의를 입을 때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졌다는 박탈감에 울고, 밥 먹을 때 1식 3찬이 나오는데 고급음식은 아닐 테고 입에 맞을 리가 없죠.
독방에 갇혀서 혼자 첫술을 뜰 때 서러움과 외로움에 감정이 복받친다고 합니다.
무엇보다도 힘든 건, 갇혀 있다는 두려움이 가장 공포스러울 겁니다.
<앵커>
구치소 측은 전직 대통령이라고 해서 특혜를 주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모양인데, 어떨까 모르겠네요?
<기자>
일반적으로 사회 저명인사가 들어오면 수인번호 말고 직함이나 이름을 불러주기도 하고 보안과장이 가끔 불러서 차도 한 잔 주고 위로한다고 합니다.
그나마 특혜라면 특혜였지만 이목이 집중된 전직 대통령이다 보니 이마저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박 대통령은 구치소에 들어가면 모든 걸 다 혼자 하게 되어있습니다.
설거지도 직접하고, 속옷도 독방에 쪼그리고 앉아서 수돗물에 비누로 빨래해야 합니다.
일어나서 누울 때까지 혼자 힘으로 모든 걸 다 해야 하는 수감생활 자체가 박 전 대통령 입장에서는 대단히 곤혹스러울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 일상 말고 구치소에서는 보통 뭘 하면서 시간을 보내게 됩니까?
<기자>
6시에 일어나서 8시에 취침하고요, 하루 3번 식사시간과 30분 운동시간을 빼면 독방에만 머뭅니다.
말동무가 있다면 모르겠지만, 박 전 대통령은 독방이라 TV 라디오를 듣거나 책 읽는 것 외엔 딱히 할 일이 없다는 겁니다.
하루에 물 2ℓ를 주는데 아껴 마셔야 하고 샤워는 일주일에 한 번밖에 못 합니다.
그리고 미용 도구 반입이 안 되기 때문에 염색은 물론 색조 화장도 불가능한 거죠.
그래서 여성들이 더 힘들어한다고 합니다.
<앵커>
누군가 옥바라지라도 하지 않을까요?
<기자>
아무래도 박 전 대통령은 아직 형이 확정되지 않은 미결수입니다.
미결수는 변호인 접견에 제한이 없습니다.
그래서 특별접견실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변호인들과 함께 재판 전략을 짜는 것에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이한석 기자lucasid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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