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유승민, 동거할 사이" vs 劉 "홍준표, 권력 의지뿐"

김윤희 기자 2017. 3. 30.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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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의 대선주자인 홍준표(왼쪽 사진) 경남지사와 바른정당의 유승민(오른쪽) 후보가 범보수 단일화 주도권을 건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유 후보가 기존의 범보수 단일화론을 일단 접고 “친박(친박근혜) 인적 청산 의지가 없이는 함께할 수 없다”며 자강론(自强論)을 강조하는 반면, 홍 지사는 여론조사 우위를 기반으로 한국당을 중심으로 한 흡수론을 펼치고 있다.

유 후보는 30일 경기 포천에서 열린 현장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한국당은 3개월간 해놓은 게 당 이름 하나 바꾼 것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물러나면 완전히 도로 친박당이 되는 것”이라며 “이런 세력에 나라를 맡길 수는 없다”고 날을 세웠다.

유 후보 측 수석대변인인 지상욱 의원은 이날 ‘홍 지사는 막말 능력으로 대통령이 되려 하는가’란 논평을 내고 “대통령이 그냥 꿈인 분, 왜 대통령이 되려는지,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하려는지 설명이 없는 분, 단지 권력의지만 있는 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재판 중에 나오신 걸 보니 의지는 대단하나 그 안에 왜 출마했는지가 안 보인다. 막말이 아닌 품격 있는 언어로 이것부터 먼저 설명해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홍 지사도 유 후보에 대해 “자꾸 시비 걸면 2012년도 대선 때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공격했던) 이정희 후보 역할밖에 안 된다”고 맞받아쳤다. 그는 “나를 흠집 내서 유 후보에게 도움될 게 없다. 연대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홍 지사는 최근 보수 후보 단일화에 대해 “큰 물줄기가 잡히면 작은 물줄기는 따라오며, 따라오지 않는 작은 물줄기는 말라버린다”는 논리로 대응하고 있다. “좌파 두 명(문재인과 심상정), 중도 한 명(안철수), 우파 한 명(홍준표)의 대결로 가면 박빙의 게임이 된다”고도 했다.

홍 지사와 가까운 한 인사는 “홍 지사의 상대는 유승민이 아니라 문재인”이라며 “유 후보와는 어차피 동거해야 할 사이가 아닌가”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세론을 흔들기 위한 보수·중도 대선주자 통합을 위한 물밑 접촉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0일 MBC라디오에서 “(이번 대선은) 통합정부를 형성하려고 하는 세력과 독자적으로 할 수 있다는 세력이 나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정운찬 전 국무총리,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을 만나 통합정부를 지향점으로 하는 후보 단일화 방안에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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